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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민락수변공원에 위치한 태국음식점 '알로이삥삥'에 다녀왔었죠. 그 때 두 명이라 이것저것 못 먹어본 것이 아쉬워서 한번 더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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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태국음식점 알로이삥삥과 베이커리 카페 오를로

어제 지인과의 점심 약속이 있어서 수영 민락수변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여기가 어디냐면 광안리 해수욕장 중 해운대 풍경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으로서, 부산 시민들(+관광객)들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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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방문기.

이번에는 바다가 보이는 바깥쪽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 집은 휴양지 식당 인테리어 그 자체라 앉아 있으면 속세의 갖은 시름이 없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그날은 화가 많은 개가 한 마리 있어서 가끔씩 짖어대서 깜짝깜짝.

메뉴판. 지난번 방문과 달라진 건 없습니다. 이번에 일행은 저 포함 세 명이라...

애피타이저로 쏨땀 먹었구요. 역시나 적당히 시큼짭짤한 소스와 파파야의 조화는 환상적입니다.

 

이번에 새로 시킨 팟타이. 맛있었습니다. 팟타이는 어디 가나 평타 이상은 하지만요.

그린 커리. 서버 분이 놓다가 살짝 엎어서 슬펐습니다; 여전히 독특하고 맛있긴 했습니다만 테이블 닦는 것 외엔 조처가 없어서 좀 서운.

팟풍무텃 라이스. 지난번에도 이거 시켰었고 이번에도 으음 다른 거 시켜보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들면서도 다시 시켰습니다. 여전히 양념에 절인 돼지고기 튀김과 공심채 볶음은 아주아주 맛있고 좋았습니다. 계란프라이는 일행이 먹고 싶어해서 오오 내가 계란프라이를 양보하다니 이건 정말 얘를 너무 사랑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줬음. (간짜장에서 딥 계란프라이 먹을 때가 제일 설레는 계란프라이 성애자)

잘 먹고 이번에도 카페 오를로로 이동했습니다. 이 날은 제가 무척이나 술이 당기는 날이라 식당에서도 창 맥주를 시킬까 하다 가까스로 참았지만 결국 카페 와서 폭발. 저는 제주 위트 비어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만 제주 위트 비어 먹을래 호가든 로제 마실래 그냥 알콜프리; 할래 하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이렇게 먹고 마시고 무더위와 백신과 올림픽과 여행가고싶다;와 기타등등의 한담을 나누다 헤어졌습니다. 세시 반을 넘겼습니다만 정수리가죽이 타오르는 햇살이더군요. 그리고 집에 가서 또 저녁까지 맥주와 리큐르를 마셨습니다. 다행히 이번은 적당히 끊긴 했지만 술 마시고 싶을 때가 늘어나서 큰일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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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인과의 점심 약속이 있어서 수영 민락수변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여기가 어디냐면 광안리 해수욕장 중 해운대 풍경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으로서, 부산 시민들(+관광객)들은 여기 회 타운에서 회 떠서 수변공원에서 노닥거리는 곳이죠. 그럼 왜 회 안 먹고 태국 음식을...이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겠는데, 전 여기 회 타운 참 많이 왔어요. 그러니 태국 음식점도 갈 수도 있고 그런 거죠.

알로이삥삥 외관. 딱 봐도 휴양지 정경 느낌 나고 귀엽습니다. '알로이'(아 자꾸 알로하랑 헷갈려서 검색을 잘못;;;)는 태국어로 맛있다는 뜻이고, '삥삥'은 '굽다'라는 뜻이라네요.

안은 더 휴양지 느낌 납니다. 굳이 띄워앉기를 시전하지 않아도 될 만큼 테이블 간격이 널찍널찍. 펫프렌들리한 곳이라 개를 데리고 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 건너편 테이블에는 개를 데리고 와서 식사를 하더군요. 제가 개를 좀 무서워해서 좀 바짝 굳었는데 개들도 얌전한 편이었습니다.

메뉴판 1. 아는 요리 반, 모르는 요리 반.

