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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몇년 전 7개월간 교환학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가서 머무른 적이 있습니다. 본토는 처음이기도 하고 이제 여행 얼마나 더 하나 싶어서(회사 복귀하면 회사 노예되는 게 불보듯 뻔했죠) 열심히 찾아보고 놀러댕겼죠. 뭐 별 거 없기도 하고 다 알 팁이긴 한데 생각나는 대로 몇 개 써 볼게요.

1.스맛폰은 빛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넵 그렇습니다 스맛폰은 레알입니다. 사실 통화 기능은 별로 쓸 일 없음. 다만 카톡과 검색과 여행 앱, 이메일, 그리고 캡처가 유용. 고로 로밍을 할지 안 할지는 개인 선택이죠. 저는 캐나다에 두 번, 총 합쳐서 2주 가까이 여행하면서도 로밍 꺼두고 와이파이머신으로 잘 가지고 다녔습니다. 물론 몇 가지 전제사항이 있어요. 통신사 상관없이 와이파이 잘 터질 때 검색한 정보를 미리미리 캡처해서 사진첩에 저장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구글맵의 나의 지도 오프라인 저장을 적극 활용합시다.

-이메일
이메일은 구글이 가장 유용합니다. 한국 이메일을 불러줄 경우 상대방이 잘 못 알아듣는 경우 많아요. 여기서나 네이버죠; 자유여행시 예약 사항이 이메일로 날아오면 '여행' 폴더에 바로 저장하면 됩니다. 호텔, 셔틀버스, 기차 등 예약 창구에 바로 보여주면 인쇄 안 해가도 대부분 OK.

-여행 앱
여행지 명으로 검색하면 해당 도시나 국가 공식 앱은 여러개 있습니다. 그 중에 지도, 대중교통, 관광스팟 충실하게 제공하는 리뷰 높은 것을 선택하심 됩니다. 귀찮으면 트립 어드바이저 시티 가이드 받아놓고 해당 도시별로 다운하면 중간은 가죠. 론리 플래닛도 괜찮긴 한데 거의 다 유료에요. 구라도 좀 있고(...)

맛집은 'YELP'라고 리뷰 사이트가 매우 유용합니다. 얘들은 리뷰에 목숨을 걸더라고요. ZAGAT이라고 리뷰 사이트가 더 좋다고 하는데 그건 유료라...YELP에서 맛집을 몇개 후보지 검색하고 구글 앱에서 그 맛집을 검색하면 ZAGAT 평점이 뜹니다. 30점 만점에 20점 넘으면 평타, 25점 넘으면 아주 우수.

여러분 구글맵깔고 천국가세요. 구글 맵으로 검색하면 운전 지도, 대중교통 이용방법 다 나옵니다.

-카톡
요즘은 한인 민박집 등 현지 한국인들도 카톡 선호해요. 전화보다 오히려 연락 잘 됩니다.

2.단체관광 VS. 자유여행
저는 대부분 자유여행으로 다녔음요. 자유여행으로 다닌 곳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곳(미국 동부라던가, 동부라던가, 동부), 열시간 연속 운전하기 싫을 때
-단체관광 주 고객인 50,60대 어르신하고 가고 싶은 곳이 많이 다를 때
-현지 맛집을 많이 가고 싶을 때

반대로 세 번을 현지 한인여행사로 여행을 갔는데, 다 대중교통이 헬인 서부/캐나다 내륙, 옐로스톤이나 그랜드 캐년 등 찍고 몇시간 구경하다 버스 타고 엄청 이동하는 한국식 관광도 OK인 경우, 걍 돈 쪼달려서(대부분의 경우 절대 자유관광은 단체관광 엔빵보다 저렴하게 갈 수 없음요) 한인식당 줄줄이도 오케이인 경우였지요. 한국여행사(하나투어 등)의 지사보다는 현지 큰 한인여행사(각 지역 제 1여행사 추천합니다. 업계 1위와 2위 차이가 꽤 나요. 이건 한인 교포들이 먼저 얘기하더라고)가 괜찮아요. 그리고 그룹투어를 갈 경우 가이드 왕고참 추천. 설명해주거나 문제 해결해주는 노하우 자체가 엄청 다릅니다. 그리고 가이드 업계도 위계질서가 세서 가이드 선배가 후배보다 좋은 일정이나 주차 순서 등에서 우선권을 가집니다. 뭐 이건 선택이 힘들긴 한데...대체로 일찍 예약하면 왕고참한테 가더라고요;

아, 그리고 와이너리 투어, 동부 도시 역사 투어처럼 정말 미국을 느껴보고 싶은 경우엔 미국 현지 단기 가이드 투어 추천합니다. YELP나 구글에 검색하면 나와요. 그리고 가이드 고를 수 있으면 백인 할매가 나아여. 또박또박 크고 느린 영어 해주거든요.

