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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카톡으로 한 장의 사진을 받은 것으로 시작됩니다.

연어 및 방어 선호가 늘어나고 광어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내려가서 산지 어민들에게 타격이 가고 있단 기사는 읽었습니다만 최종 소비자가격은 변동이 그닥 없길래 체감은 덜한 편이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보조금까지 줘서 유지시킬 정도면 심각한 모양입니다. 회사다니던 시절에 러시아에서 명태 잡아와서 가공해서 팔아먹는 모 회사하고 거래했었는데 명태 수요는 건재한지 걱정되네요. 마트에서 그 회사 제품 볼 때마다 아련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요즘 건강 문제 때문에 재료와 조리 방식에 상당히 제한이 있었는데 광어회 정도면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고질병인 호기심이 또 발동해서 시켜봤습니다. 치킨야채수프 뭐 이딴 것만 먹다 보니 뭔들 맛이 없겠어요.

장관님 시키는 대로 공영쇼핑 들어갔더니(https://m.gongyoungshop.kr/goods/selectGoodsDetail.do?prdId=10734386)이미 검색어 1위는 광어. 독거용 반마리든 2인용 한 마리든 슬라이스는 이미 품절이길래 필렛으로 반 마리 시켰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인데, 주문이 너무너무 폭주해서 제주마을에서 가공할 수 있는 capacity를 넘긴 상태라 수요일 아침에 주문했는데 늦으면 다음주 화요일에 배송될 수도 있다더군요. 이미 김은 샜고...그나마 나은 점이라면 술을 곁들일 열정도 식었고...

다음주에나 먹겠지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금요일 저녁에 갑자기 배송시작이 뜨길래 ??하고 배송추적을 했더니 제주도에서 대구수성우체국으로 갔다는 겁니다. 다른 거면 모르겠는데 횟감이라 주말을 끼고 아주 쫄깃한 심정이더군요. 결국 토요일 아침 열시에 무뜬금 도착.

자그마한 아이스박스에 보냉제와 횟감, 간장, 와사비, 초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전 공부하는 셈 치고 광어 회뜨는 동영상을 좀 찾아봤는데 횟집 30년한 마스터님의 현란한 해체쇼만 구경하고 쭈글한 기분으로 칼을 들었는데..의외로 잘 잘립니다.


아참...얘 선어회 상태지 참...

호불호가 갈릴 맛...아니 치감입니다. 광어회 좋아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탱탱하게 튕겨나가는 씹히는 맛을 좋아하는데 이건 숙성회 정도라 그런 느낌은 안 나거든요. 저야 숙성된 거 좋아하니까 잘 먹었습니다만. 아마 받자마자 바로 먹으면 좀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한 사람이 저녁할 용도로 시킨 거고, 양도 200-300g 사이라 나쁘지 않습니다만 역시 한번 먹다 보니 한 마리 시킬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드네요.

품절 풀리면 다시 한번 시킬 의향이 있습니다. 공영답게 주중만 발송되고 받아보는 시간이 랜덤이라는 게 약점이지만 저야 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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