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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 주 공주에서 서울 상경해서 연말 모임을 가졌습니다. 장소는 대략 1년 전 런치 먹으러 들러서 만족했던 부암동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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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레스토랑 다움 223.1-서울미술관 또는 석파정 코스

연말연시에 일이 좀 있어서 서울-경기권 올라온 김에(10대 조카로부터 "이렇게 코로나가 퍼져 있는 시기에 수도권에 올라가는 건 좋은 생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하고 힐난을 받았;;;; 맞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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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후기 다시 보니까 1년 전에도 '이렇게 코로나가 퍼져 있는 시기에 수도권에 올라가는 건 좋은 생각이라 할 수 없습니다'하고 힐난을 들었군요;;; 어째 1년이 지났는데 코로나의 창궐+수도권 집중도는 더 올라갔습니다;

이번엔 먼저 와서 메뉴판을 정독하고 있던 사람이 대부분을 시켰고 저는 와인을 시켰음.

연어 샐러드와 크나큰 식전빵. 연어샐러드는 이름에 딱 맞게 정직한 맛이 났습니다. 주문했던 자는 '빵 따위에 위장을 내 줄 순 없다'며 식전빵을 양보하고 고기에 집중했습니다. 얘야, 내가 그래서 니가 좋단다. 하긴 저도 나이 들면서 위가 줄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지라 식전빵 볼륨이 큰 걸 그닥 좋아하진 않습니다. 맛은 있었음요(이러고 다 먹음)

크림 버섯 리조또. 고르곤졸라 치즈의 꼬릿한 향과 버섯 식감, 브로콜리가 참으로 어울립니다. 와인과 매우 잘 어울리는 안주.

와인 사진이 저 따위로 올라간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와인을 또 잘 골라서 호평을 받았는데(...좀 재수없을 건 압니다만 전 음식과 술은 선택 잘 하는 편임) 뒤에 친구가 너무 정직하게 찍혀 있지 뭡니까. 급하게 포토스케이프 앱 다운 받아서 아웃포커싱 제대로 땡겨서 난리를 쳤더니 저 모양이 됨. 후...미안하다 친구야... 난 최선을 다했어... 누끼 따는 건 내 능력 밖이다... 암튼 저 코디쎄 와인은 스페인 것으로 좀 간이 쎈 서양 음식과 상당히 어울리는 듯 합니다.

스파게티는 부라타 치즈가 제일 맛있었음.

스테이크.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는데 맞게 나와서 기뻤습니다. 은근 이게 오버쿡으로 나오면 맘 상하죠.

아까 메뉴판 정독하고 있던 자가 '와인 시키면 치즈 플레이트 서비스' 문구를 기억하고 있다가 받아낸 치즈 플레이트. 난 니가 참 좋단다 222 전 에멘탈이 젤 맛있었음.

그리고 웬일인지 와인 한 병으로 여기는 마감하고...

부암동의 전설적인 옛날통닭집 '계열사'로 왔습니다. 다행인지(음?) 코로나의 창궐로 기다리지 않아도 자리가 있더군요. 마침 제주 맥주 3캔 행사시 미니 가습기 증정 행사를 하길래 아까 메뉴판 잘 본자에게 미니 가습기 두 개 몰아줬어요. 전 제주 맥주보다는 여기 생맥이 취향에 맞길래 거기 집중.

 

마시고 개 나대던 저는 어쩐지 모임 좌장에게 '객사할 것'이라는 악담을 들었습니다. 그 때는 마상이 좀 심했는데 생각해 보니 우리는 모두 길 위에서 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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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일이 좀 있어서 서울-경기권 올라온 김에(10대 조카로부터 "이렇게 코로나가 퍼져 있는 시기에 수도권에 올라가는 건 좋은 생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하고 힐난을 받았;;;; 맞는 말이죠 뭐) 부암동 투어를 반나절 했습니다. 영화 기생충 찍은 계단 좀 보고 서울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배가 고파져서 들른 곳. 그럭저럭 미더운 구글 리뷰를 봤더니(여러가지 변수가 있긴 합니다만, 네이버 블로그 리뷰보다는 믿을 만 합니다. 특히 마음에 안 들면 가차없음) 평이 괜찮아서
가기로 하였습니다.

 

외관은 이렇습니다.

12월 31일인데 예약 안 하고 가서 살짝 쫄려 물어보니 자리가 다행히 있었습니다. 그것도 인왕산이 잘 보이는 자리로요. 그런데 한시 반~두시 사이에 예약이 몰려 있어서 그때 갔으면 못 앉을 뻔.

자리에서 찍은 인왕산과 부암동 나머지 풍경. 저기 왼쪽 건물 윗층의 프롬 이태리도 괜찮다고 합니다.

메뉴판 1.

메뉴판 2. 저는 들어오기 전부터 여기 레스토랑 앞에 프로모션하고 있던 버거 세트 중 칠리 콘 카르네 버거를 먹으려고 작정하고 있었습니다. 대체로 매우 대중적이고 귀얇은 취향답게, 레스토랑 이름을 따거나 프로모션하고 있는 메뉴, 혹은 메뉴판 제일 바로 위에 있는 요리를 주로 선택하거든요. 그런데 다움 코스는 왜 안 먹었냐면 저녁에 또 약속이 있어서 배를 좀 비워 두려고;

레스토랑 안이에요. 별실이 각각 두 개 정도 있고,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늑한 레스토랑입니다.

일행이 시킨 카페 라테. 저는 호들갑스럽게 오오 맛있겠다 하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갓 내린 커피 한잔을 제게 서비스로 권하시면서 '커피를 좋아하는 거 같아서...'라고 했는데 전 커피를 좋아하긴 하는데 카페인을 못 먹어요; 하고 사장님의 마음만 고맙게 받았습니다. 뭔가를 좋아하는데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면 더욱 애절해지기 마련입니다. 제 경우를 차치하고라도 다른 테이블이나 일 때문에 온 분들 대하는 거 봐도 인심이 좀 후하신 분 같았습니다. 좋네요.

달팽이 압지가 귀여워서 찍었습니다. 20대땐 말라비틀어져서 ㄱㅇㅇ 감성이 돈을 주고 살래도 없었는데 중년이 되니 귀요운 건 귀욥게 보입니다.

제 몫인 칠리콘카르네 버거. 크림소스가 맛있는 새우꼬치가 따뜻할 때 얼른 해치우고 버거를 해체해 봅시다. 칠리 소스는 살짝 맵싹했지만 맛있어서 잘 먹었습니다. 저는 매운 걸 힘들게 먹는 사람이지 매운 걸 싫어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감자튀김도 실허니 꽤 먹을 만했습니다.

동행이 시켰어요. 모짜렐라 소스가 듬뿍 뿌려진 모짜렐라 버거. 한 입 얻어먹어보니 생각보다 안 느끼하고 입에 착착 붙는게 좋았습니다...만, 포만감은 칠리콘카르네 버거보다 훨씬 컸던 모양이었습니다. 역시 이 조합으로는 스테이크 코스는 글러먹었습니다. 

 

분위기 좋고 친절하고 서울 부암동 치고는 가격대도 합리적이라 좋은 데이트 내지 모임공간이 될 만 합니다. 주차장도 널찍해서 차 가지고 오기도 좋겠어요.

 

이렇게 먹고 서울미술관을 향해 떠났습니다. 이 때만 해도 서울미술관이...(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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