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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주말에 손님이 서울에서 내려와서 같이 유람을 다녔습니다. 1일차에 송도해수욕장과 영도를 돌고 저녁 메뉴로 꼼장어를 원하시길래 후보지가 두 군데가 있었는데요, 하나는 뭔가 굉장히 수상쩍은 구도심 바닷가 꼼장어집에서 쌩 바다 전망을 보면서 먹는 건데 맨날 알콜중독 팀장에 접대차 끌고 나간 거라서 전 열심히 비위맞춰주느라 바빠서 위치와 상호명이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솔직히 상호가 있는지도 의심스럽네요. 요새 엔간한 깡촌 가게까지 다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긴 한데 거기 방문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에 글 쓰는 것과는 한없이 아득하게 먼 사람들이라서요...

...아직도 못 찾았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바다가 기가 막히는데 그거 찾자고 그 팀장한테 연락할 수도 없고 ㅋㅋㅋ 그리고 기억도 못할 거 같습니다 그 양반 ㅋㅋㅋ 자기 팀원 이름도 기억 못하는데 무슨 ㅋ

여튼간에 무난하고 확실한 선택으로 데려가는 곳은 영도다리 건너, 광복동 롯데백화점 바로 옆의 ‘성일집’입니다. 주말이라 그런가 전망좋은 2층은 차 있고 1층만 자리가 나 있네요. 아쉽습니다.

네 명이라 직원 추천대로 소금구이 2인분+양념구이 3인분을 시켰습니다. 1인분에 15,000원인데 대체로 구도심 가격에서 그리 싼 편도, 비싼 편도 아닙니다.


1인당 기본 찬으로 제공되는 재첩국.


어...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되나...암튼 장어껍질묵입니다. 예전엔 좀 더 흔하게 먹을 수 있었는데(동행 중 한 분은 어릴 때 길거리 음식으로 그셨다고 ㄷㄷ) 지금은 노포에서 나오는 특식 밑반찬이 됐네요. 탱글탱글하고 맛있습니다. 양이 작아서 감질나게 더 맛있는 걸지도.


소금구이 2인분이구요...


양념구이 3인분과 김볶밥입니다. 사실 저와 동행들은 다 소금구이가 좀 더 취향이라서 소금 3인분+양념 2인분이 더 좋을 뻔 했어요.

맛있는 곳입니다. 부산 구시청 앞에서 공무원 매니아 양산했었구요, 광복동 이전해온 후에도 20년간 장사 잘 하고 있어요. 동행 중 한 분은 서울보다 양이나 맛이나 훨씬 낫다고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전 서울에서 꼼장어를 먹어본 적이 없어요. 먹을 거 많은데 굳이...;;

아참, 복분자 팝니다. 장어 친구로 복분자 참 좋죠. 신난다고 들이붓다가 그 다음날 고생 좀 했어요.

부산 와서 꼼장어 먹을 거 기대하는 손님들 데려가기 좋습니다. 남포역 바로 앞이라 교통도 괜찮구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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