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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잘 마시고 싸돌아댕기고 있습니다. 지금도 함부르크에서 나온 reeper B IPA 라는 물건을 마시고 있는 중이에요.

조금 전에 들린 롯데마트에서 한 캔당 2천원 행사하길래+독일 함부르크라는데 웬 이국적인 폴리네시안 아가씨가+IPA를 영업하는 혼파망의 현장이길래 재밌어서 사봤습니다.

5도라는데 맥주치고 좀 세긴 하네요. 첫맛은 조금 세긴 한데 IPA치고는 약합니다. 그리고 뒷맛은 좀 달아요. 외팅어 회사에서 만든 거라더니 좀 외팅어스럽긴 해요. 별다른 향은 없습니다.

가격 감안 안 하고 별 세개 드립니다. 그 중 별 하나는 이쁘장한 패키지에 드려요. 근데 왜때문에 함부르크에서 저런 게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제 마음속의 함부르크는 독일 북부+드문 항구+햄버거 본산+메인스트림 데뷔 전의 비틀즈가 클럽에서 주정뱅이들한테 독어로 욕처먹어가며 공연한 곳 뭐 그런 이미지...

...아 독일 가고 싶다...우리 오빠들 앨범 안 내나...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사무실봇일 시절부터 저는 솔찮이 술을 퍼마셨는데요, 자타공인 주량에 기복이 심한 스타일입니다. 체력이 약한데 술을 밝히면 그렇게 되죠. 그리고 술이 빨리 취하는 날이면 진상을...자폭 그만합시다;;;

그나마 기복이 덜하고 숙취가 가장 없는, 그니까 상성이 제일 잘 맞는 술이 중국 백주입니다. 특히나 청요리와 함께 하면 최강이죠. 뒤집어말하자면 나는 살고 남을 죽이고 싶을 때 선택하는 조합이기도 하다는 얘긴데...아 자폭 그만 222;;;


중국집에서 가장 무난하게 선택하는 술인 ‘연태고량’ 일명 국민고량주입니다. 누구나 공부가주나 우량해를 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구요, 적당한 가격에 부드러운 목넘김, 향도 그럴싸하죠. 다음날 숙취도 덜합니다. 마트가 500ml 15,000원-17,000원 정도.

이틀 전에 마트에서 사서 가는 길에 처음으로 패키지를 찬찬히 살펴보다가(그 전까진 마시느라 바빠서 라벨을 볼 리가;) 개폭소.
低度白酒 ㅋㅋㅋㅋ
아 물론 70도 넘어야 높은 도수라고 설명하고, 50도주가 난무하는 중국 백주의 세계에선 34.2도 따윈 정말 저도주겠지요;;;;

이러고 살다가 옛 상사와 양꼬치집을 갔을 때 새로운 세계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설원(雪原)이라는 역시 34도 저도주입니다. 역시나 부드러운 목넘김과 달달한 사과향, 괜찮은 뒤끝의 나무랄 데 없는 술인데 500ml에 8천원이에요. 요즘은 양꼬치집 위주로 많이 입점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마트에 아직 없다는 건데... 건대나 영등포, 부산역 근처 중국 주류상 가면 아아아주 흔한 술입니다. 옛 상사도 그런 곳에서 대량 구매했다가 술자리마다 쓰는 모양이더군요.

써놓고 보니 설원에 양꼬치와 가지튀김 곁들여서 먹고 싶네요. 좋은 술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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