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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에 서울 여행에서 간 곳입니다. 1일차 저녁에 나인트리 프리미어 인사동점에서 숙박을 하고 2일 점심에 체크아웃하고 지척인 이곳에 갔어요. 날씨가 꽤나 쌀쌀했기 때문에 가까워서 참 좋았습니다.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 통합 안내센터(그냥 조계종 종합 빌딩같은 느낌임)에 있습니다.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인기가 좋아서 이거 될까 싶으면서도 전화해봤더니 마침 자리가 있어서(...될까말까 싶으면 그냥 찔러봄;) 갔습니다.
조용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전 좌석 별실이라 전직 공노비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점심에만 판매하는 특선 3만원 세트. 역시나 김영란법 이내라 전직 공...웅앵.
코스별로 차례차례 천천히 들어옵니다. 완급 조절 가능하고 저희는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먹었는데, 표준은 한 시간 반 정도인듯.

스타터로 모듬채소와 두부장, 더덕콩죽. 왼쪽에 쪼매난 쌈장은 깊은 산 속 절에서 담가 3년동안 숙성한 거라고 했는데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딸기즙으로 드레싱한 봄나물 생채. 싱싱한 봄의 맛.

봄배추 무쌈말이. 그 전날 자극적이고 들큰한 빵을 먹어제껴서 요동치던 속이 편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봄나물 들깨찜. 모두다 예상하는 그 맛인데 맛있습니다.

이 집의 시그니처 모듬버섯탕수. 겁나 맛있습니다. 버섯에서 고기 맛이 나요+_+

봄나물 비빔밥하고 청국장찌개. 저 위에 있는 삭은 고추장 맛이 엄청 깊어요. 이제 본 음식은 다 먹었습니다.

조청이 참 맛있어요.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해서 채식 본연의 맛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비건 좋아하는 외국인 접대라거나(일단은 제가 먹은 메뉴는 비건이었음. 다른 건 우유 정도는 들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하고 자분자분 얘기할 때 매우 추천할 만합니다. 4~6만원짜리 메뉴는 저희가 먹은 거에서 빌드업하는 식인데, 꽤나 배불러서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해요. 역시 절밥 취지에 맞는 건 3만원짜리 이 메뉴이려나.
철따라 메뉴가 달라지니 다른 철에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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