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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18일 총 3박 4일로 서울 유람 중입니다. 대체로 제가 서울 갈 때는 무슨 교육이 있다거나  무슨 치료를 받는다거나 핑계거리를 만들어서 가는데 이번에는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사람 만나고 술 마시고 먹고 놀려고"

그렇습니다...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일도 사람과 교류가 적게 하다 보니 요샌 사람을 만나도 반갑더라구요. 뭐 사람도 사람 나름이겠습니다만 ;ㅁ;

그 스타트를 끊은 곳이 15일 점심 약속을 잡은 울림입니다. 샛강쪽 2번 출구, kbs 여의도 별관 쪽에서 7-8분 걸어가면 있는 롯데캐슬 아이비 지하 1층입니다. 빵덕후라면 간단하게 '아 브레드 피트 있는 지하 거기'라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겠군요.
그리고 여의도 중식 만두집의 강자 서궁도 홍우빌딩에서 아이비 지하로 옮겼습니다. 그 오래된 빌딩하고 참 어울렸는데;

어쨌든 울림도 여의도 직장인들한테 인기가 많은 곳이라 한가한 제가 열한시 반부터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남들 다 먹는데(여의도 증권가는 열한시 반부터 점심시간입니다) 혼자 앉아있기 뻘해서 생맥주 한 잔 시키고 노트북을 꺼내 발등에 불 떨어진 마감 일을 하느라 자판을 두들겼습니다.

더 뻘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약속 상대도 오고 해서 주문을 하였습니다. 고노와다(해삼 내장)이라면 환장을 하는 저는 고노와다 솥밥 정식. 상대는 고등어 솥밥 정식.

정식 시키면 먼저 나오는 자그마한 모듬회. 이래뵈고 엔가와도 있고 먹다 보면 양이 상당합니다.

일행의 고등어솥밥. 고등어가 매우 실해 보였고 별 말 없이 잘 먹는 것으로 보아 맛있어 보였습니다.

제가 시킨 고노와다 솥밥 정식. 우니도 그렇지만 맛에 비해 외관이 썩 아름답진 못하지요. 맛도 괜찮고 선도도 양호한 걸 아낌없이 팍팍 내주는지라 전 좋은데 저기 구석의 수란까지 더해서 비벼 먹으면 일식 특유의 질척한 느낌이라 호불호를 꽤 탈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테이블에 일식 솥밥 맛있게 먹는 법이라고 장황하게 씌여 있었는데 며칠 지났다고 까먹;; 뭐 토핑만 먼저 먹다가, 밥이랑 같이 먹다가 찻물 부어 먹으란 얘기겠져;;;

잘 먹었습니다. 부산 구도심 오뚜기식당-중앙식당에 횟밥이라고 대구탕 정식에 광어회를 부위별로 1인분 내주는 곳이 있는데 거기랑 가격도 비슷하고 쫌 생각나더라구요.물론 거기는 지극히 한국적인 곳입니다만(업소용 김냉에 소주를 들짝으로 쟁여놓고 손님들이 알아서 꺼내 퍼마시는 곳;)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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