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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의 대를 이은 윤스테이 촬영지가 구례 쌍산재라는 얘기를 듣고 장탄식을 했습니다. '아... 또 가긴 당분간 글렀군...;;;' 그래서 추억팔이 할겸 그때 사진들 몇장 꺼내봅니다. 죽어있던 아이폰 SE를 깨워서 갤러리에서 2016년까지 거슬러올라갔기 때문에 제 딴에는 노력을 꽤 한 셈입니다. 아, 2016년에 건너채 1박했었고, 2018년에는 여행하다가 주인어르신 양해를 받고 잠시 산책을 했습니다.

우선 쌍산재가 있는 상사마을. 구례시에서 택시 타고 기본요금 조금 더 쳐서 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요기가 일조량이 많고 공기도 맑고 등등의 요인으로 장수마을이 여러번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지병을 요양하러 서울에서 부유한 노인들이 귀농하러 많이 내려왔고, 그러다 보니 경제 수준이나 취미가 좀 고급지게 되었다... 라고 합니다. 앞 부분은 태워준 택시기사님 말, 뒷 부분 고급진 취향쪽은 1박 하고 오전에 마을 산책하면서 저희가 내린 결론입니다. 일단 마을의 특산품으로 비스코티와 커피를 말하는 것 자체가 비범합니다. 그리고 마을의 다른 집들도 쌍산재가 그리 튀어보지 않습니다.

요기는 상사마을 북카페. 커피가 무척 맛있었습니다.

쌍산재 홈페이지( www.ssangsanje.com/ ) 에서 퍼온 지도.

요기가 정문 바로 옆에 있는 당몰샘입니다.

역사도 오래되고 영험한 물이라는데 일단 위생검사표 결과가 든든해서(...) 마셔보니 물이 차고 깨끗한 맛입니다.

숙박치고는 이른 시간에 들어와서, 주인 어르신 있는 관리동에 가서 인사 드린 다음 안 산책을 좀 했습니다. 여기는 중문.

 

여기는 저희 머무를 건너채입니다. 저는 사진 찍을 때 가식적-_-으로 굳게 찍는 편인데, 이 때는 무척 평화롭게 나오더라구요.

아, 취사는 안 됩니다. 어차피 저희는 화엄사 음악축제 보러 온 거라 저녁에 그 근처에서 산채 비빔밥 먹고, 아침 주전부리 들고 들어왔습니다.

네, 보통은 이렇게 굳어서 나옵니다.

영벽문이라고 큰 저수지로 통하는 문입니다.

요기는 중간께 잔디밭 있는 쪽. 나무가 꽤나 옛스런 운치가 있어요.

그리고 여기는 잔디밭보다 좀 아래에 있는, 죽노차밭길. 왜 이렇게 순서가 지맘대로냐면 업로드할 때는 일단 줍줍해서 올렸는데 순서를 다시 잡기에는 티스토리에 사진 잘라붙이기 기능이 없기 때문입니다-_- 앞 부분 바로 잡은 데서 이미 우주의 기운을 다 써버렸음.

저희가 묵은 건너채에 딸린 아늑한 뒷 마루와 마당, 그리고 고양이.

요 때는 2018년에 잠깐 들릴 때 양해 구하고 찍은 사진. 한창 비가 오다 멈출 때라 투숙객이 거의 없을 시절.

아까 문 열고 나가면 저수지가 이렇습니다. 물론 맑은 날엔 더 이쁘겠지요.

부뚜막. 이거 삼시세끼나 뭐 그런데서는 아주 즐거워하며 여기에 직접 불을 때서 요리를 하라고 시키겠지만 이번 장르는 윤식당입니다. 예고 보니까 관리채나 그런 쪽을 아주 그럴싸한 부엌으로 리모델링해서 쓰는 모양이었습니다.

요기가 사랑채였나...기억이 잘;;;

2016년 가을에 머물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한 채 통째로 빌리는 가격도 한옥 펜션치고 그리 비싸지 않았습니다. 대충 주인분이 관리비조로 받고 운영하시는 느낌. 그리고 넓은 정원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도 플러스. 아, 그리고 주인 어르신이 매우 친절하면서도 부내나셔서(...) 우리끼리 '동네의 왕자님으로 자라서 서울갔다가 귀향했나봐'하고 수근수근(...)

화엄사와 구례를 모두 좋아하는데 이미 유명한 곳이 더더더 유명해져버려서 저는 당분간 화엄제는 다른곳으로 숙박 정해서 다녀야겠습니다. 보존 잘 되고 번창하시길(두 가지가 병존하기 힘들지만, 암튼 마음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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