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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월~화 해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특별 전시회 보러 올라왔었는데 정작 가야 하는 화요일 낮에 갑자기 컨디션이 급하락해서 그냥 레이트(한 시간 정도는 그냥 시간을 주더군요) 체크아웃하고 평냉 먹은 다음 비행기 시간 땡겨서 내려갔습니다. 전시회 못 보고 그냥 서울 호캉스 한 여자 됐음 ㅋㅋㅋ

 

전 사실 서울에선 4성급 호텔을 선호하는데요(엔간하면 깔끔하고 데스크 편하게 세팅되어 있음), 이번에는 그간 이래저래 쌓인 것도 있고 해서 마포역에 생긴지 몇 달 안 된 5성급 호텔 나루 엠갤러리 한강뷰 호텔을 질러보았습니다. 평일 숙박으로 이거저거 다 합쳐서 37만원대?(사실 달러로 결제해서 정확하겐 잘 모름) 어차피 성수기 여부와 주말 여부에 따라 널을 뛰는 게 호텔 객실 가격이니까요... 

 

여튼 이렇읍니다. 마포역 4번 출구에서 200미터 가까이 걸어가다가 한강 나오면 왼쪽으로 꺾어서 100미터 가면 되는데 문제는 날씨가 후덥지근하고 여러 조각으로 쪼개졌다가 다시 붙고 있는 제 발목은 연약하여 그 300미터도 힘들었습니다. 갑자기 공덕역 코앞에 있는 마포 글래드 호텔이 매우 그리워졌습니다.

 

G층에서 대충 용건을 얘기하면 20층 리셉션으로 올려보내줌.

대충 고급진 카페. 사실 제가 예약한 킹 스탠다드 객실은 3층~11층인데 제가 3시~3시 반 사이에 가서 진실된 눈으로(이건 상관 없음) 정중하게 부탁을 하자 11층의 전망 좋은 방으로 줬음. 아, 리버뷰와 시티뷰는 주중 스탠다드 기준으로 5~7만원 차이가 납니다.

초입.

리버뷰 쪽. 겉커튼과 속커튼은 침대 옆 자동 버튼을 각각 누르면 잘 열립니다.

킹사이즈 침대. 안락하고 깔끔했습니다. 뭔가 불편했으면 만성 불면증 환자인 제가 알았을 텐데 무난하게 잘 잔 걸 보면 좋았던 듯.

데스크. 결국 편도 비행기값 만큼 일을 좀 하긴 했음.

커튼을 열면 보이는 국회의사당, 밤섬, 강변북로, 그리고 서강대교와 함께 개미눈꼽만큼 보이는 제 예전 집...안녕? 잘 있니? (눈물 콸콸) 많이 올랐다며? 그래도 요즘 다시 쫌 내려서 배가 약간 덜 아프...(야;;;)

테이블은 좀 작습니다.

네스프레소 머신과 캡슐이 있구요, 중간에 견과류는 겁나 맛있고 와인과 잘 어울렸습니다. 한...7천원 했나? 나중에 카드 내역서 보면 알겠져. 그리고 너무 더워서 카스 355ML을 두 캔 꺼내 마셨습니다. 도루묵이라고 더운 데서 고생한 직후에는 카스가 꿀맛이었는데 에어콘에 한 땀 식고 배부른 다음에는 여엉...

그 다음날 비가 와서 긍가 날씨는 흐린 편이었습니다.

야경은 이렇습니다. 어라, 쌍둥이 빌딩이 기울어져 있는 걸 보니 수평잡기에 또 실패했군요. 또 그러려니...

아침 풍경.

더현대가 보이는 아침 풍경.

평소와는 달리 석식 조식도 시키고 문의도 좀 하면서 서비스와 접촉을 조금 더 했는데요, 친절하고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사정으로 인해 수영장과 인피니티 풀, 헬스장은 못 가봤지만 좋다고 합디다.

 

일단 커다란 창문으로 드넓은 한강과 부유하는(듯한) 자동차들을 보며 와인을 홀짝이면 세상이 제 것 같아 보이기 마련입니다. 아아 이래서 돈이 달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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