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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다녀오고 다음날, 부산 명물 이흥용과자점 부산대 분점(살롱 드 보네라는 제법 멋드러진 이름이 있습니다)과 모모스 커피를 들린 일행은 외지인의 변덕에 이끌려 금강공원 케이블카를 타러 가게 되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케이블카를 세번이나 타다니, 무슨 케이블카 매니아같은 행보입니다(...근데 타다 보니 쫌 재밌긴 합니다)

케이블카 탑승장은 금정산 산자락에 있는 금강공원, 그것도 매표소에서 260m 올라가야 하는데(산길 기준으로요;ㅁ;) 환자에게는 꽤나 부담이었던지 결국 그 다음날부터 앓아눕고;;;

여기 케이블카는 저 어릴 때부터(그니까 족히 30여년 전)부터 쭉 있었는데 요즘은 딱히 홍보도 뭣도 안 하고 해서 아는 사람만 알아서 탑니다. 저처럼 이 근방에서 자란 사람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타본 추억이 있죠.

요금은 왕복 9천원(요즘 생겨난 케이블카 가격에 비하면 어마무시하게 쌉니다), 2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데 오는 사람만 오는지라 딱히 탑승인원의 절반만 자르지 않아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알아서 됩니다. 아, 20분에 한번씩 출발하는 케빈은 딱 하나예요.

올라가서 전망대에서 보면 저 머얼리 해운대 바닷가와 마린시티, 왼쪽으로는 금정구의 자랑 BTS 지민이의 고향 회동동의 회동수원지, 오른쪽으로는 사직월드컵경기장이 보입니다...만, 당시에는 지쳐서 찍지 못했습니다.

쫌 내려와서 찍은 한 컷. 남쪽으로는 해운대 바닷가가 미세먼지에 싸여 아련히 보이고 바로 밑에는 열심히 재개발중인 동래구의 아파트 건설현장 등등이 보입니다. 동승한 청년은 최근 아파트 청약기를 고모 이모에게 신나게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ㅁ;

그리고 금강공원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 금강식물원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수림식당으로 갔습니다. 요 근처에선 꽤나 이름을 날리는 곳입니다. 다행히 거의 안 기다리고 들어갔군요.

원래는 이런 탄탄면 위주의 사천의 마-하고 라-한 맛(백종원 선생식 표현)으로 인기를 끄는 곳입나다만, 둘 다 맵찔이라

제 몫으로는 우육면(8,000원)과

제법 맛있었던 짜샤이와

가지만두 다섯개(6,000원)을 시켰는데 둘이라 하나 남으면 싸울 상으로 보였는지 여섯개가 나왔습니다.

동행이 시킨 마파두부덮밥(8,000원)입니다. 위에 올라간 건 가지 튀김. 알고 보니 단품요리인 가지만두와 메뉴가 중첩되는 것 같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요리입니다.

(근접샷 고자) 가지만두는 가지 두 쪽 사이에 육향 가득한 만두소를 제법 충실히 넣어서 튀긴 거라서요. 그러나 결국 가지만두는 좀 남았고... 포장해서 집에 돌아간 후 에어프라이어에 데워먹는 가지만두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우육면이나 마파두부밥도 맛있었지만 이 집의 점심메뉴 중 최고는 가지만두입니다. 대표 메뉴 탄탄멘은 일전에 한번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만 맵찔이라 마음의 준비가 쉽지 않습니다. 아, 물론 탄탄멘 중에선 중간 정도의 맵기입니다.

금강공원 또는 금강식물원에 들렀다가, 혹은 주변에 집이나 직장이 있는 경우 동네 맛집으로 삼기에 딱 좋습니다. 전 집 주변에 여기 분점이 있는데 본점이 좀 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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