3.여행 예약사이트
여행 예약사이트는 KAYAK, ORBITS, EXPEDIA 등 많아요. 현지인이 젤 많이 하는 건 KAYAK 이었고 제가 보기에도 이 사이트가 제일 최저가가 많이 걸렸어요. 어차피 뭘 하든 다른 사이트와 가격 비교가 가능합니다. 비행기나 기차, 버스 등 교통수단의 경우 일찍 예약할 수록 매우 싸요. 크루즈 등 여행상품은 6개월 전에 예약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그리고 예약시 제일 싼 건 환불 불가능 조건이 많으므로 주의할 것.

4.비행기 VS. 기차 VS. 버스
걍 빨리 가고 싶으면 비행기 타고 돈 없으면 기차나 버스 타세여...하면 처맞겠지요-_- 근데 맞는 얘기에요; 기차나 버스도 상당히 깨끗하고 안전한 편입니다. 근데 넓으니까 시간 면에서 비행기가 넘사벽으로 빨라요.

-비행기
이용해 본 바로는 버진 아메리카가 가격 대비 제일 좋았어요. 가죽시트에 와인 맥주 공짜, 친절하고 상냥한 승무원 등등.
델타항공이 여러 모로 미국식 서비스의 절정을 달립니다. 제가 좀 작고 말랐던 사람이라 캐리어 윗칸에 올리려고 낑낑대다가 건장한 승무원 여사님께 도움을 요청하자 '너는 직접 해야 한다'라고 단호한 명령을 들었어요. 처맞을까봐 덜덜 떨면서 혼자 올립니다ㅠ
이용하기 전에 대한항공 스카이팀, 아시아나 스타 얼라이언스 등 기존 본인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가입되어 있는지 확인해보고 웹 체크인할 때 직접 적립하던가, 아니면 탑승구에서 요청하면 직접 해줍니다. 다른 소규모 마일리지 동맹도 은근 쏠쏠하니까 체크인 전에만 가입하면 나중에라도(대체로 사후 1년까지) 적립됩니다.

아, 그리고 동선 짤 때 그 도시의 공항이 여러개일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동선이나 이동비용이 확 달라져요. 여러분 뉴욕 라과르디아 공항 가지마세여... 제 평생 그렇게 삭막한 공항 처음 봤어여...ㅠ

-기차
미쿡 암트랙 좋음요. 친절하고 깨끗하고 한산해요. 도대체 이래서 무슨 장사가 되겠나 싶어요.캐나다 기차는 더 한산하고 프로모션 할인 잘 해줍니다. 사이트 들어가서 프로모션 꼭 확인하고 할 것. 제 추천구간은 시애틀-뱅쿠버 해안열차, 얼바인-엘에이-산타바바라 역시 해안열차. 보스턴-뉴욕은 아는 사람이 이용해 봤는데 기대보다는 별로였다고 합니다.

-버스
그레이하운드가 원조격이고 자체 터미널 있는 건 장점인데...서비스가 별로였어요. 후발주자인 메가버스나 볼트버스는 일찍 예약할 경우 1불부터 시작합니다. 대체로 깨끗하고 시간 잘 맞춰줘요. 와이파이가 되는데...좀 구림;ㅁ; 아, 보스턴-뉴욕 펑와버스란 게 있는데 보험이 안 돼서 사고 보상도 안 해준 무서운 회사입니다.

어디가나 버스는 지정석이 없고 선착순으로 앉습니다. 대부분 화장실이 뒷편에 있어서 냄새가 쩔기 때문에 미리 앞자리를 앉길 권해드립니다.

5.숙박
위치, 가격, 뷰, 방 크기, 청결도, 조식 제공 유무 등 본인이 중요한 기준선을 세워서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같이 가는 친구와도 꼭 상의해야 하죠. 갸는 많이 걷기 싫어하고 본인은 저렴한 걸 찾고 싶은데 갸가 게을러서 의견을 안 내니까 본인이 공항에서 한 시간 반 떨어진 교외의 숙소를 잡았다...그럼 그날 밤 헬게 열립니다. 뭐 저는 좀 걸어도 싸고 깔끔한 게 낫다는 편인데(별 셋짜리 비즈니스텔이 가성비가 젤 좋다고 생각함) 그래도 그 도시에 첨 떨어지거나 급하게 떠나는 날에+대중교통 여러번 갈아타면서+날씨도 구린데+큰 짐 지고 헤매는 건 진짜 별로더라고요...후... 터미널+숙소+관광지 동선을 대충이라도 생각해 보는 게 좋습니다.

