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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의 군산 여행도 이제 마무리를 지을 무렵인 2일차 늦은 점심입니다. 전날 술과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헤롱거리다가 군산 만물의 시작과 끝인 군산 근대역사문화거리의 센터, 이성당으로 돌아와서 딸기 아이스크림을 한 컵 퍼먹고 정신을 겨우 차렸어요. 자, 이제 점심을 먹자 싶어서 뭇국으로 유명한 한일관으로 갔는데...

...뭐 관광지의 유명한 집이 그러하듯 한참 기다려야 된댑니다; 궁금하긴 했는데 역시나 전작으로 서서 기다릴 정신까진 없어서요, 근처에 후보지로 점찍어놨던 대정칼국수로 갔습니다. 이성당에서 도심 방향으로 바로 200m쯤 내려가도 됩니다.

 

아, 여기는 두 집이 대정칼국수/대정소바 두 간판을 쓰면서 한 집으로 영업하는 곳입니다. 하나는 입식, 다른 하나는 좌식. 어디든 자리 나는 곳에 가서 앉으면 됩니다. 여기도 인기 많은 집이라 겨우 하나 난 자리 앉음.

제가 시킨 메밀콩국수(8,000원) 웹에서 인생 콩국수라는 극찬을 보고 오 내 인생콩국수 여의도 진주집을 넘어설 것인가 살짝 두근거렸으나 결국 이 콩국수는 '잘 만든' 콩국수고 인생 콩국수 자리는 여의도 진주집에 계속 남겨두는 걸로.(진주집은 도대체 콩국물에 무슨 약을 탄 걸까요) 아, 대정칼국수의 콩국수도 꽤 괜찮아요. 진하고 여운이 남는 맛. 근데 잣 향이 진해서 호불호를 탈 것 같습니다. 저야 잣을 좋아하니께 당연히 호입니다만.

이건 동행이 시킨 메밀소바(8,000원) 양도 많고 메밀 면부터 쯔유까지 모두 훌륭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괜찮은 콩국수집보다 괜찮은 소바집이 살짝 드물다는 점에서 이쪽에 좀 더 희소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아니...보기에 따라 반대일 것 같기도 갸웃; 결국 선호도의 문제인가) 근데 한국의 소바가 뭐랄까, 일식집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들 취급하는 느낌이라; 아참, 칼국수집 답게 묵은지도 괜찮았으며 주인장께서 맛보라고 내 주신 그냥 김치도 맛있었습니다.

 

근대문화역사거리를 탐방하면서 점심 한 끼 하기에 좋은 선택일 듯 합니다. 결국 군산 와서 짬뽕은 안 먹었군요. 이번에도 복성루는 못 갔고. 근데 군산 분들한테 복성루 얘기할 때마다 불친절하고 맛없는데 외지인들은 꼭 간다며 화를 내셔서들...(저도 관광지 사는 사람이라 그런 발작 버튼; 몇개쯤은 있어서 이해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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