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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여행 1일차: 순천역-아마씨-브루웍스-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유람선-순천문학관-순천만국가정원-숙소(호텔라움)
순천 여행 2일차: 숙소(호텔라움)-선암사-순천양조장-순천역
어쩌다 보니 여행기가 좀 미뤄졌네요. 그러고 보니 공주 여행기도 써야 하고 서울경기 여행 중 갔던 곳도 써야 하고;;;
식물성 밥집 지향 공간 '아마씨' 후기는 이미 썼었습니다. ( https://kiel97.tistory.com/entry/%EC%88%9C%EC%B2%9C-%EC%B1%84%EC%8B%9D-%EC%A7%80%ED%96%A5-%EB%B0%A5%EC%A7%91-%EC%95%84%EB%A7%88%EC%94%A8%EC%9D%98-%EC%97%B0%EC%9E%8E%EB%B0%A5-%EC%A0%95%EC%8B%9D )
그나마 기력이 있고 의지가 있을 때 순천만국가정원-습지를 가는 게 어떨까 하는 아주 합리적인 판단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11월 말이라 낙엽도 거의 다 떨어지고 좀 스산한 분위기.

이런 건 찍어줘야 된다고 배웠습니다.

순천과 그 인근에 있는 산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완만하고 둥글둥글한 산이라니, 갱상도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마침 풀 깎고 다듬는 시간대이긴 했는데, 꼭대기까지 어슬렁어슬렁 올라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프랑스정원, 중국정원까지 보고는 순천만 늪지로 향했습니다. 스카이큐브라고 하는 모노레일을 타면 대략 15분 내에 도착합니다. 차를 안 가져 오셨을 때 두 장소를 여행하기 꽤 유용한 수단입니다. 하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한데...(후술) 4인 대상이긴 한데 만악의 근원 코로나 때문에 2인까지 태워줍니다.

순천문학관역에서 순천만 늪지까지 대략 20분 도보로 걸어가는 길.

평지라서(하긴 뭐 제가 경사지였으면 시러시러 이건 등산이야!!!하고 거부했겠습니다만;;;) 걸어가기 수월합니다.

슬슬 해가 걷히는데...

비도 오고 요상한 날씨입니다.

이렇게 걸어가면 슾지 메인스트림이 나오는데요,

이 때 너무 비가 심해져서 유람선을 타고 슾지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유람선은 한 시간 간격으로 대략 40분 가량 운행합니다. 도보로 못 가는 생태습지를 다 볼 수 있는데다+문화해설사 해설까지 들을 수 있어서 타 볼만 합니다. 순천의 새는 검은두루미...(중얼중얼) 검은 두루미 구경 참 잘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왔더니 대략 네시. 그 때쯤 비가 걷히고 이쁘게 하늘이 잘 보입니다.

그 날이 마침 끝끝내 사죄하지 않는 자, 전두환의 사망일이었는데 광주에도 무지개가 떴다더니 여기도 생겼습니다.

쫌 뭐랄까, 신령스런 햇살이 비치더라구요.

이렇게 찍으라고 만들어놓은 거 같길래...(중얼)

이 구도에서 일행을 찍어줬는데 역대급 사진이 나왔습니다.

처음엔 여행왔는데 날씨가 이게 뭐야...했는데 다양한 날씨를 하루에 보려면 이것도 괜찮을지도. 끝이 좋으면 다 좋아보입니다.

다섯시가 다 되어 가길래 순천문학관으로 가는 코끼리열차를 탔습니다.

(협찬: 예전에 순천 여행 다녀온 지인 사진) 순천만슾지 하면 나오는 이런 구비구비 일몰샷은 사실 용산전망대까지 올라가야 보입니다. 문제는 겨울철의 일몰은 다섯시~다섯시 반 사이에 나오는데, 순천문학관까지도 20분+순천문학관역 출발 큐브 막차가 오후 다섯시 반이라 대중교통으로는 도저히 일몰에 맞출 수가 없어요. 일몰을 보려면 자차나 렌트로 갑시다.

그렇게 돌아와서는 순천 관아...아니 시청 주변에 있는 대원한정식에 가서 저녁을 먹었구요,

https://kiel97.tistory.com/entry/%EC%88%9C%EC%B2%9C-%EB%8C%80%EC%9B%90%EC%8B%9D%EB%8B%B9-%ED%95%9C%EC%A0%95%EC%8B%9D-%ED%95%9C%EC%83%81-%EB%A7%8C%EC%A1%B1%EC%8A%A4%EB%9F%AC%EC%9A%B4-%EB%82%A8%EB%8F%84-%ED%95%9C%EC%A0%95%EC%8B%9D

순천역 인근에 있는 호텔 라움에 가서 1박했습니다. 여기는 모텔을 개조해서 비즈니스 호텔급으로 만든 곳 같네요. 2인 조식 포함한 트윈룸 평일 1박 요금에 8만 9천원이었습니다. 뭐 따로 깔 거 없이 방 넓고 깔끔 무난. 대충 2~3성급 생각하심 됩니다. 4성급 이상 찾으시려면 여수 가셔야 될 듯 해요. 순천은 그만한 호텔은 없고 대신 모텔이 어마무지하게 많습니다.

