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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처에서 그럭저럭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1n번은 간 태국음식점입니다. 부산 서면과 범일동 중간쯤, 경남공고 길건너편 및 한전 근처에 있어서 그쪽 직원분들이 오는 듯 합니다.

개업한지 얼마 안 될 때부터 드나들었는데요, 가까이 보면 참 예쁘고, 인테리어도 공들인 티가 납니다. 문제는 간판이 태국풍 짙은 나무 위에 'ban zaan'(태국어로 '우리집'이라고 합니다)이라고 자그마하게 써 있어서 알아보기 힘듭니다. 저도 여러번 드나들면서 '아 여기가 라라관(마라탕 전국구급 맛집입니다. 장성시장에서 나유타 카페 옆집으로 알음알음 장사할 때는 저렇게 대기가 쩌는 가게가 될 지 몰랐습니다)이니까 옆으로 몇걸음 더 가면...'그렇게 세서 갑니다. 아 간판은 이쁩니다. 근데 이쁜 거랑 가독성은 또 별개라...

경남공고가 아련히 보입니다.

보통은 가게 밖에 있는 이 런치 메뉴 입간판과...

역시 가게 밖에 펼쳐놓은 메뉴판을 보고 들어갑니다. 미리 주요 메뉴와 가격을 알려주는 거 좋아해요.

태국에서 가져온 각종 조각상과 양념, 그림, 그리고 필수요소(...) 국왕님과

태국 지도가 커다랗게 있습니다. 작년 11월에 태국 여행 다녀온 뒤에는 맨날 이 밑에 앉아서 아아 방콕이 그립구나 하고 염병을 떨었습니다.

보통 혼밥할 때 가는 곳이라 런치 메뉴를 먹는데, 그날만 두 사람이라 먹었던 소고기볶음. 15000원인가 그랬을 겁니다.

런치메뉴는 7천원으로 통일입니다. 팟타이꿍.


퍼 보(태국식 쌀국수)는 소고기와 새우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둘 다 맛있지만 쇠고기가 좀 더 땡기는군요. 또 죽지도 않고 나오는 제 시덥잖은 이론, '남자 셰프가 있는 식당은 욕망에 충실하게 고기가 푸짐하고 실하다'(...)

간 날의 반절은 소고기 쌀국수를 먹은 듯 합니다.

돼지고기 바질 덮밥. 얘도 간간한 양념에 밥을 얹어 먹는 맛이 별미입니다.

처음... 그니까 19년 가을에는 저말고 손님이 없어서 '이거 맛있는데 나만 맛있어서 없어지는 거 아냐?'하고 지인들도 데리고 가고, 매번 출석찍는 심정으로 갔는데 겨울부터 일찍 안 오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업중이더라구요. 잘 돼서 기쁩니다. 요새 그 동네에는 발길을 안 해서 안 간지 좀 됐는데, 여전히 잘 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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