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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번역을 시작한지도 1년이 되었습니다. 뭐 딱히 실력이 성장한 건 느껴지지 않고 검색으로 기존 자료를 엮어서 프로그램으로 해결하는 꼼수나 미루는 법 등등이 늘었습니다(마감은 성실하게 지키는 편이긴 한데 소스를 딱 봐서 아 이건 세 시간 걸리겠네 하면 밑 간 좀 들여놨다가 눕고(목발 생활은 허리를 지치게 만듭니다) 두 시간 반 전에 시작한다거나 뭐 그런...;;;)

 

이 때 노동요가 필요합니다. 

 

저는 회계법인 시즌 때 현장 감사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야근 초치기를 할 때 자주 이 노동요를 애용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pPwI_Lo0YY 

정신 사납죠?-_-;;; 네 근데 초치기할 때 이만한 게 없습니다. 2022 노동요 이런 쪽으로 업데이트를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요새 아이돌 4세대 애들은 잘 모르겠고(저는 2세대를 선호하는 쪽. 어제 MAMA에서 카라 컴백 챙겨보고 광광 우럭... 흑 스텝 개썅명곡...) 뭔가 휘몰아치는 게 없어서 다시 이쪽으로 돌아옵니다. 단점은 여기 수록곡을 정상 배속으로 들으면 너무 밋밋합니다. 소녀시대 I GOT A BOY가 정신머리 없다고 소문났던데 전 정상배속 듣고 어리둥절...

 

초치기가 아니라 비교적 긴 호흡의 걸 할 때는 바흐만한 게 없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iTrB-zA7bc 

마음이 정화되며 집중력이 강화됩니다. 제가 꼴에(...) 클래식을 쫌 좋아해서 다른 작곡가들도 시도해 보았으나 근현대는 산만하고 러시아 계열은 우울해지며 베토벤은 야단맞는 거 같아서(...) 역시 바흐가 전반적으로 괜찮아요. 쫌 총기있게 해야 할 때는 모짜르트가 좋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tF_-zrFuHA 

물론 여전히 산만하게 하고 싶을 때는...

https://www.youtube.com/watch?v=gfoZclE9hng 

존버를 했더니 제 길티 플레저 마젤토브 고화질 버전도 나옵니다. 자타 공인으로 '한 노래에 너무 많은 주제를 담고 있는' 곡이기 때문에 한 시간 동안 같은 곡을 계속 들어도 각각 다른 곡을 듣고 있는 느낌을 줍니다. 장점은 이 버전으로 배경 음악 깔아놨다가 어떤 장면을 봐도 웃겨서(쪼금 전에 랜덤으로 정지했더니 한가인... 아니 동준이가 공중제비돌기하는 게 나왔 ㅋㅋㅋ) 정신이 들고, 단점은 누가 리플로 단 썰인데, 저거 듣다가 속이 안 좋아져서 토한 적이 있대요(...)

 

요즘 추가한 노동요는 국서(...) 고우림씨가 팬텀싱어 2에서 랜덤으로 결성당한 그룹 '비타 600'의 'La Vita(인생이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Hh-tt0rYCY 

한 단계 성장한 고우림씨가 처음으로 편하게 음악을 즐기며 환하게 웃는 모습(...저는 이 사람이 대단한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진심으로 환하게 웃을 때 세상이 확 밝아지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배두훈씨도 그런 의미에서 미인)도 좋고 테너 정필립씨의 상쾌하고 정직한 목소리도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밋밋한 둘을 잡아주는 노련한 이충주씨와  조형균씨의 화려한 애드립과 탄탄한 발성도 좋구요.

 

원곡 자체가 가요제 용으로 만들어진 곡이라던데, 음...에이 뻔한 인생 찬가네 하다가 점점 감동받아서 뻐렁칩니다. 아아 세상은 살 만해 살 만한 세상에 더 잘 살려면 돈이나 벌자(...)

 

-왜저는어제놀았을까요뻔하지그다음날로미룬거지끗-

 

덧. 아참, 저는 예전에 기립성 저혈압으로(소싯적엔 최고혈압 82~84 찍고 그랬음. 나이 들고 살 붙으니께 100까지 올라옴) 고생한 전력답게 아침이 몽롱하고 힘든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gRQG-OLnUX4 

아침애 위스키 블루스 들으면 덜 억울해지면서 와 아직 밤이다 이런 기분이 듭니다. 어리석은 여자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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