역시나 아는 요리 반, 모르는 요리 반. 애피타이저로는 솜땀을, 그리고 지인은 그린커리, 저는 팟풍무텃 라이스(돼지고기튀김 공심채 덮밥)을 시키기로 했습니다. 역시 태국어 요리 이름은 그때그때 외워놓고도 뇌속에 남는 건 솜땀 팟타이꿍 팟타이 카오팟꿍 뿌팟뽕꺼리 얌운센 똠얌꿍이 다..(헉 뭐야 나 이름 생각보다 많이 알았네;)

전채로 주문한 솜땀 S(6,000원) 고추 본연의 매운 맛이 강해서 저는 괴로워하면서도 잘 먹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맛있는 요리란 건 알겠는데 맵찔이라...orz

10분쯤 지나 다 나온 요리 한상. 주문 넣고 요리 시작한다고 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는 건 아닙니다.

지인이 시킨 그린 커리 라이스(12,000원) 저도 잠깐 커리 맛 봤는데 풍미가 아주 깊고 독특하더라구요. 위에 샹차이...아니 고수는 지인이 안 먹어서 제가 먹음. 그린 커리 배인 고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이건 제가 시킨 팟풍무텃 라이스(13,000원) 위로 보이는 것보다 한입거리 돼지고기튀김이 엄청나게 풍성하고 이걸 굴소스 베이스로 양념한 국물이 자작, 그리고 공심채볶음으로 덮어놓았습니다. 공심채볶음은 그냥 풀을 조금 양념물 넣고 볶는 건데 왜 이렇게 맛있을까요. 전반적으로 재료와 국물의 조화가 환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취향으로 튀기듯 중국식으로 프라이한 계란도 맛있었습니다.

이 요리를 먹으면서 요즘 장안의 화제인 백신에 대해서 얘길 했는데요, 전 주는 대로 얌전하게 아스트라제네카나 맞을까 하고 있었는데(약간의 성분 이슈도 있고 해서) 지인은 AZ로는 미국과 유럽 여행을 갈 수 없다며 화이자 백신을 맞을 거라고 하였습니다. 역시 여행 관련해서는 두 수 앞을 보는 여자;;; 

그리고 이 지인은 요즘 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잘 되고 있냐는 물음에 태국 알파벳을 예쁘게 그리기 힘들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태국어 알파벳이 자음만 40여개, 토탈 70여개라고 하더군요. 전 개단순한 히라가나와 카타카나 외우기도 힘들었는데, 태국어는 못 배울 것 같습니다. 태국이란 곳이 태국어를 몰라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식사를 마치고 민락수변공원 산책. 며칠 동안 비가 오고, 오전도 좀 오다가 막 개여서 파도가 거칠고 큰 편입니다. 해운대가 아주 잘 보여요.

그리고 길디긴 광안대교.

대충 휴양지 느낌 한 스푼. 이 사진은 지인이 찍었습니다.

그리고 알로이삥삥에 매우 근접한 카페 오를로에 갔습니다. 여기선 2층에서 광안리 전체 뷰가 굉장히 잘 보입니다.

베이커리 섹션. 저 옆에는 비건 섹션도 있었는데요, 제 생각은 여전히 '버터와 우유를 넣을 수 있는데 굳이 버터와 우유를 안 넣고 대체품을 넣을 것 까지야'라는 굉장히 뒤떨어진 쪽입니다.

지인의 아메리카노, 제가 시킨 패션 프루트 티, 그리고 카야 크루아상. 여기가 크루아상을 정말 맛있게 굽는 집이었는데, 거기다 안쪽 부드러운 면에 쫙 배인 카야잼이 정말 혼연일체가 되어 겉바삭 속달고촉촉의 끝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킨 패션 프루트티는 향도 상큼하고 맛도 괜찮아서 어 이거 어떻게 만들어먹지 하고 검색해봤더니 물만 타먹을 수 있게 포션을 파는 곳이 있더군요.



여기까지 먹고 저는 배가 너무너무너무 불러와서 집에 돌아갔습니다. 오래간만의 광안리 나들이라 일찍 들어간 게 좀 아쉽기도 하지만 아직도 태국 요리가 생각나서 더 아쉽. 나중에 한번 더 와서 여러명이서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먹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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