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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쓰잘데기없는 정보이긴 한데 경기국악원(및 한국민속촌)에 가려면 용인신갈정류장이 용인고속버스터미널보다 훨씬 가깝습니다.
경기도 광역버스 카드가격 2800원...무서워요...

어디에나 존재하는 준수씨. 국악인 청년스타 양대 소(...라기엔 너무 이쁘지만) 고영열 김준수.

무대 굿굿. 영열이 피아노 병창이 왼쪽이라 왼블이 더 나았을 거 같기도 하지만 단차도 좋고 시야가 트여서 만족.

월하정인 전체 요약:
영여리 초반 더블브레스트수트 옷발 잘 받음 후반에는 회색 셔츠
실물 처음인데 피지컬 좋음
본인 취향의 팩트에 근거한 설득력 죽임 옥장판도 사겠음
서울발레시어터 협연 굿굿
영여리 요새 남미에서 저작권 들어온대요 추카요

월하정인 수인 요약:
쑥대머리 착장(셔츠 재질 다름)으로 쑥대머리 돈타령 진도아리랑 앵콜 뱃노래
쑥대머리 영여리 편곡
솔로 두곡하고 쏙 들어가는 망충미
오늘 유독 청순하고 이쁨 말은 청산유수
영여리랑 국5때 뮤지컬 놀부로 만나 17년째 인연

셋리스트는 이전 월하정인이랑 좀 다릅니다
풍년가-방아타령-꽃타령-밀양아리랑-사랑가-이별가-아리랑(서울발레시어터 협연)-이룰 수 없는-천명-쑥대머리/돈타령(김수인)-진도아리랑(with 김수인)-늴릴리리-둥게디어라-옐로라이트-뱃노래(앵콜, with 김수인)

제가 본 영열이 실물 첫인상:
와 키크고 수트발 좋다(당연하다 라비에 두 거인이 있어 그렇지 그도 180)
뽀둥한 볼이 빛나고 피부 엄청 좋음
존재감 뿜뿜 기존쎄인데 가끔 헐랭
국악에 너무너무너무 진심임
팩트에 근거하여 감성을 자극하는 설득력

풍년가 방아타령 첫 두 곡 하고 나서 영여리 멘트가 가을이라 어울리는 노래는 골라봤다며
귀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일요일 다섯시에 여기 오신 분들은 정말 귀한 시간 내주신 거라며(어라 직장인 안 해봤쨔나)

꽃타령하고 밀양아리랑(뻔한 곡을 뻔하지 않게 웅앵 대충 팬텀싱어 심위 멘트)한 다음에 영열이가 민요가 멜로디만 있고 화성이 없다, 잘 안 알려진 게 너무너무 안타깝다, 좀 더 알리게 위해 뭐든 하겠다며 열변.
...국악에 진심인 남자...(기시감)

그리고 본인을 처음 보는 분도 있을 텐데 왜 한복 안 입고 양복 입고 있어?고수 어디 가고 밴드가 있어? 할 거 같다며 사랑가 썰로 자연스럽게 이끔 원래 판소리 전공이고 판소리 연습을 하는데 연습실에 피아노가 있었다, 그걸 눌러보며 연습을 하다 보니 잘 맞았다...하며 사랑가 시작

사랑가 이별가 모두 피아노 병창만으로 진행되었구요, 마이크 대에 마이크를 못 꽂아서 버벅거리다가 스탭 도움을 받으면서 머쓱하게 웃는게 귀여웠음요
사랑가-생각보다 야하다
이별가-이거 완전 내 취향이네? 특히 몽룡이가 점점이 멀어질 때 좋음
둘 사이를 판소리 사설보기는 나레이션처럼 처리

이별가까지 끝내고 멘트가 원래 판소리에서 사랑가는 30분이고 이별가는 2시간이다 사랑은 짧게 이별은 길게 사랑이 원래 그런 거 같다며
오 고댚 사상 완전 내 취향

아리랑은 아주 특별한 분들과 함께 하겠다며 서울발레시어터 소개. 어디서 하는지 궁금했는데 영여리가 노래하던 공간 내 주고 밴드석에서 부르고 발레리노 다섯 발레리나 다섯 도합 열 명이 심플한 흰 현대발레복 입고 등장해서 아리랑에 맞춰 발레. 특히 리프트는 어찌나 높게 하는지 입이 떡 벌어짐

아리랑 마치고 영열이가 자기가 하는 건 주로 청각이고 이 분들이 하는 건 시각인데 그게 어우러지니 좋다, 앞으로도 오감을 자극하는 걸 계속 해보겠다며 포부를 말씀하셨습니다
전진하는 영열이.

