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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래간만에 해운대까지 나들이를 갔습니다. 요새 상태가 약간(많이는 아니고) 상향 안정화가 되었거든요. 욕심 같아서는 더 좋아져서 일상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가 되었으면 합니다만 이게 어딥니까...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 약 먹고 좋으면 그만.

오늘 간 곳은 해운대 구 기차역길, 통칭 '해리단길'(에 대한 궁시렁거림은 이미 여기 갈 때마다 했으므로 생략합니다)의 초입에서 살짝 왼편에 있는 광동식 딤섬 전문점 '딤타오'입니다. **식 지역요리 하니까 1주일에 15분씩 만나는 우리 전화중국어쌤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제가 더듬더듬 중국어로 아 저는 쓰촨요리 좋아하구요 근데 동파육도 좋아해요 했더니 쟈갑게 시엔셩, 동파육은 쓰촨요리 아니고 샹하이 요리인데요 하시던 그 분...이거저거 다 좋아할 수도 있지 뭘 또 그걸 바로잡고 그러셔요;;;

이 집은 오전 열한시 반에 영업을 시작하는데 영업과 동시에 자리가 다 찬다고 해서 일행은 평소보다 일찍 움직이기로 하였습니다. 결국 한 분이 십여분 일찍 와서 줄 1등이 되셨는데 그 뒤로 사람들이 차끌고 뛰어오고 해서 줄이 촤라락 길어지는 기적을 보았다고 합니다. 오다가 뻘짓해서 조금 늦은 저 포함한 다른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홀이 다 차 있었습니다. 평일 점심인데도 가차없네요. 가벼운 점심 회식 장소로도 꽤 괜찮아서 직장인들도 몇 테이블 보였습니다. 여기까지 써놓고 보니 여의도 만두국집 진진이 떠오르는군요. 맨날 줄 서야 되고 자리없는데 맛은 정말 좋았던 그곳(아련)

외관은 이러합니다. 저멀리 미슐랭 스타셰프님의 위엄을 적어놓은 걸개가 보입니다.

전형적인 딤섬집의 주문표.

그리고 주문표만 봐서는 뭐가 뭔지 모르는 중생들을 위해 사진이 있는 메뉴판도 따로 있습니다. 지난번 상해 여행 때 찐 로컬집에 갔었는데 거긴 주문표만 있고 그림메뉴판이 없더라구요. 뭐 다행히 안전한 선택만 해서 낭패는 면했습니다.

제가 무진장 좋아하는 오이 피클. 오이피클 된장식초무침 정도로 보면 되는데, 신 맛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찬으로 깔리는데 추가하면 1,500원 내야 해요.

아 이거 세로로 찍어놓은 거 가로로 돌리니 영 그 느낌이 안 나네;;; 가지튀김(7,000원) 가지를 무진장 잘 튀겼는데 안에 탱글한 작은 새우도 튀겨져 있어서 씹는 맛이 참 좋습니다.

하가우(7,500원) 1. 저희는 하가우 2접시를 시켜서 잘 먹었습니다.

슈마이.(7,500원)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새우부추교자(6,500원). 새우도 향이 강하고 부추는 향이 더 강해서 호불호를 많이 타는데 기가 막히게 밸런스를 잡았더라구요. 일행 중에 입맛 제일 까다로운 모양이 극찬을 할 정도였으면 뭐

하나도 거를 타선 없이 다 맛이 기막혀서 옆테이블이나 옆옆테이블에서 잘 팔리던 창펀이나 볶음밥, 춘권,완탕 등도 다음에 시도해 보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사람이 많아야겠죠;;; 그리고 춘권을 먹는데 칭따오를 못 마시면 꽤나 슬플 거예요.

지금까지 가본 딤섬집 중 최고였습니다. 줄의 압박만 견딘다면 재방문 의사 충분히 있어요.

덧. 아, 여기는 제가 꽤나 좋아하는 우육면 집 '금문'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kiel97.tistory.com/entry/%ED%95%B4%EB%A6%AC%EB%8B%A8%EA%B8%B8-%EC%A4%91%EC%8B%9D-%EB%A9%B4-%EC%A0%84%EB%AC%B8%EC%A0%90-%E9%87%91%E9%97%A8%EC%9D%98-%EC%9A%B0%EC%9C%A1%EB%A9%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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