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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심가 중에서 서면이라고 있습니다. 가끔 선거나 연말연시 풍경으로 방송국에서 찾아가면 좋을 만한, 젊은 사람들 많이 오고 늘 북적거리는 곳이죠. 시위하기도 참 좋은 곳이고..(...)

여기서 두 블럭 정도 들어가면 전포동이라고 2호선 전포역에서 가는 게 가까운 동네가 있는데 공구상가에서 젊은이들 취향의 카페와 이국적인 음식점이 있는 거리로 변화했다는 점에선 을지로나 문래 비슷한 곳입니다.

여기 중심 쯤에 스페인 전문 음식점으로 자리잡은 ‘부엔디아’는 몇 달 전에 처음 가본 적이 있습니다. 고른 이유야 뭐 마르케스의 그 부엔디아 가문이 생각나서;;;

아우렐리아노와 레메디오스 무간지옥에 빠지는 그 부엔디아 가문요 ㅋㅋㅋ 아 물론 이 요리집은 백년 동안의 고독과는 별 관련이 없습니다. 딱히 마케팅하기 좋은 내용도 아니잖습니까 ㅋ 스페인어로 ‘좋은 날’ 정도의 가벼운 인사 정도라더군요.

오늘은 두 명이고, 런치다 보니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진 않습니다. 해산물 빠에야+하몽 샐러드+탄산음료 세트(33,000원)을 시켰습니다.

 

딱히 깔 게 없는 맛입니다. 양도 튼실하고 양호한 해산물도 듬뿍 들어가 있고. 하몽 샐러드도 다른 데서는 손이 파들파들 떨리는지 조금만 넣어주는 하몽을 꽤 잘 주는 편이라 좋고. 다만 야채가 날씨 때문인가 선도가 약간 미묘한 부분이 있는데 일시적인 현상이길 바랄 뿐.

사실 지난번에 왔을 때 꽤 만족스러웠던 타파스도 선택지가 많아서 한두가지 먹고 싶었는데 빠에야도 워낙 양이 많아서 닥닥 긁다 좀 남긴지라. 탄수화물은 왜 이렇게 좋은 걸까요... 다음번엔 세 명이서 이 세트에 타파스를 한두가지 더하고 카베르네 쇼비뇽 하우스 와인을 좀 곁들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날도 곁들이고 싶었는데 만난 지인에게 제 일년간의 병력에 대해 줄줄이 떠들던 중이라 와인은 꿈도 꾸지 말라고 눈을 부라려서... 아니 병자는 맞긴 맞는데 술은 좀 마실 수 있어 얘야; 술이라도 못 마시면 어떻게 살겠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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