요즘 뜨고 있는 게 PRICELINE 이라는 숙소 역경매 사이트인데, 특정 도시의 특정 구역을 지정하고, 호텔의 별 갯수를 정한 다음 가격을 비딩하면 그 지역 호텔방을 염가보다 훨씬 싸게 낙찰받을 수 있는 겁니다. 대신 세부 주소나 호텔 브랜드는 낙찰받을 때까지 모르니까 엔갼히 무던한 사람이면 추천할 만합니다. 저는 보스턴과 엘에이, 워싱턴을 이렇게 갔는데 별 4개짜리 호텔을 정가 반값으로 가서 매우 만족했습니다.

아까 말했다시피 저는 비즈니스 호텔을 좋아합니다. 방이 작지만 깔끔하고 대체로 위치도 좋은데다가 사무서비스도 잘 돼 있고 아침도 줌. 근데 예외가 몇 가지 있었어요.

-라스베가스: 이건 무조건 번쩍번쩍 스트립 별 다섯개 호텔 해야 합니다. 여긴 벌다섯개 호텔 방 가격이 다른데 3~4성하고 맞먹을 정도로 저렴해요. 여기서 저렴한 거 자면 후회합니다. 전 6월달에 친구랑 엘에이-베가스 왕복 비행기+별다섯개 최신식 호텔 2박 해서 두명 합계 550불에 간 적도 있었습니다.(베가스 닷컴)
-뉴욕: 여긴 그냥 가격이 상깡패죠. 평소 예산인 1박 100불대면 살인사건 나온 다 쓰러져가는 모텔도 간당간당해요. 하여 한인민박을 선택했는데 다시 간다고 하면 한인민박 안 갑니다. 타임스퀘어에 있어서 입지는 좋은데 가격이 너무 거품이 심하고 세금 안 내는 게 빈정상함-_- 10박 이상 장기투숙의 경우 아파트 렌트를 고려하는 게 좋아요.
-나이아가라: 여기까지 왔는데 방 유리창에 폭포는 비쳐야지요-_- 그냥 가격깡패고 뷰 좋은 데 골랐어요.

한인민박 대신 호스텔 이용도 고려할 만 합니다.물론 호스텔이 1인실~16인실까지 제각각인데다 남녀 혼숙인 경우도 종종 있고, 시설따라 편차가 꽤 있긴 한데, 호스텔월드 등 관련사이트에서 리뷰를 읽고 꼼꼼히 고르면 호텔이나 한인민박보다 훨씬 싼 가격에 조식까지 먹으면서 현지 가이드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호스텔이 주류 반입 자체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경우도 많고, 개인 사물함도 제공합니다. 저는 세 번 호스텔을 묵었는데, 시카고 호스텔이 베스트였어요. 호텔 저리가라 싶게 깔끔하고 친절합니다.

6.현지 문화 즐기기
http://www.timeout.com 이라는 사이트가 있어요. 여기 세부 도시별로 들어가면 도시별 문화 행사 정보가 나와요. 가기 전에 한번 파악해보고 가는 게 좋습니다. 뉴욕이나 엘에이필같은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무료 자선공연을 여는 경우도 꽤 많고, 여름엔 축제가 ohohoh 관광객 말고 현지인 보고 싶으면 오케스트라 콘서트나 오페라(의외로 쌈), 현지 축제가 최고죠.

아, 비행기 안에서 항공사 잡지 읽으면 나름 행사정보나 쿠폰 챙길 수 있어요. 전 캐나다 기차 안에서 토론토 음식 축제 포스터 보고 최상급 레스토랑 3코스 식사를 25달러에 먹어서 행복했어요. 현지 문화 무가지 같은 것도 눈여겨 보고.

학생증 챙겨가면 성인 70% 가격 정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국제학생증 없어도 한국 거 가져가도 통하는 경우 많고, 전 미국 학생증 두고 와서 학생비자 보여주니까 통과된 경우가 두 번.

7.길 찾기
어디든 도착하면 공항/터미널 인포 부스에서 지도부터 챙깁시다. 구글맵도 훌륭하지만 실물 지도가 더 나음. 관광객으로 보일까봐 걱정된다고? 어차피 카메라로 다 티남요. 아침엔 해 있는 곳 동쪽, 오후엔 서쪽 이런 식으로 방향부터 잡고 지도 펼치는 게 좋아요. 미국이나 캐나다나 다들 길이 반듯해서 길 찾기는 쉬워요.

그래도 길을 잃었을 경우...현지+정장은 아닌데 적당히 세미 캐주얼로 차려입은+할배에게 길을 물어보기 바랍니다.(남자는 할매한테 물을 것) 현지 잘 사는 할배인 경우 길을 잘 아는데다 할 일이 없어서 친절하게 잘 알려줍니다.

마무리는...

여러분 시카고 가세요 두 번 가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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