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1. 요 며칠동안 제가 사는 한반도 남부는 물바다였습니다. 다행히 저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는 않았어요.

1-1. 좀 더 걱정이 되는 건 말이죠... 제가 30대 후반부터는 추운 날씨에 쥐약이 됐는데, 작년부터는 긴 장마에 굉장히 취약해졌어요. 작년 7월 말에 무기력증과 불면증이 다시 왔었잖아요, 이번에도 장마가 길어진다던데 비슷한 꼬라지가 되지 않을까 미리 걱정을 사서 하고 있습니다.

1-2. 안 되죠, 지난 11개월 동안 술 끊고 겨우겨우 운동하고 약 먹어서 수면제하고 수면보조제 끊는 상태로 돌려놨는데(기저질환 관련된 약은 연착륙을 위해 천천히 줄이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요 장마 초기에 잠이 더 짧아지긴 했어요. 그러면 체력이 개거지가 되고->운동을 할 기력도 사라지고->체력이 더 사라지고->낮에 누울 자리 보전하러 골골거리고->밤에 더 잠이 안 오고 이런 악순환을 겪게 되는데요, 지금도 낮에 눕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지금 필라테스 학원이 내부 수리한다고 한달 동안 정기 휴관을 해서 실내 운동도 여의치 않네요. 일단은 홈 필라테스를 꾸역꾸역 하고 있습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1-3. 사실 저한테 비약물적 치료로 아주 잘 맞았던 서울 선릉쪽에 위치한 수면전문클리닉이 있어요. 얼마 전까지도 가끔 자리 나면(무진장 인기 있는데라 자리가 잘 안 납니다) 치료받으러 갔었는데 요즘 수도권의 코로나 변이 연쇄감염 때문에 혹 떼려다가 혹 붙이는 게 아닌가 싶어서 올라가기도 조심스럽습니다. 저 사는 동네는 수면 전문으로 하는 데가 너무 없어요. 이럴 때마다 수도권과 지방 격차를 깨닫게 됩니다.

1-4. 지방 격차 하니까 생각나는 건데, 거늬 미술관 서울에 생기기로 후보지가 압축됐다면서요? 그럴 줄 알았다-_- 아 물론 그럴 줄 알았다는 것과 실망스럽지 않다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2. 1년 가까운 불면증과 약물 치료는 체중 증가를 남겼습니다. 아, 3년 전처럼 10kg가 붙는 극적인 증감은 아닙니다만 옷이 맞는 게 없습니다. 그래도 평균이긴 하니까 이제 평안한 중년을 위해 옷이나 새로 살까 하다가 방글라데시 패스트 패션 생산 기지인 마을에 버려진 옷가지로 쌓인 강을 보니 음...역시 바다펭귄과 북극곰을 위해 그건 아니다 싶어서 옷이 맞을 때까지 4kg 내외로 빼기로 했습니다. 방법은 이번에도 하루 세끼 중 점심을 닭가슴살 샐러드로 대체하는 거구요, 배달 음식을 7월 한달간 끊기로 했습니다.

2-1. 예전에 서울에서 하우스메이트랑 살 때, 아니 내려와서 한동안은 음식 배달 자체를 안 시켰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슬금슬금 시키는 게 버릇이 되더니 뭔가 좀 우울하고 처질 때 가장 즉물적인 자극이 되어(시킨다->자극적인 음식이 내 눈 앞에 온다->먹는다) 배달 음식 이력이 꽤 쌓였습니다. 일단 분리수거할때마다 쌓이는 플라스틱 포장용기부터 현타가 옵니다. 아 역시 바다펭귄과 북극곰에 다시 미안해집니다. 뭐를 위해서든 일단 7월 한 달은 배달은 안 하고 매식이나 요리로 대체할 생각입니다.

3. HSK 5급을 따고 라이센스 콜렉터 질을 관뒀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서; 6월 한 달간 휴업 공인회계사 개업 지원 특강이라는 걸 ZOOM으로 40시간 내외 들었습니다. 판데믹이 아니면 서울까지 올라가서 꾸역꾸역 들어야 하는 거라 한동안 미뤄놨던 건데 이럴 땐 비대면/온라인 확산이 좋긴 하군요. 근데 평소의 오프라인 가격에서 단 1원도 안 깎아줘서 좀 빈정상했...(물론 저 아는 지인은 '그런 걸 돈 주고 듣다니...'하고 기함을 ㅎ 뭐 어디에 돈을 쓰는지는 불법적인 일이 아닌 이상 개인의 자유 아니겠습니까;) 개인세무회계사무소 개업을 전제로 하는 거다 보니 눈높이를 맞춘 실무특강 위주였는데요,
-조세불복청구서 작성 실무
-부가가치세 실무
-연결재무제표 작성 실무
-비상장거래주식평가 컨설팅
-자본거래 법인컨설팅 전략
-종합소득세 실무
-핵심 건설업 세무 실무
-공동주택 회계감사 실무
-최근 지방세 과세쟁점
이렇게 총 9개 강좌였는데요(또또 아무도 관심없는 거 길게 늘어놓고 있다...) 작년에 들은 오프라인 강좌 두 개까지 감안하면 개업특강은 거의 다 커버한 셈입니다. 거기서 얻은 교훈은...

