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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29일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에 여행갔다왔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9월 28일 자정께까지만 서울특별시 행정구역 안에 있었던 거니까 당일치기일지도 ㅋ

암튼 이번 여행의 테마는 성북동이었는데요, 성북동 여행을 대개 시작하는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부터 살짝 어긋났습니다.

일행이 찍어놓은 칼국수 맛집이 문을 닫았어요...아니 토요일에 왜 문을 닫고 그래 왜왜왜...

그러나 성북동은 상향평준화된 곳 아니겠습니까, 늦더위에 멀리 갈 기운도 없이 대충 간 곳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한성대입구역 도보 3-4분거리에 있는 양식당 ‘식샤’(실제로 보면 영어로 써놔서 좀 뻘합니다)

이 가게의 미덕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돈까스카레, 오므라이스 등 추억의 양식당 메뉴를 그럴싸한 퀄리티로 재현하고
-가격도 그럭저럭 감내 가능한 수준인데
-저녁에 술과 함께하면 훨씬 좋습니다


동행 1, 2가 시킨 연어회정식(각 13,000원)


동행 3이 시킨 돈가스카레정식(12,000원)


제가 시킨 오므라이스 정식(8,500원)


일단 여의도 점심 감내가능한 가격인데요, 수공이나 퀄리티는 이촌 급입니다(의미불명) 최근에 이혼소송 걸린 연예인 모씨 때문에 오므라이스에 뽐뿌가 있었는데요, 제법 손품이 많이 드는 음식이라 경양식집에서 거의 사라져서 상심했었는데 여기서 제대로 찾았습니다. 계란물이 기름을 머금고 미친듯한 손목스냅으로 살아난 그 맛!!!

아 물론 경양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가제 스프와 샐러드, 절임도 다 괜찮았습니다. 연어회도 질이 매우 좋았구요. 이자까야에서 어이없는 안주와 술 가격에 빈정상하지 않으려면 애초에 그냥 경양식집인데 저녁에 구색맞춤으로 생맥과 사케를 파는 곳을 가면 됩니다. 여기가 월계관 준마이 750미리가 29,500원이에요. 서울 시내 성북동인데요.

...저는 엔간한 소매 식당에서 보해 복분자주와 화요와 월계관과 간바레 오또상과 구보다 센쥬와 칭따오와 설원주 가격을 다 외우고 있습니다. 뭐 비싸면 비싼대로 마시구요, 싸면 싼대로 신난다고 마셔요 ㅋ

암튼 별 기대 없이 들어온 곳에서 인테리어 분위기 접객 위생 가격 맛 다 만족한 좋은 양식당이었습니다. 로컬 분들이 가족 단위로 점심에 많이 오신 분위기였구요, 저녁도 골목 분위기에 맞춰 근사할 것 같습니다. 누구든 도보 10분 내에 이런 동네 집이 있으면 삶의 질이 올라가겠죠.

딱히 다른 기초자치단체에서 올 정도는 아니구요, 서울 사는 분들이 성북동 껴서 가족 나들이 하면 좋을 집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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