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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에 피카소 얼리버드 티켓 쓰러 예술의 전당에 갔었는데요, 서울 사람 백만명 보고 돌아왔습니다. 평일 아침에 갔는데 그렇게 사람이 많을 거라고는;;;

기다리다 전시보다 열두시 반쯤 되어 식사하러 간 곳이 예술의 전당 길 건너편 두부 전문점 '백년옥'입니다.

https://guide.michelin.com/kr/ko/seoul-capital-area/kr-seoul/restaurant/baecnyunok

백년옥 – Seoul - a MICHELIN Guide Restaurant

백년옥 – a 빕 구르망; 합리적 가격에 훌륭한 음식 restaurant in the 2021 MICHELIN Guide Seoul. The MICHELIN inspectors point of view, information on prices, types of cuisine and opening hours on the MICHELIN Guides official website

guide.michelin.com

빕구르망 3년 연속 선정되었군요. 음? 그럼 2021년은?하고 찾아봤더니 미슐랭 가이드 한국 사이트에서는 건재합니다. 이게 뭐라고 싶긴 한데 그렇다고 제 입맛이 타이어회사 집단지성보다 낫다고 할 자신은 없습니다.
직장인 식사 타이밍+피카소전 오전반의 콜라보로 본관 줄은 꽤 깁니다. 본관의 줄이 더 길어질 경우 별관 1 또는 별관 2로 랜덤 배정될 수 있습니다. 근데 미슐랭의 저 사진은 별관인 듯 해요. 본관은 전형적인 강남 노포(...음 쫌 뭐라고 해야 하나 강북 노포보다는 약간 덜 구중중한데 좀 깍쟁이같은?;)처럼 생겼습니다.

제가 시킨 자연식 순두부(10,000원) 슴슴해서 저같은 맵찔이한테는 딱 좋습니다.

동행이 시킨 얼큰순두부(10,000원)

그리고 제일 맛있었던 녹두전(16,000원) 두 명이서 먹기엔 크기가 으마으마해 보여서 다 먹겠나 싶었는데 얇고 파삭파삭하게 부친 데다+아삭한 숙주와 김치의 양이 상당해서 생각보다 가볍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전은 열등한 튀김이라고 꾸준히 주장하시는 모 평론가 선생이 이런 스타일의 전도 그렇게 보시는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잘 지내시겠죠. 블로그는 갈 때마다 노기로 넘실거려서 잘 안 가게 되더라구요;

어쨌든 백년옥은 첫방문부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도 두 명이면 백두부+생두부+녹두전 먹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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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월입니다. 8월 31일-9월 1일 이렇게 1박 2일 동안 서울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정작 서울에 살 때는 사는 게 하루하루가 투쟁같았는데요, 가끔씩 놀러와서 좋아하는 것만 구경하고 좋은 것만 먹고 마시고 가는 것도 괜찮은 듯 합니다.

어제, 그러니까 8월 31일에는 한강진역 근처의 사운즈앤한남 복합문화공간을 볼 겸 해서 여기 잘 나가는 한식집 ‘일호식’ 에 갔었습니다. 미슐랭 빕구르망에 오른 후 더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고 하더군요. 4인 이상만 예약을 받는다길래 3명이서 예약없이 웨이팅리스트에 올리고 15분쯤 기다렸습니다. 여기 대기 방식이 패드로 주 대기자 이름과 인원, 전화번호를 올리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대기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례가 되면 카톡 알람도 와요.

좋은 시스템이다..(실은 서울보디 상하이의 모 딤섬집에 도입이 시급해 보였습니다. 웨이팅 쩌는데 그걸 죄다 째랑째랑한 중국어 번호 호명으로 부르고 재깍 안 오면 순번이 사라지던 그 딤섬집...열받지만 딤섬은 참 맛있던 그곳;;;)

들어가니 가족, 친구, 커플 등 연령대가 다양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서버 양복 바지 정장이 참 편해보였어요. 중고급형 한정식집 여성 서버 치마 유니폼이 참 불편하고 아슬아슬해 보이거든요. 누구 좋으란 건지...

아, 메뉴판은 다음과 같습니다.

점심은 일인당 15,500원 메뉴 중 고르면 됩니다.


깔끔하고 신선한 푸성귀 무침. 애피타이저로 좋습니다.



제가 먹은 떡갈비와 쌈채소 정식. 제일 잘 나가는 요리인 거 같은데 메인 요리에 집중해서 좋았습니다. 여기 점심이 다 메인에 집중하여 푸짐하게 내고 곁들임 반찬은 딱 손 가는 것만 내놓는 방식입니다. 더 먹고 싶으면 추가 반찬 주문하면 되고.

떡갈비도 맛있었지만, 현미밥이 매우 찰지고 부드러워 맛있으면서 소화가 잘 되었습니다. 소고기뭇국도 국물이 일품이고 고기 양도 매우 많았어요.


제철생선구이 정식. 요즘 제철 생선인 가자미를 큼직하니 두 장 구웠습니다. 생선살이 포슬포슬하니 참 맛있었어요. 곁들임 반찬은 쭈꾸미부추무침인데 입맛 도는 포인트로 좋았고.


계절 채소를 곁들인 생연어덮밥 정식. 한 입 얻어먹어 보니(...) 포인트인 연어가 안 비리고 부드럽게 맛이 잡혔습니다.


추가 반찬인 소고기 우엉 잡채(6,000원) 어, 맛은 괜찮았는데 짰어요. 정식이 전반적으로 맛이 담백하고 간이 약한 편이었는데 혼자 튑니다. 소개해준 분 말로는 다른 추가 반찬인 계란장이나 추가 요리인 고로케가 나을 뻔했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적당한 가격대에 좋은 요리를 관리 잘 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어요. 아까 얘기한 대로 간이 세지 않아서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할 수 있구요. 저녁에 가족모임이나 간단한 회식 하기도 괜찮을 듯.

재방문 의사 충분히 있습니다. 그 땐 4인을 만들어야겠어요.

덧. 건너편에 베이커리 카페 ‘콰르텟’도 괜찮습니다. 커피도 맛있고 프랑스식 디저트빵도 좋아보였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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