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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지인 소개로 광안리 솔 탭이라는 펍에서 모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피자+맥주를 때려먹은 건 좋은데 바 살짝 안쪽이라 광안리 바닷 풍경이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2월 28일에 지인들 온 김에 여기 다시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평일에는 자리 예약이 되는데 주말에는 안 되더라구요? 일찍 가면 그만입니다. 술집에 네시 20분에 가는 근성을 발휘하면 광안리 바닷가가 바로 보이는 앞 자리를 앉을 수 있습니다(사실 왼쪽 제일 앞 자리가 통창에 비스듬이 기대서 3명까지 꽁냥거릴 수 있는 멋진 곳인데, 너무 연인 최적화되어 있어서 저희 모임에는 어울리지 않았;)

위치는, 광안리 해변가 스타벅스와 하운드 호텔 중간쯤에 있구요. 빈스빈스(여기도 와플과 뷰 맛집인듯) 왼쪽 집입니다. 솔탭이 4층이고 별로 눈에 안 띄게 생겨서 초행길에는 살짝 헤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예전에 방문했을 때 찍었던 실내 사진을 다 날려먹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커어다란 피자 도우를 굽고 자르는 게 다 보이는 오픈식 주방이 크게 있구요, 마이크로브루어리 맥주 보관통이 여러 개 있습니다) 특색이라면 문 근처에 커다란 카운터가 있고 주문할 때마다 카운터에 가서 선주문결제를 해야 합니다. 이게 빌지에 영수증이 점점 쌓이는 식인데 미묘한 게, 여기 피자나 윙 같은 안주는 크기 대비 그리 비싸지 않는데 브루어리 맥주들은 한 파인트에 만원을 훌쩍 넘어갈 수도 있어요. 그래서 호기롭게 몇번 계산하면 와장창하는 구조...

 

일행이 시킨 외국 브루어리 흑맥입니다. 달콤한 초코향이 난다고 시켜놓고는 초코향이 끝까지 난다고 거슬려서 그다지 즐기지 않으셨습니다 뭐여;;;

뉴욕 한 지역 이름을 딴 브롱크스 피자. 그냥 컴비네이션 피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피자는 슬라이스 한 걸 합치면 한 피스고, 대략 4000원대~5000원대 합니다. 양이 많아서 한 피스를 한 명이서 먹어도 그럭저럭 찹니다.

그리고 마르게리따 피자. 마르게리따 피자 맛이 납니다, 당연하지만.

저는 코카콜라 제로를 시켰습니다. 술집에 와서 술을 못 먹는 건 정말 슬픈 일입니다.

일행 2가 나와서 다시 시킨 맥주. 맥파이에서 만든 페일 에일이고, 옆에는 새콤한 과일 향이 강한 밀맥주. 둘 다 손톱 반 만큼(정말입니다) 맛봤는데 맛있었습니다.

동행 2에게는 올 미트 피자(야채따윈 없는)을 권해 보았습니다. 맛있다더군요.

사이드로 나온 감자. 

그리고 네시 20분에 착석할 때 창밖에 보이던 광안리 풍경은 흐렸습니다만...

해가 점점 질 수록 근사해져서...(별 쓰잘데기 없는 지식입니다만 광안대교 조명은 다섯시 반쯤 켜집니다)

여섯시가 되면 이렇게 됩니다. 

저기 반원 모양의 테라스는 나가서 사진도 찍고 뭐 그런덴데 어느 순간부터 펍 안의 남자분들이 담배가 땡길 때 우르르 끽연하는 담배터가 되어 나가서 찍기 매우 거시기해졌습니다. 전담은 그럭저럭 참는데, 제가 쌩담배 연기에 약해요. 개의치 않고 나갔다 온 일행 2의 말에 따르면 3월 2일이 되면 대학교 3학년이 되는 젊은이들이라고 합니다. 아, 00년생. 군대 갔다왔으면 98년생, 재수했다 쳐도 97학번년생. 웬지 관대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갸들이야 아줌마 알게 뭐야하고 지나쳤겠지만.

어느덧 담배타임은 끝나고 테라스에서 아름다운 광안대교를 찍어봅니다.

빛이 변합니다.

빛이 변합니다 222

다 마시고 떠들다가 솔탭을 나와서, 광안리 해변에서 삼삼오오 나와있는 젊은이들까지 찍어 버렸습니다.

워낙 인기 술집이라 뭐 말 더할 건 없구요. 각각 특색있는 마이크로브루어리 맥주를 잘 조달해서 보관도 잘 하는지 생생합니다. 안주로 피자도 미국식으로 짭짤하니 잘 들어가고, 의외로 가족들이 어린이들 데리고 와도 되는 분위기고 직원들은 워낙 바빠서 그런지 추가 주문을 그리 노골적으로 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바다 잘 못 보고 지내는 외지인들 데리고 영업하기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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