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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얘기하지만 저는 경기도 군포시-산본 권역에 대하여 매우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연아의 도시이기 때문이죠. 마누라가 이뻐보이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한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물론 연느님은 저 멀고 먼 곳에 빛나는 스텔라이신 분이라 이런 k-장판 농담이랑 안 맞긴 합니다만 아무튼.

친구가 군포시로 이사간 후 두번째 방문입니다. 이번에는 친구 집 근처에 있어서 눈독 들여놨던 산본시장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마침 전날에 살짝 음주 전작이 있어서 국수 종류가 땡겼는지라 국수 잘 하는 데 뭐 없나 했는데 여기 추천이 많더라고요. 괜찮은 전통시장에는 꼭 쓸만한 국수집이 있지요. 크지 않은 시장인지라 들어가서 찾긴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국수집 있어보일 만한 곳에 있습니다(...미묘하게 제가 좋아하는 망원시장에 칼국수 골목이랑 위치가 상당히 비슷하더라구요. 장 좀 보고 탄수화물 보충하고 싶을 때 지리적으로 딱 좋은 위치에 입점한다는 괴상한 철학이랑 맞습니다;)

가격은 상당히 착합니다만 웬지 모르게 구글 평에는 '국수값 올렸다 너무 비싸졌다 광광' '가격을 올려서 초심을 잃었다 광광' 등등의 리뷰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맛이나 위생에 대한 악평은 없다는 점은 특기할 만합니다.

제가 시킨 국수

동행이 시킨 수제비

국수나 수제비나 남해 멸치 베이스는 같습니다. 국물이 아주 근사해요. 실제로도 남해 고급 멸치 박스가 쌓여있고 이모님은 열심히 멸치 해체작업을 하고 계십니다(워낙 바쁜 집이라 딴 멸치에서 상자갈이하는 성의는 없어보입니다) 그리고 잘 숙성된 비빔장이 너무 그럴싸해서 반은 노베이스로, 반은 비빔장 더해서 먹어보았읍니다.

군포-금정-산본 베이스에서는 장 보러 온 김에 꼭 가볼만한 집입니다.

그리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던 같은 시장 내 초입에 위치한 대성곱창. 점심 먹으러 지나가는 길에 '오오 저것은 신림동에서나 먹던 백순대다'하고 저녁에 먹으러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백순대...솔직히 건강에도 안 좋은 불량식품맛이지만 대략 5년에 한번씩은 땡기는 그맛...

그런데 미리 물어보고 했어야 하나, 정작 나온 순대곱창볶음(1인분 8천원인가 9천원인가 그렇습니다)은 빨간맛이었습니다. 워낙 자극적이라서 그리 많이 먹히진 않더군요. 늙었어...백순대면 느끼해서 들깨 넣고 참 잘 먹었을텐데요. 맛이 없지는 않았는데 딱히 추천할 정도는 아닙니다.

산본시장은 재난기본소득을 쓰기에 무척 좋은 곳입니다. 시장치고는 소분해서 팔기도 하고, 깔끔하고 주차공간도 넉넉합니다. 다음에는 뭔가 땅파서 장사하는 듯한 횟집이 보이길래 가볼까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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