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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자면 작년 말에 있었어야 할 모임인데 제 불찰로 1월 4일 저녁에 있었던 모임 얘깁니다. 일행이 부산의 제각각에서 모여서 중간 지대인 서면에서 모였습니다. 서면...제 구직장이 있던 곳이죠. 그 때 한번 가봤던 화상 중식당 '룽위엔'으로 예약했습니다. 인기가 좋은 곳이라 세 명 모임이 별실 예약이 될까 싶었는데 워낙 지금이 4명 모임-9시 마감의 엄혹한 시절이라 예약이 되긴 하더군요.(여담인데 여기가 화상이 3대째 운영하는 곳이라 예약 받아주시는 분께 제 성을 불렀더니 조금 반가워하시면서 익숙하게 중국식으로 발음해주시더군요. 넵 저는 대략 천 몇백년 전에 조상이 중국에서 넘어왔습니다... 근데 한국에 이런 성이 한둘이야 ㅋ)

...그리고 저는 주제에; 대략 15분 가량 늦었습니다. 모임 미룬 주제에 늦기까지 한지라 사진은 없습니다. 

첫 라운드에는 찹쌀 탕수육과 양장피 먹었구요, 둘 다 적당한 온도로 따끈하면서 간이 잘 배어서 아주 맛있었습니다. 여기가 튀김 종류를 잘 하다 보니 다음 번에 방문했을 때는 잘 하는 중국집에서나 제대로 먹어볼 수 있는 요리-고기 튀김(소고기 튀김인데 소스가 없고 소금 후추 간을 찍어 먹습니다. 소스가 없어서 기름이 쩔거나 제대로 못 튀기면 바로 들통나는 요리)을 시켜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 화상이라고 완전 중국식은 아니구요, 한국식 중화요리에서 아주 약간 중국식으로 변주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킨 건 좌장께서 국물 요리를 드시고 싶어하시는 것 같아서 시킨 백짬뽕탕. 사실 일식집의 나가사키 짬뽕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짬뽕 자체가 일본 나가사키 중국집에서 생긴 거라;(아앜 이렇게 재수없이 늘어놓고 있으니까 교이쿠 센세가 된 거 같아;) 하지만 맛이나 재료를 다루는 솜씨, 불향은 중국집이 한 수 위라(음... 편견일지 모르겠는데 이자까야에서 시키는 짬뽕탕은 어쩐지 밀키트 반조리 느낌이 들어서요;) 중국집에서 시키는 걸 좋아합니다. 가성비도 더 낫구요. 여기가 짬뽕 국물을 잘 내서 가시면 드셔 보시길 권합니다.

 

아홉시 강제 마감이 있다 보니 모임은 두 시간이 채 안 되어 끝났습니다. 그리고 좌장과 저는.... 

저어기 지도에 만취길 보이시죠? 지나갈 때 주민번호 뒷자리 시작이 3이나 4로 시작할 것 같은 절므니들이 아홉시에 끝나버린 술자리가 못내 아쉬워서 말 그대로 울부짖고 있는 현장을 뭐야 절므니들 무서워 덜덜덜 하면서 지나서 귀가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시대 전에는 밤 열 두시에나 볼 수 있었던 만취한 절므니가 지하철 계단에서 고꾸라지는 현장까지 목격... 아 절므니들 체력 좋네 난 집에 가기에도 바쁘구만 했는데 좌장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쟤들 저래서 나중에 열 두시까지 마시겠냐. 지금 50대랑 술 마시면 지겠다"

...뭐 저도 그리 생각은 합니다만 그게 꼭 자랑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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