이룰 수 없는 얘기하면서 요즘 고맙게도 커버를 많이 해 주고계시다며. 천명까지 두 자작곡을 얘기하면서 조선시대? 고려시대? 암튼 한복 입던 시대ㅋㅋ에 지체 높은 집안 딸인 아씨를 사랑하는 신분 낮은 남자의 사랑이야기-여자가 떠난 후 천명을 거스르겠다며 울부짖는 이야기라고

TMI인데 요즘 영여리가 최종병기 활을 감명깊게 본 거 같더라구요

두 노래 다 스탠딩 의자에 앉아서 불렀습니다 둘 다 너무 좋았는데 전 역시 깨진 다음인 천명이 처절해서 제 취향<-;;,

그리고 소리꾼 김수인 소개하고 들어감
프듀예심때 건조하고 싸나운 사막여우라면 오늘은 참하고 살살 웃고 흥 많고 털에 윤기 도는 여우
오늘 참하게 앞머리 덮머로 내리고 아주 살짝 손톱만큼 이마 보임 메컵 연하고 청순예쁨 아이라인도 옅음 쑥대머리 착장인데 셔츠가 오글재질

쑥대머리는 예심때처럼 심플한 기타 반주만으로 진행됨.
와...제가 오늘 하루를 싹 바칠 보람이 있었습니다 프듀 예심때 엄청 들었는데 실제로 들으니까 그 쥐락펴락하는 느낌과 압도하는 포효가 아주 ㅠㅠ 피 토하는 게 뭔지 알게쓰요

오늘 쑥대머리가 어느 정도였냐면 수청을 거부해서 목에 칼 쓰고 끌려나온 김수인이 죽기 전에 마지막 곡조로 뽑으면 다들 눈물 흘리며 풀어줄 거 같음
물론 풀려난 김수인이 다 죽였어요 으앙

쑥대머리 끝나고 멘트. 소리꾼 김수인입니다 하고 나서 쑥대머리에 비하인드가 있는데 영여리형이 편곡해 줬어요 하자 우오오 소리 나옴 예심곡에 쑥대머리를 할 건데 어떻게 유니크하게 할까 하니까 영여리가 미니멀하게 기타 반주만으로 하자고 아이디어 주고 편곡을 다 해줘서 하나하나 영열이형 손때가 묻어있다고 함

근데 그런 곡을 하면서 '언제까지 고영열만 찾으시겠습니까' 그랬다며 능청맞게 급반성모드.

아참 수인이가 독무대 중간 멘트로 제가 많은 국악인을 알지만 영여리형만큼 유니크한 사람이 없다며 오늘도 무대를 보면서 언제까지 고영열을 찾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ㅋㅋㅋ

다음 곡은 따끈따끈한 신곡인데 잘 안 들으면 휘르르르(하고 엄청 빠르게 말함)하고 지나간다며 고영열에게 사랑가가 있으면 김수인에겐 돈타령이 생기지 않을까요하며 시작

돈타령끝내고 갑자기 인사 후 들어가버려서 급당황. 서너곡이랬고 영열이랑도 해야 하는데? 하는데 몇초만에 영열이랑 웃으면서 나옴 영여리가 야 너 들어오면 어떡해(영여리 특유의 당황 말투) 했다고ㅋㅋㅋ 김수인 쫌 망충하게 웃음 기존쎄인데 은근 헐랭한 건 둘이 쫌 비슷

그리고 본격적으로 썰풀기 시작
둘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봤대요 광주mbc에서 어린이 뮤지컬할때 김수인 초5 영여리 중1 그럼 몇년째지...?하고 둘이 또 잠시 망충모드
17년째라며 수인이가 3년 지나면 20년째라니 그때 밥이라도 같이 먹을까요?하고 영열이가 그럼 ㅋㅋㅋ

