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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캐나다 퀘벡->토론토->LA로 이동할 일이 있었는데요, 비행기 시간대가 잘 안 맞아서 토론토 공항 지근거리의 호텔에서 1박하고 그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LA로 간 적이 있습니다(또 쓸데없는 여담인데 그 때 아이스와인을 깜빡하고 부치지 않았다가 검색대에서 뺏김... 고급이었는데 그냥 아침에 원샷하는 거였는데 아쉽...;;;)

 

제가 공항 인근 호텔에 기대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 3성 정도의 호텔(10만원 이쪽저쪽 가격)

- 가급적 모텔은 아니었으면 좋겠음

- 공항에 걸어서 또는 택시 기본 거리 정도의 거리

- 깔끔했으면 좋겠음

그거 말고는 바라는 게 없습니다.

이번에 인천 공연 갔다가 막차가 없어서 다음날 첫 비행기 타려고 예약한 김포공항 인근 '로얄 스퀘어 호텔'은 제 이런 기준에 그럭저럭 맞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하지 않아도 될 예약이 되어버렸는데 금요일 공연 직전에 토요일 양도표를 구했는데 이 호텔이 예약사 아고다 정책상 당일 취소가 안 되어서 인천 송도->김포공항->인천 송도->KTX 광명역이라는 변태적인 동선이 나왔습니다. 송도 근처에 호텔이 얼마나 많은데;;; 하긴 그 때 또 표를 지를 줄 누가 알았겠;)

 

연식이 꽤 있는 호텔인 것 같습니다. 일단 서울 외곽이라고 해도 저층에 유료주차장에 꽤 넓은 정원 굴릴 만큼 부지도 크고 말이죠. 들어가면 오래된 호텔 특유의 미묘한 냄새가 납니다. 안은 리노베이션을 한 번 한 듯 한데 그리 썩 모던하진 않음.

룸 컨디션은 이렇습니다. 2인+1인 가족이 비행기 타기 전에 딱 잠만 자기 좋은 컨디션. 공항 호텔 특성상 드럼 세탁기도 있고 지금은 쿡탑을 치웠지만 간단하게 밥도 차려 먹을 수 있게 조리대도 있습니다.

 

그거 말고는 정말 별 거 없음... 냉장고도 냉장실만 있는 미니 모텔식 냉장고구요, 웰컴 드링크 생수 두 병만 있습니다. 포트에 끓여 먹을 차 종류도 현미녹차 티백 두 개.   

 

근데 뭐 주말에 9만원대로 잠만 자겠다고 예약한 호텔에 더 이상 뭘 기대하겠어요. 저는 만족했습니다. 거기다 후기에 깔끔하다고 그랬는데 깔끔한 편이라 만족. 그리고 프런트의 응대로 친절했고, 그 다음날 너무 볕이 세서 대중교통 이용했지만 공항까지 걸어갈 수 있음.

 

저는 용도에 맞아서 만족했습니다. 다른 용도였다면 미묘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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