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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여행 주요 목적에 대해서 아직 썰도 못 풀었는데 시간만 자꾸자꾸 흘러가네요.
지난 주 금요일 밤에 갔었던 서울 서초 남도 음식점 '마음은 콩밭에'부터 썰을 풀어보도록 하죠. 여기는 전전회사의 아주 훌륭한 광공 같은 분(지난 달에 뵈었던 그 분 맞습니다. 어쩌다 보니 요즘 자주 보네요 예전에는 진짜 광공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광공이었던 사람 됐음)과 다른 두 분과 간 곳입니다. 카메라 들이댈 모임은 아니라 썰로 품.

위치는 교대역에서 지척에 있습니다(자세한 위치는 포스팅 하단의 지도 참조) 서초 법률계 및 기타 공무원들 공공기관들이 딱 좋아할 취향임. 점심 먹으려면 2만원대 보쌈 정식 등이 좋을 듯 하고, 저녁 먹으려면 인당 5만원짜리 남도 정식이 제일 좋을 듯 합니다. 저희도 추천 받아서 그거 먹었는데
청국장/두부/굴비/보쌈/홍어회/홍어 애/전 등이 코스로 차례차례 나옵니다. 특별할 게 없는 남도 스타일의 정식인데 음식이 맛깔나고 먹기 편하게 다 차려 주시는 게 포인트. 요새 음식 값이 크레이지해서 인당 5만원에 엄청 푸짐하고 맛있으며 청결하며 친절하기까지 하다는 것은 꽤 좋은 포인트입니다.

여담으로 '마음은 콩밭에'가 왜 딴 맘을 품고 있냐는 것에 대해서 요즘 서초가 베이스인 (전직) 광공님께서 설명해 주셨는데 예전에 소작농들이 농사를 지을 때 땅 주인이 메인에 대한 건 겁나 비싸게 소작료를 받고, 이랑 사이 두렁에 콩을 심는 건 따로 소작료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작농들이 많이 남겨먹을 수 있는 콩 농사에 신경 쓰면 땅 주인이 '마음이 콩 밭에 있다'라고 승질내서 그렇다는...아 이 얘기 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데...그 때두 술마실 때라서 까먹었나...
암튼 주인과 대리인에 대한 아주 훌륭한 썰입니다. 저도 후배한테 술 사주면서 이런 썰을 풀 수 있는 훌륭한 꼰대가 되어야...겠지만 회사 때려쳤을 때부터 이미 글렀음 ㅋ

식사와 술을 끝내고...음? 그러고 보니 광공 치곤 술을 그다지 많이 안 먹었네요? 그리고 지척에 있는 재즈바 '디바 야누스'로 갔습니다. 간판에 JANUS라고 읽는데 전 JANUS라는 단어만 보면 미드 '더 보르지아'의 역대 최악의 타락한 교황 알렉산드르 6세로 나왔던 제레미 아이언스가 생각납니다. 거기서 그이는 교황인 주제에 축첩과 서자 서녀 만들기를 일삼았는데(뭐 딴 나쁜 짓도 엄청 많이 했지만) 교황 되면서 밀려난 공식 전첩 1이 교황 된 다음 총애받다가 웬 미소년같은 여자한테 눈돌아가서 한창 심기가 날카로운 공식 후첩 2에게 충고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가면 무도회에서 야누스의 가면을 쓴 교황을 가리키며 은밀하게) '그는 JANUS와 같아. 눈은 한 쪽을 바라보며 또 다른 눈은 다른 쪽을 바라보지. 그러니 당신도 거기 맞춰 주는 게 좋아'

그래서 충고를 감사히 받아들인 공식 후첩 2는 교황이 눈독들인 미소년같은 여자와 가면무도회에서 키스를 하고 ?-_-? 상태가 된 교황과 함께 술 핑계로 쓰리썸을 해서 총애를 되찾았다는...어이쿠 근데 내가 어쩌다가 이 썰까지...
뻘하니까 디바 야누스 안의 사진이나 좀 풀어볼게요. 물론 발로 찍음.

발찍음 1. 저의 베이스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발찍음 2. 이날 공연한 재즈 밴드는 유혜린쿼르텟이었군요. 1920년대식 단발머리를 한 보컬 유혜린님의 매력적인 스캣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캘리포니아를 추팔하면서 인디카를 마셨습니다. 이 동네 인디카 치고는 무척 저렴하더라구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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