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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개발 팡인인 저는 이번 주 금요일 오전에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연수를 마치고 점심에 뭐 먹지 하고 연수 때부터 뒤적거리다가 여기서 700m쯤 더 걸어가면 조방앞(조선방직 준말입니다. 일제 시대 나름 대기업;) 낙지골목이 있어서 낙곱새를 먹자 하고 생각. 마침 혼밥도 받아주고(낙곱새는 2인분이 기본이라 혼자 먹기 어려움) 평판도 좋은 곳이 있어서 연수를 걸어갔습니다.
...가다가 방향을 잘못 잡고 냄새가 나서 뭐지 했더니 동천..어이쿠 반대 방향이네여...그래서 1km 가까이 걸은 듯...역시 띄엄띄엄 보면 몸이 고생한다니까...
 
막 정오를 넘긴 무렵이고 유명 맛집 답게 1층에는 발 들일 여지 없이 바글바글. 혼자 먹을 건데 자리 있냐고 하자 잠깐 고민하시더니(혼밥 비토;가 아니라 2층에 자리 있는지 고민 중) 들어오라고 하셔서 올라감. 노포답게 계단은 소주랑 막걸리 막 퍼마시면 미끄러지기 좋게 생김.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던 거에서 더 올랐네요. 하긴 요새 안 오른 게 있겠습니까. 이 정도면 준수.
낙곱새를 먹고 싶었지만 2인분부터 시작이래서 낙곱을 시켰습니다.

서울로 치면 대충 즉석떡볶이 볶아주는 팬같은 비주얼. 여기서 뒤적뒤적하고 있으면 이모님이 뺏어서 마무리해주심.
 
반찬은 김치, 부추무침(낙곱새를 두 국자 떠넣고 밥에 비빌 때 넣으면 맛있음), 마늘장아찌로 심플합니다. 그리고 동치미.

낙곱이 잘 끓고 있네요. 마침 낮 소주가 땡겨서 한 병 함.


옆에 밥 사발에다 낙곱 두번쯤 끼얹고 부추 적당히 넣어서 먹어주면 됩니다. 기분 탓이지만 한 번에 비비는 것보다는 두세번 나눠서 먹는 게 더 맛있더라구요.

전 스스로 소문내는 맵찔이인데 여기는 제가 먹기에도 괜찮고 입에 착착 붙는 맛입니다(얼굴이 달아오르긴 함...어라 술 때문인가) 다만 요새 세태가 워낙 매운 거 선호라 주문할 때 얘기하면 더 맵게 해준다고 하심

그리고 요즘 먹성이 꽤 좋아지고 술이 1/3 쯤 남은 저는...

낙지새우 1인분을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무척 맛있었어요.

이러니까 살이 안 빠지지...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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