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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서울 여행에서 비행기에 내린 후 제일 먼저 간 곳입니다. 이유야 뭐... 평냉 먹으러 가기 전에 간단하게 시간 때울만한 곳이 필요했습니다. 거기다가 원체 제가 뮤지엄 보는 거 좋아하기도 하고.

가는 길은요, 김포공항 국내선 1층에서 ’국립항공박물관‘ 안내표지(김포공항 지하철노선방향과 정반대에 있습니다)를 따라 제2주차장 방면 게이트로 나와서 직진, 박물관까지 약 400M 걸어가면 됩니다. 또는, 국내선 1층 Gate4를 나와서 셔틀버스(공항순환버스) 이용하셔도 됩니다. 가는 길을 예쁘게 만들어놨으니까 되도록 걸어가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애들 데리고 가심 그냥 차 타고 가세요. 주차장 넓던데요.

코로나 때문에 한시적으로 유/무료 프로그램은 홈페이지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무료관람도 1일 6회차로 나눠서 한 회차당 100명만 받습니다. 예약인원 한 명 한 명 따로따로 예약하셔야 돼요.

http://www.aviation.or.kr/

 

국립항공박물관

항공역사관, 항공산업관, 항공생활관, 기획전시실, 항공체험관, 전시 및 관람 안내

www.aviation.or.kr

그러나 실제로 가보니 평일 오전이라 긍가 한 회차당 100명이 심하게 미달해서 도슨트 서비스도 안 하고, 예약 안 하고 온 어르신들도 소정 절차를 거쳐 받아주시더라능(이런 유도리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어르신들이 나들이 올 때 꼼꼼하게 홈페이지 보고 예약해야지 하고 오시는 건 아니니까요)

생각보다 커 보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작아보이기도 하고 좀 묘한 규모입니다.

알고보니 슈퍼윙스.

들어오면 이렇습니다. 혹은 1층에서 관람동선의 제일 마지막쪽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1층부터 4층까지 중앙홀의 꼭대기를 바라보며 찍으면 이렇게 됩니다. 장식없는 리움도 생각났다가, 저의 최애 영화 중 하나인 히치콕의 '현기증' 명장면도 생각나고 그러네요. 정작 설계 의도는 항공기 터빈이라고 합니다. 사실 굉장히 직관적인 설계이긴 해요.

관람 책자를 들고 무척 들떠있는 키모씨.

1층 전반부는 인간의 비행사 초기를 다뤘습니다. 라이트 형제(...만 들어도 홍진경이 떠올라서 요즘 제 웃음지뢰)가 발명한 비행기 축소판. 그나저나 임진왜란시 봉쇄된 진주성에서 실제로 구호 목적으로 썼다던 행글라이더는 왜란 드라마같은 데서 상상력을 발휘해서 에피 같은 걸로 넣어줘도 재밌겠습니다. 원전은 소실되었다지만 뭐 어때요...(먼산)

찰스 린드버그가 대서양 횡단을 할 때 탔던 비행기, '세인트루이스의 정신'. 19세기말, 초창기의 비행기 연구발전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진행되다가 20세기 극초반 라이트 형제 이후 산업강국 원탑인 미국이 승기를 잡고, 유럽에서 꾸준히 뒤를 쫓는 구도였던 듯 합니다.

그리고 비행기는 두 번의 세계 대전과 함께 급성장합니다. 1차세계대전 초창기 비행전은 비행사들이 권총을 들고(...) 서로에게 쏘는 결투같은 방식이었다고 하네요.

이게 비행사의 앞부분이었군(...) 티스토리는 사진 순서 바로잡기 귀찮으니까 그냥 올려야겠다.

이 분은 실제 사이즈.

그리고 '항공과 대중문화' 섹션에서는 제가 무척이나 사랑하는 히치콕의 순수한 오락영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가 있어서 잠깐 찍어보았읍니다. 물론 이 경우는 남주가 비행기에 죽을 뻔한 얘기긴 하지만;;;

세계와 한국의 비행사를 다뤘던 1층에서 힘을 좀 많이 써서, 2층부터 4층까지는 대충대충 훑긴 했습니다. 그래도 공항 출국 카운터 복원해 놓은 곳은 바로 여행을 떠날 것 같은 분위기를 줄 것 같아서 무척이나 설렜습니다. 공항만 오면 제가 20년간 줄창 흥얼거리는 노래 1.

https://www.youtube.com/watch?v=D3yk6Af4JEY 

뮤직비디오의 주된 배경이 공항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20년만에 김건모를 버리고 요즘 제가 공항만 가면 흥얼거리는 노래 2.

https://www.youtube.com/watch?v=6E_Skz3rS3I 

하이 하이가 굳이 비행기가 아니라도 느낄 수 있는 다른 뭔가를 뜻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뭐 어때요( --)

이 분들은 독립군 항공편대 분들. 교육이나 운영 여건이 여의치 않아 각각 이웃나라들의 공군에 입대해서 교육을 받고, 그 나라를 위해 싸우면서 때를 기다렸다고 하는군요.

조선총독부 폭격 시도의 기상에 빛나는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님. 멋집니다. 전반적으로 여기 역사는 항일에 포커스를 두고, 친일과 관련된 항공사는 가급적 정리를 하거나 간략하게 언급한 정도.

신둥건둥 다루기는 했는데, 가족나들이로 오기에 괜찮은 곳입니다. 타겟별로 말해보자면

청소년&성년 항공 덕후 : 1~2층 항공사와 부품, 성체 전시

어린이 : 각종 비행 관련체험(거의 다 예약 필수), 4층 카페와 야외 산책로

중년, 노년: 공항과 관련된 한국의 애달픈 사연들;;;(3층)

요렇게 보시면 각자 재미있게 최소 한 시간 정도를 즐기실 수 있겠습니다. 다만 카페나 기념품샵처럼 엔간한 개방된 곳은 코로나로 한시적 운영 중지예요.

-아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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