-개인회계사무소 시장은 좋게 말하면 지역사회의 근간, 나쁘게 말하면 영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가기장료 수임 혈투가 벌어지는 레드 오션이다
-그 와중에도 돈 좀 있는 사장님들 대상으로 감언이설로 돈 빼먹으려는 보험회사와 투자자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가가치가 있는 건수와 평판을 지키려면 말빨과 멘탈, 그리고 그들의 최근 트렌드를 이해해야 한다
-그나마 돈 되는 건설사는 위험하기 그지 없고, 박리다매 공장형 아파트 감사는 잘못 했다간 ㅈ된다
대충 이런 교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 저는 지금 개업을 할 의지도 피지컬도 안 됩니다만 혹시 몰라서 보험삼아 좀 들어보았읍니다.

3-1. 그거랑 별개로 듣고 있던 법인세법 실무 조정 수강이 끝나는 대로 하반기의 새로운 뻘짓의 세계로 뛰어들어가볼까 하는데 몸이 말을 안 듣습니다. 날씨탓인가...에구에구.

4. 6월 말에 대략 네 시간을 들여서 상반기 개인 재무 결산 및 하반기 예산 조정을 실시해 보았읍니다. 큰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원체 한 해 예산을 좀 널널하게 뽑아 놔서.

4-1. 이번에는 종합소득세 본세 환급은 6월 중순에, 지방세 환급은 7월 극초에 해주더라구요? 웬일이래.

5. 최근에 재밌게 본 드라마는 '마인'(제 마음속에서 이 드라마는 우당당탕 가족 코미디...)이었고, 지금은 '미치지 않고서야'를 아주  즐겨 봅니다. 역시 오피스 드라마는 퇴사한 백수가 보는 게 제맛입니다.

...물론, 조직의 이름으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인사부 40대 여성 팀장 당자영(문소리)를 보며 PTSD가 안 생긴다면 거짓말이죠. 더불어 그녀에 자아 의탁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금융이 아니라 제조업이라 다행이야 하아...

728x90

 

 

 

 

0. 이 짤은 제 정신적 스승님 권교정 작가의 오너캐 짤입니다. 제 평생을 대변하는 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긴 제가 저분보단 좀 건강할지도 모르겠습니다.(이런 비교가 무슨 의미가 있니)

 

0-1. 제 컨디션은 대체로 날씨에 연동되어 쨍쨍하고 따뜻하고 건조한 날엔 컨디션이 최상이고, 비오거나 춥거나하면 상태도 맛이 갑니다. 근데 요즘은 꼭 그렇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이제 일기예보를 봐도 제 상태를 예측을 못하겠다는 건데,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거죠. 특히나 2월에는 '내일은 또 어떻게 맛이 갈까♬~' 모드였어서 한 달의 반은 거의 침대에서 골골거리면서 베렸습니다. 다행히 3월 들어와서는 하루를 시체 상태로 보내는 일은 없어졌고, 반나절 늘어져 있다가 남은 시간 동안 운동도 하고 하고 싶은 일도 하고 해야 할 일도 하고 그럽니다.

 

0-2.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작년 여름보다는 나은 상태라 의사 선생님께서 꽃피는 봄이 오고 올라온 컨디션이 몇달 안정화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약을 좀 줄여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처음엔 제가 먹는 약 양도 만만찮고 부작용도 있는지라 줄이는 걸 학수고대했는데 지금은 약을 줄이고 반감기 쇼크에 고생하는 게 나을지, 약을 정량대로 먹고 약빨로 현생 악물면서 사는게 좋을지 판단이 안 갑니다.

뭐,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정상인처럼 잘 먹고 잘 운동하고 잘 자려고 노력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아기는 이것만 다 해도 칭찬을 받겠습니다만 저는 성인인지라 저한테 아이 잘했다 이러는 수 밖에요.

 

0-3. 저와 제 몸의 관계는 1.뭔가 일을 벌이고 열심히 살고 싶은 제가 퍼진 몸을 보면서 제약조건이라고 쯧쯧거리는 모드가 있고, 2. 아이 그동안 혹사시켰는데 잘했어 부둥부둥 잘 먹이고 잘 보살펴줄테니 조금만 더 힘내보자 모드가 있습니다. 1은 생래적이고 2는 건강에 이상이 온 이후로 배운 거라 2로 살고 싶어도 승질이 나면 바로 1 모드로 갑니다. 하지만 어차피 체력을 적게 지니고 태어나서 막 쓰다가(왜 그 뭐냐...동화에서 뇌가 황금으로 된 사나이가 흥청망청할 때 그거 있잖습니까) 이 꼴이 난 거니 2 모드로 가는 게 맞는 건 알겠습니다만...사람이 꼭 이성적이진 않지요.

