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오늘 대구 가서 저녁 먹고 왔습니다. 서울 가서 점심 먹고 대구 가서 저녁 먹는 삶... 좋네여.

대구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이 동대구역까지 와 주겠다고 해서 그간 어쩌다 보니(그 계기에 대해선 정말 어쩌다 보니; 란 말밖에 할 게 없습니다 어허허;;;) 맛집의 불모지 동대구역에서 소중히 캐내 간직하던 맛집 리스트를 풀어놓으려다 상대방이 가리는 게 쫌 있어서;;; 그러나 일행은 만날 곳을 지정하는 성의를 보여서 저를 기쁘게 하였습니다.

동대구역은 신세계 대구점과 매우 인접해 있는데, 거기 8층에 파미에 스트리트라고 식당가가 있습니다. 그 중에 와라쿠샤샤(여러 사람이 화목하게 모여 시원하게 먹어제낀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잘 못알아듣고 와리가리라고 했던 절 반성;;;)라는 일식집이 있어요. 일본의 3대 우동이라는 미즈사와 방식으로 전수받은 곳이랩니다.( 나머지 2대가 뭐냐면 사누키하고 이나니와입니다. 전 사누키가 면발이 굵어서 기억이 선명한 편이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

암튼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덮밥에 샤브샤브도 있습니다만 우동집에 왔으니 우동을 먹어봅시다.

동행이 시킨 새우튀김우동(10,000원) 새우튀김에 각별히 만족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가 시킨 후지산 산더미 우동(11,000원) 이 거창한 이름은 소고기와 깎은 우엉을 산더미처럼 쌓아올렸다고 그렇습니다. 산더미라 하기엔 스케일이 적고; 암튼 많이 주는 건 맞습니다. 소고기도 그런데 우엉도 많았음. 제가 우엉을 좋아하는데 깎는 것도 귀찮고 삶는 것도 손가고 참 여러 모로 번거로운 재료라 외식할 때 잘 못 보는데 많이 주니 고마울 따름. 아, 국물이랑 면도 괜찮았습니다. 미즈사와 면이 숙성을 오래 시켜서 탱탱하다더니 그런가봐여.

이렇게 먹고 같은 층의 류 커피에 가서 가을 한정 마롱 글라세 커피와 콜롬비아 디카페인 커피를 먹었습니다. 마롱 커피는 스벅보다 낫다는 동행의 평. 그리고 맛 괜찮은 디카페인 커피는...언제나 고맙죠 ㅠㅠ

저녁 잘 먹고 돌아갑니다. 동대구의 추억이 방울방울은 아니고 스멀스멀 올라오네여. 술 마시고 싶어졌어요.
-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