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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일이 줄어들어 워라밸도 맞고 돌아댕길 시간도 넉넉하여 즐거운 한 주입니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에 술을 쳐마시고 있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지난 주에 해운대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저같이 바닷가에서 대략 10km 떨어져서 살고 있는 내륙인은 사람 만날 때나 바다 보러 갑니다.
친구가 요즘 빠져 있다는 양산국밥에 브런치 먹으러 갔습니다.

친구가 매우 모던하고 세련된 친구라 음? 국빱브런치? 요새 힙쟁이들 살짝 노포취미로 좀 옮겨갔나? 했는데 매장 자체가 매우 모던합니다. 그리고 주차장도 넓습니다. 가족 모임하기 좋을 듯(국빱집이 왜 가족모임에 적격이라는지는 아래에 쓰겠습니다)

 


친구가 오기 전에 메뉴 미리 보라고 찍어둔 메뉴판. 부산 평균가보다는 2천원쯤, 그리고 저 사는 곳 보다는 3천원이 높습니다(여러번 말하지만 즤 동네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지역적 특색에 경쟁 구조. 비슷한 상권인 경성대/부경대보다 더 쌉니다. 그것도 돼지국밥 5천원 대동단결이다가 몇 달 전에 물가 인상으로 오른 것)

일품 요리 뿐 아니라 수육, 토종순대, 스테이크 및 어복쟁반(부산에서 어복쟁반이라니...귀하네요)까지 있어서 저녁 모임 장소로 매우 좋습니다. 2층까지 자리 넉넉하고 테이블간 간격 넓음.

뇌가 커뮤에 절여지는 저는 국밥집에서 깍두기와 시원한 물을 볼 때마다

국빱충 철퇴짤이 생각납니다. 이제 국밥 서울에서 최저 6~7천원은 하는데 어쩌니 흑흑. 철퇴로 인중은 이제 니가 맞아라 ㅋ

호텔 주방이 생각날 만큼 호텔 매우 깔끔합니다. (또 수평 잡기 실패) 조리는 사람이 하고 서빙은 로봇이 합니다.

그리고 업소용 냉장고 외양이 매우 부내나며 그 안에는 화요 25도(화요 25가 매장가 2만원이면 정말 참한 가격이죠)와 스페인 맥주 등의 국밥집에서는 이색적인 술이 있습니다.

낙지미나리젓갈을 한 접시에 5천원에 팔길래 오 이건 진짜다 싶어서(보통 이런 류의 한식집에서 단품 반찬류 한 접시를 돈 받고 팔겠다는 것은 정말 어지간한 자신감 없이는 힘들죠)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적당히 숙성된 낙지와 미나리의 조화가 술을 불렀지만 저는 어제 전작이 있으니 일단 술은  참음.

이 집 대표메뉴인 토렴국밥(9천원) 부산식 돼지국밥은 따로국밥이 대세인데 토렴국밥이라 호기심에서 시켰는데 오...역시 14시간 우린 국물과 수비드 돼지고기를 13번 토렴한 맛... 적당한 따끈함에 전분기가 적당히 제거된 밥알이 딱 좋습니다.

가족모임이나 저녁 회식, 또는 관광객이 해운대 온 김에 가족 저녁 하기에도 좋을 집입니다. 아, 물론 해운대역에 있는 게 아니라 중동-장산의 중간에 있긴 합니다만. 근데 어차피 맛있는 데는 해운대역이 아니라 중동-장산 라인에 있으니 걸음 좀 떼십셔.

이렇게 먹고, 친구의 차를 타고 달맞이 고개로 가서, '더 무브먼트 랩' 부산 플래그십 스토어에 갔습니다. 여기는 점심에는 커피, 저녁에는 가벼운 술을 즐길 수 있으며 봄가을에는 멋진 루프탑에서 해운대 뷰를 볼 수 있습니다. 상시 그림과 가구 등 전시가 있으며 아트 클래스 등도 있는 복합문화공간. 

지하 1층은 이렇습니다. 1층보다 지하 1층이 더 시원하고 한적함.

여기서 판매하고 있는 양조장 맥주 시리즈.

해운대가 보입니다.

여름인데 가을이 생각나는 인테리어입니다...?

친구가 시킨 쑥 뭐시깽이 라떼 종류와 제가 시킨 콜드브루+디카페인 옵션. 요즘 개인 카페도 디카페인 옵션이 많아져서 좋습니다.

토요일 오후 한시부터 양조장 맥주 시음 행사를 시작했음.

둘 다 시음해 보았는데 저는 왼쪽의 월롱 블랑이 더 마음에 듭니다. 여름에 밀맥을 좋아해서도 있고.

1층 이상으로 올라오면 해운대 바다가 더 잘 보입니다.

루프탑이 이쁘긴 한데 겁나 더웠습니다. 역시 루프탑은 봄가을이 제맛.

그리고 동행이 소개한 '인스타에서엄청인기있는서점가구카페복합문화공간인데일만사천원짜리칠레빙산녹인물로내린커피에서오줌맛이나는곳'(써치 방지를 위해 이렇게 씁니다)에 가서 여행-아트 서적과 가구를 구경하였습니다.

전 제 집에 대체로 만족하는데 가구 그럴싸한 걸 보면 마음에 드는 가구 놓으려면 큰 집이 좋긴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녀 집이 넓으면 청소하기 귀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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