 

1. 여전히 실직 상태입니다. 지금 계획대로라면 상반기 끝날 때 대체사업을 벌일 것 같은데, 역시나 컨디션 변수에 따라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2. 작년 이맘때였으면 감사보고서 마무리 작업을 몇개 회사 대상으로 한꺼번에 하고 있었겠군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냐 싶은데 건강만 받쳐주면 또 못할 것도 없다 싶습니다. 그 때 매일 밤 멜라토닌을 먹었는데 그게 지금 생각하면 독이 됐나...(긁적긁적)

 

3. 재작년부터 NGO(요샌 NPO라고도 한다면서요? NPC같기도 하고...하긴 실로폰을 요즘 어린이들은 글로켄슈필이라고 한다고 하니 업데이트 제때 안 하면 고어 내지는 사어 쓰는 꼰대 되는 게 한 순간이겠어요)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무료라는 얘기죠) 이 재능기부 풀에는 회계사 내지는 세무사가 다섯명이 들어가 있는데 1~3월에는 하나같이 바쁩니다, 놀고 있는 저 빼고. 근데 한 달 전에 제가 놀고 있다는 사실을 곧이곧대로 말해버려서(근황에 대해 계속 꾸며내서 얘길 하는 게 좀 지겨워졌습니다) 한 달 전부터 일이 많아졌습니다. 딴 사람이 하던 거 인계받기도 하고. 그 일이 하필이면 부동산 매각 세무 자문이라서 작년에 엄청나게 바뀐 제도를 찬찬히 보면서 공부하고 있...지는 않고 건 바이 건으로 해주면서 알 듯 모를 듯 하고 있습니다. 시간과 플젝을 세어서 관리하고 있는데 저번 달에는 36시간 일을 해줬더라구요. 그저 스트레스 덜 받길 바랄 뿐입니다.(아, 이쪽 일은 그나마 사람은 괜찮고 일이 어렵습니다)

 

4. 요새 국내 주식시장이 개판입니다. 미장도 개판이라고 쓸랬다가 미장은 다시 상승세라 뭐라 할 말이 딱히 없고. 어차피 저는 제가 직접 운용하는 주식은 없고 죄다 남한테 맡겨 놔서 이럴 땐 좀 속 편합니다. 필승코리아펀드도 100% 수익 찍었다가 다시 살짝 아래로 내려앉았는데 어차피 전 150만원밖에 안 맡겨놔서;

지금 쪼매 신경이 쓰이는 건 4월달에 만기가 되는 회사채가 있는데 이걸 비슷한 중위험중수익인 리츠로 재투자할 건지 아니면 고위험고수익인 랩으로 돌릴 건지 아리까리합니다. 하긴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했던 기존 프랑크푸르트 오피스 리츠가 재계약 리스크 때문에 이자가 깎여서 지급되는 걸 보면 안전자산이란 건 세상에 없고 결국은 그 나름의 리스크라는 걸 짊어져야 하는 거 같긴 합니다만.

 

5. 4월에 HSK 5급을 칠 요량을 하고 있습니다. 실은 이거 2월에 칠 게 이런저런(재능기부라든가) 일들 때문에 이연이 된 건데, 지금도 재능기부 등등의 사유로 법인세 공부를 하고 있어서 그리 진도가 잘 나가는 편은 아닙니다. 응시비용이 더럽게 비싸서 공부를 좀 할 줄 알았는데 책도 펼치기 싫으네요.

근데 제가 치는 HSK가 IBT(인터넷 베이스 시험)라서 깔아만 놓고 사용 안하던 SOGOU 병음입력기를 어제서야 사용해 봤는데 꽤 재밌습니다(...) 이거 심지어 오타가 나도 응 니가 쓰려던 간체자가 이거였지?하고 대안을 내 주는 경우가 가끔 있네요. 단점은 이 병음기 깐 이후부터 윈도우나 각종 프로그램의 디폴트가 중국어가 되었습니다.(중국이 공짜로 좋은 일을 해 줄리 없다고 생각했다) 입력이야 단축키 쓰면 한/영으로 가긴 합니다만 와꾸에 중국어가 뭍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혹시나 저한테서 중국어가 이상하게 머리말에 쓰여져 있는 메일을 받으셔도 그러려니 하셔요.

6. 요새 유명인 병크가 자주 터집니다. 저도 마상 좀 입었음. 죽어서 검증된 사람 좋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뭐 물론 죽은 다음에도 터지긴 하더라만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