그래도 9층 전체가 실내에서 편안히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으로 되어 있는 건 장점.

이튿날, 조식은 1층에 있는 투썸 플레이스 가면 커피와 샌드위치 줍니다. 아 역시 예측 가능한 대기업의 맛...아니 이제 씨제이가 매각했으니 대형 사모펀드의 맛 ㅋㅋㅋ

그리고 택시를 타고 선암사로 이동했습니다. 버스로 타도 한번에 이동하기는 합니다. 택시 40분, 버스 1시간 정도?

선암사 주차장, 티켓 박스에서 정문으로 가는 길. 유홍준 선생이 극찬한 느릿한 곡선의 미학이 있는 길인데 전 미학은 잘 모르겠고 일단 거리가 짧고(대략 느릿한 도보로 20분) 매우 완만해서 저같이 등산에 약하고+전날 술 먹은 사람도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기 보이는 무지개다리는 보물로 지정된 승선교. 조선시대에 축조된 것이라고 합니다.

좋은 건 크게 봅시다.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승선교와 짝을 이루는 강선루. 다 매우 아름다워서 신선이 오르내린다는 의미.

조계산 선암사. 저는 어느 절 갈 때마다 일주문의 사천왕상 보는 게 취미인데요, 여기는  조계산 자락의 장군봉이 지켜주는지라 사천왕상을 따로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후에는 말이 필요없으니 '주련'을 달지 않았고 깨달음을 구하는 자 모두 자신을 낮추라는 의미로 스님이 드나드는 '어간문'을 따로 만들지 않았댑니다. 합쳐서 선암사에 없는 세 가지인데 뭐가 없는 거에도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면 뭔가 있어 보입니다.

 

그나저나 '조계'산에 '태고종' 총본산인 선암사가 있는 게 좀 재밌지 않나요? 이를테면 바티칸 시국에 개신교 짱 큰 교회가 있는 거 같은 기분. 나만 재밌나;;;

대웅전이구요,

통일신라 시대에 세워진 삼층석탑 좌, 우탑.

여기는 노스님들이 머무시는 곳인데 담장과 감나무가 아름다워서 찍어 보았습니다.

선암사가 생각보다 대단히 큰 절입니다. 불자가 아니라도 대략 한 시간~한 시간 반 정도 돌아다니면 적당. 

그리고 매화나무철에 대단히 절경이라 전국 각지에서 꽃 보러 몰려든다는데요, 생각해 보니 꽃피는 절경을 못 보는 건 아까운데 사람들 몰려오면 지금의 호젓한 맛이 없으니께...

다음에 꽃 필 때 또 오자;

통일 신라때부터 시작해서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여러번 중건했습니다. 조선시대 중건 이유야 만악의 근원 일본이 정유재란 때 불태워서;;;(전국 돌아다니면서 뭔가 소실된 문화재가 있으면 '병자호란, 왜란, 625' 중 하나로 때려잡으면 대충 맞더라구요)

그리고 전국 사찰 중 유일하게 간지나는 뒷간.

정호승 시인이 무려 뒷간에 바치는 시를 지으셨습니다.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용 뒷간. 포스가 엄청납니다. 현재도 실사용 가능.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싶으신 분들은 다른 화장실을 쓰시면 됩니다.

이 분은 목에 염주를 걸고 있는 불심깊은 고냥이. 요즘 고양이가 참 이뻐보이더라구요.

 

이렇게 오전에 선암사를 둘러보고는 시내버스로 순천역 인근까지 와서는(시내버스가 한 시간 간격으로 다니므로 초입에서 시간표를 미리 찍어두고 돌아올 일정을 계획하는 게 낫습니다) 순천양조장에서 점심과 낮술을 하였습니다. https://kiel97.tistory.com/entry/%EC%88%9C%EC%B2%9C%EC%96%91%EC%A1%B0%EC%9E%A5%EC%9D%98-%EC%88%98%EC%A0%9C%EB%A7%A5%EC%A3%BC%EC%99%80-%EB%B8%8C%EB%A3%A8%EC%9B%8D%EC%8A%A4%EC%9D%98-%EC%BB%A4%ED%94%BC

 

순천양조장의 수제맥주와 브루웍스의 커피

순천 1박 2일 여행에서 1일차 점심을 먹고 브루웍스 커피에 갔었고, 2일차 점심에는 낮술하러 순천양조장에 갔었습니다. 두 가게가 바로 옆에 붙어있고 같은 곳에서 운영한다고 해요. 이미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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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박 2일 순천 여행을 잘 하였습니다. 다음에는 차 렌트해서 이번에 못 본 순천만늪지의 일몰, 낙안읍성, 송광사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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