그땐 수인이가 키가 작았대요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하자 수인이가 저어기 아래를 가리키며 이만했다고

어린이뮤지컬에서 놀부 역 맡았다고 형이랑 저랑 (놀부에) 잘 어울리진 않지만 하자 영여리가 야 너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라며 ㅋㅋㅋ
...노코멘트.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만나다 영열이가 중앙대 축제 가니 서빙하는<-ㅋㅋㅋ김수인을 만나고 국립창극단에 창극도 보러 오고 ㅍㅅ 나가면서 영열이한테 연락하고 그런 인연

팬싱 결승 때 보러 왔는데 어땠어요?하고 수인이가 묻자 아 어땠는지 물어보는 거예요?하고 영여리 또 당황(쫌 놀릴 맛 나는 캐릭) 방송보다 훨씬 좋았다고 아 물론 다른 분들도 좋았지만 하자 수인이가 또 여우 표정으로 그래도 크레즐이 제일 좋았져?*-*이럼

수인이는 무대에서 딱 저기쯤에 하고 가리킴 형하고 존노형하고 앉아있는데 너무 좋았고 든든했다고 형도 국악인으로서 느끼는 게 있었잖아요 하자 영열이가 장난스럽게 반대로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하자 수인이가 더 장난넣어서 아 왜 온거야~이럼ㅋㅋㅋ

아 그리고 중간에 영열이가 크레즐 어떻게 되어가냐고 물어보자 잘 하고 있다고 간단하게 답함

그리고 둘은 진도아리랑을 같이 하였습니다 작년 이맘때 무대(유튜브 그거)랑 파트 배분이 조금씩 다르고 수인이 구음이 잘 들려서 좋았습니다 영여리의 탁성과 수인이의 청량한 소리가 잘 어울려요 그리고 화음 넣을 때 영여리가 윗성부 수인이가 아랫성부함

수인이 들어가고 늴릴릴리하고 둥게디어라 얘기하면서 한글 말이 너무 좋다며 아 둥게디어라는 남미에서 입소문을 탔는지 브라질 페루 이런 데서 저작권료가 들어오고 있다며 유럽 아프리카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으면 좋겠대요
전 영열이 야심가 모드 좋음

그 다음 엔딩 곡 역시나 자작곡 옐로라이트 얘기하면서 좌회전을 하는데 초록불이 노란불로 바뀌고 갈까 말까 누구나 고민을 해 봤을 거라고 했는데 관객이 그냥 간다고 해서 또 타격받고 그냥 고민한다고 해주세요오~함
이런 재미가 있는 남자였군

아 맞다 밴드 소개하면서 원래 실용음악하고 재즈하던 분들이 자기 때문에 연주하며 이제 막 민요 따라한다고 교과서에나 나오거나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음악하니 좋다며 ㅋㅋ

영열이 본공연 마치고 나서 들어갔다가 수인이랑 같이 나와서 뱃노래 부름 수인이 겁나 신나고 흥나는게 보임

아참 수인이 오늘 월하정인 내내 기분좋게 생글생글했는데 뱃노래라거나 목청 고조될 때 어둠속에서 안광이 번쩍번쩍거려서 아 우리 영물이 잠깐 여우탈 쓰고 사람이 좋다 모드구나 생각했음

돈타령 1회전 뱃노래 1회전 도합 두 턴 시전함
그리고 영열이 수인이 밴드멤버 다같이 한줄로 손잡고 인사함
...게스트가 보통 이러나?;;;
나갈 때까지 방실방실 웃으며 두 손 흔들어줌

퇴근길 후기:
영열이 수인이 같이 나옴
영열이 너 안 부끄러워? 하자 수인이 여우같은 표정으로 새침하게 아니 안 부끄러운데? 함
라비던스 크레즐 합동공연 묻자 수인이가 크레던스라 함
뒤의 영열이 사진 보고 수인이가 잘 생기게 나왔다고 놀릴 기세 드릉드릉
팬 악수해줌

총평: 고향 근처에 영열이 공연 오면 꼭 가야지
고댚이 내 상사였으면 좋겠다 업무 스타일이랑 캐릭터가 완전 취향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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