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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부산 영도구에서는 30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었습니다. 부산을 방문한 지인과 저는 부산역에서 굳이 택시까지 타고 기장군 연화리까지 갔습니다. 출발할 때는 '대중교통을 타기에는 비가 좀 오네...'정도였는데 가면 갈 수록 점입가경이었습니다. 특히 해운대에서 기장으로 이어지는 터널을 드나들 때마다 터널 윗쪽 고임목에 한가득 있던 빗물이 택시 위로 미친듯이 떨어져서 시야가 안 보일 때마다 그저 무사히 목적지까지 가길 기도했을 뿐...잘못했어요;;; 내가 무슨 영화를 보자고...

그냥 저는 사진 저 멀리 보이는 해녀촌에서 싱싱한 해산물과 전복죽을 먹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저 멀리 보이는 대변항은 흙탕물로 차 있었고 물고기배도, 해녀촌도 안 보임. 그래서 일단 항구쪽에 보이는 해산물집에 들어왔습니다. '나루터연화'라는 곳인데 고른 이유는 '이 와중에도 손님이 제법 있길래'

...언제나 그러하듯 저는 대중적인 입맛입니다.

서비스로 나오는 홍합탕. 맛있습니다.

모듬해산물 소. 여기서는 2만원 중반대고, 해녀촌에서는 2만원인가 그렇습니다.

기상 사정 때문에 오늘 들어온 게 아니라 선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전복이 제일 그냥 그랬고 소라하고 멍게, 해삼은 준수했음. 특수 상황이니 지금 선도를 가지고 평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전복죽. 기장 연화리는 무한 경쟁을 통한 상향 평준화로 유명합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자연산 전복죽을 드시는 게 좋겠지만, 양식 전복으로 먹어도 인생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연화리까지 오는 관광객 분들은 노점 해녀촌에서 드시는 걸 즐기시겠지만, 현지 분들은 여기처럼 제도권 내; 식당을 선호합니다. 차이라면...

-가격과 양(해녀촌이 더 싸고 양이 많죠)

-위생(아무래도 노점은 제도권 밖이라 흐린 눈으로 봐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카드 사용 가능 여부(제가 아는 노점은 카드 단말기 자체가 없었음;)

이렇습니다. 개인의 취향 차이니 원하는 바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기왕 기장까지 관광왔으면 한눈감고 노점 가시는 것도 경험입니다. 맛으로 알아주는 정용진회장 픽으로 '노씨아지매'가 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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