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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충남 공주에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관광 도시를 표방하는 곳이 그러하듯이 여기도 공주 10경이 있습니다만 한 군데만 들리고 나머지는 그와 큰 상관없이 여행을 했는데요, 공주에 단신 부임해서 살고 있는 친구가 원도심 길을 산책하다가 갑자기 빨려가듯이 들어간 곳입니다. 사정 설명도 할 새 없이 빨리 가자, 급해!라고 해서 으응? 하고 따라들어갔더니...

예쁜 한옥 카페가 있었습니다.

 

외부도 이뻤는데 마침 어둑어둑해질 때라 사진을 못 찍은 게 안타깝네요.

커피는 없구요, 홍차 위주의 차를 내놓는 곳입니다. 제가 마신 '퀸 앤'은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아삼과 실론을 블렌딩한 홍차인데요, 심플한 맛이라더니 정말 깔끔하게 잘 넘어갑니다. 매우 단순한 성품이셨다던(쫌 어린애스러운;) 앤 여왕을 형상화해서 그런가(....) 그나저나 이런 고급스런 다기 세트들을 보면 '서양골동양과자점 안티크'의 까다로운 손님과 마스터의 대화가 생각납니다.

손님: (고급진 앤티크 다기 세트를 바라보며) 나같으면 이런 건 손님 앞에 안 내놔요.

마스터: (싱긋) 우리는 내놓습니다.

뭐...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그 마스터도 재벌 집안의 자제였죠. 이 곳도 여유있는 분위기가 장점입니다.

친구가 서둘렀던 이유는, 1년 동안 이 곳을 드나들었지만 2층이 워낙 인기가 좋아서 2층에 앉아본 적이 없어서였다네요. 마침 저 때문에 목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 와서 2층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입니다.

다락에서 1층을 내려다보면 이렇습니다.

비슷한데 지붕부터 다시 찍어보면 이렇습니다.

 

저녁 여섯시 반에 마감하는 곳이라 오후에 찾아가는 게 좋습니다. 공주 원도심에 들렀다면 꼭 찾아가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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