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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29일 목포여행 2일차에 이른 저녁으로 간 곳입니다. 원래 그 근처의 다른 식당에 가려고 했는데 그 식당이 잘 나가는 곳 답게 브레이크타임을 준수하여 문을 닫았더군요. 실의에 잠깐 빠졌다가 목포 여행지도를 참고하여 도보 15분 거리(헤매다가 결국 25분)에 있는 ‘명인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외관도, 안도 무척 고급스럽습니다. 청자횟집이 로컬 실무 공무원이 사랑할 법한 맛집이라면, 이곳은 준 기관장급 모임, 각종 상견례 등으로 쓸만한 집입니다. 걸맞게 각종 와인과 디켄터가 즐비한 장도 있습니다.

저희는 귀가 버스 시간이 급해서 먹을 시간이 딱 30분만 있었던지라 뭐든 빨리 나오는 걸 달라고 했더니 간장게장정식(인당 3만원)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결과로 보자면 무척 만족스러웠지만, 시간 여유가 있는 분들(이 집에 가는 분들은 다 돈이든 시간이든 여유가 있겠지만;)은 대표 요리인 갈치조림정식을 드시는 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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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과 코다리조림. 저 코다리조림만 해도 술이 한 병은 너끈해서 술 생각이 났습니다만 시간이 급해서 패스.


고등어튀김. 지지듯 튀기듯 반반인 게 정말 딱 좋더군요.


연어회와 잡채. 연어는 평이했고 잡채가 갓 내 와서 따뜻해서 아주 맛있었습니다.


간장게장. 예약하기 힘드니 어쩌니 욕을 하면서도 몇년에 한번씩 가는데 마포의 진미간장게장집인데, 퀄리티나 양은 조금 더 나으면서 가격과 분위기 그리고 서빙, 코스메뉴라는 점에서 압도합니다.

그래요...마포니까 그러고도 맛있어서 3만8천원 내고 가죠...그러고 나도 몇년 있다 또 가겠지...


표고 탕수와 미역국.

뭔가 더 거창한 디저트가 두개 정도 더 나올 거 같았는데 차 시간이 너무 급해서 계산하고 튀어나갔습니다. 먹다 뛰쳐나가서 더 아련한.. 뭐 그런 거죠.

가격이 1인당 3-5만원대라(최고가는 8만원인가 그랬던 기억이) 저렴하지 않지만 조용하고 정제된 분위기에서 제대로 차림받으면서 두어시간 천천히 맛 즐기기엔 음식값을 충분히 할 곳입니다.

어쩐지 구회사 목포지점도 올 것 같더군요. 서울에서 대장들 오면 장들만 오겠거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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