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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타오는 아침/점심/저녁 약(가끔씩은 이렇게 많은 양의 약을 먹고 간이나 위가 이 정도로 유지되는 게 신기하긴 합니다)외에도 건강보조제를 따로 먹어줍니다. 루테인+빌베리(노안이 오고 있는 것 같아요), 비타민 B, 비타민 C, 비타민 D 그리고 최근에 유산균이 추가되었습니다.

최근 수면학 최신 트렌드에 따르면 장은 제 2의 뇌로서(근데 *은 제 2의 *라는 게 너무 많아서 가끔 헷갈립니다) 장내 유익균이 많고 적절히 분포되면 세로토닌과 옥시토닌 등 호르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수면을 도와 준다고 합니다.)물론 세로토닌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논문도 있고요(이쯤되면 지식 과부하로 인한 피로 현상이 일어남)

 

그래서, 3년전에는 잠 좀 자보려고 기백(아냐...천만원 넘었나) 갖다바치고, 지금도 충분히 지갑 털릴 준비가 되어 있는 저는 유산균을 먹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이 상태가 치유돼도 다시 불면증+종양 웨이브가 오면 병에 좋다면 양잿물도 먹을지도 모릅니다-_-;

쿠팡 글로벌과 아이허브를 열심히 가격비교하다가 그냥 별표 많고 배송 빠르고 예전에 미국 있을 시절에 꽤 효과를 봤던 아이허브 독점 판매 유산균을 두 달치 먹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배송은 완전 빨랐어요. 근데 2주간 먹어봐도 장에도, 수면에도 별다른 효험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마침 언니네 들렀다가 이 유산균 얘기가 나왔는데 본인은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외려 악화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어쩐지 저도 악화된 듯 팔랑팔랑하여 일단 복약 중지.

 

사실 이 유산균 자체는 효과가 없는 게 아닙니다. 뭐 인증받은 유산균주들이 줄줄이 적혀 있고 1캡슐에 300억마리 CFU라는 강점도 있어요. 다만 요즘의 저에게 맞지 않을 뿐이죠. 유산균이 꽤 사바사, 케바케를 많이 탑니다. 

 

그래서 생각을 했습니다. 당근마켓을 통해서 팔아버려야겠다...

 

그간 당근에서 세 건의 매입거래는 했지만 매도는 처음이어서 어떻게 하는지 당근 거래의 달인 언니한테 얘기를 잘 들었습니다.

-가격은 당근이나 번개장터의 동종물건 가격을 검색한 후, 아 이 정도면 개봉된 중고를 이 가격에 살 만하지 싶을만큼 후려치고 

-사진은 충분히 찍고

-본문에 사는 사람들이 궁금한 정보를 적고(제조사, 제조일자, 유통기한, 매입원가, 희망가격, 네고 가능여부)

-무조건 안전한 곳에서 직거래

-바로 성사 안 되면 가격을 내려서라도 주기적 끌올

 

해당 지침을 충분히 따라서 매입원가 37,000원짜리를 120일분 중 13알 먹었으니께 만원으로 후려쳤습니다. 설명도 충분히 했고 저희 집 정문 앞에서 거래하는 걸로.

3분 안에 바로 쪽지가 와서 그 다음날 아침 열시에 직거래하기로 성사가 됐습니다. 그 동안에도 다른 분들도 문의 채팅이 날아오고...이상하다 요즘 엄지의 제왕이나 몸신에서 유산균이 다시 뜨나...

 

결국 오늘 아침 열시에 조금 일찍 나오신 수줍은 청년께 유산균 두 통을 포장용기에 담아 드리고, 만원 겟. 저의 매너점수는 36.5도에서 37도로 올랐습니다(실제 체온도 이렇게 올랐으면 좋겠어요... 기초체온이 높으면 잠을 잘 자고<-;;;)

 

덧. 근데 당근을 통한 팔기에 맛들이면 집이고 남편이고 다 내놓는다던데 저는 애초에 집에 뭐를 잘 안 들여놔서 이제 팔 건 당분간 없을 것 같습니다.

덧2. 그리고 몇분 차이로 신한금융투자에서 연락이 와서 2006년 저의 해외펀드 환차익에 과세되었던 세금 소송에서 이겨서 2만 얼마를 돌려받았습니다. 백수는 돈만 잡아먹는줄 알았더니 별 게 다 굴러들어오네요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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