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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목 : 남성 과잉 사회-지워져버린 소녀들의 진실과 도래할 인류의 재앙(책 제목 한번 심각함요)
마라 비슨달 저, 박우정 역
출판사: 현암사

2013년 추석 연휴에 고향에서 잉여하던 저는(의외로 저는 설 추석 때 일을 그리 안 합니다. 노처녀 고모는 이런저런 술심부름 말고는 할 일이 별로 없어요) 서점에 갔읍니다. 갔는데 저 책이 딱 보여서 서가에서 설렁설렁 40분만에 다 읽었습니다. 이게 아시아에서 특히 심각한 인구 증가 억제->태아 성 감별->낙태->남성 비율의 폭발적 증가->이로 인한 장가 못간 '잉여남성'의 증가와 이로 인한 각종 사회문제 분석으로 이어지는 테크를 타는 방법론을 택했습니다. 르포르타주 형식을 많이 빌려와서 쓱쓱 읽히는 편입니다.

작가의 분석은 이렇읍니다.

1.1960년대 로마 클럽 등에서 세계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인한 공멸 가능성이 높으니 인구를 억제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옴

2.당시 인구 증가의 주 진앙은 아시아 등. 각 나라들 자체적으로도 여러 문제로 인해 인구 증가를 낮추고 싶어했음.

3.아시아 각 나라들은 가구당 자녀 목표를 정하고 각종 억제책을 혹독하게 시행함.

4.구로나 사람들은 남자아이를 갖고 싶어함. 옛날엔 남자 낳을때까지 죽어라 낳으면 땡인데 이제 못함.

5.선진국으로부터 도입한 초음파 의료기기로 태아 성감별을 통해 여자아이를 낙태함. 낳은 여자애도 죽임.

6.가족은 남자애 낳고 해피해피...하였으나 20여년 지나니 그 귀한 아들들이 장가를 못 갈 형편임을 알게 됨. 잉여남성 20% 넘게 속출.

7.개중 이미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 타이완은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신부를 수입함

8.이미 신부 수입의 부작용은 나타났으나 한국, 타이완은 그나마 인구가 적은 편. 중국, 인도가 신부수입을 본격화할 때 헬게이트 오쁭.

9.한국은 20여년 동안 자연스럽게 성비 불균형을 최근 해소했다...고 알려졌지만 현지 조사를 해본 결과 걍 애 키우기가 팍팍해서 한 자녀 이상 키우기를 포기하다 보니 남녀 안 가리고 낳는 것. 상류층의 남아 선호는 지속.

10.고로 아시아의 남아선호로 인한 인류 헬게 오쁭은 근본적 해결이 없는 한 이제 시작일 뿐임...

의미심장한 분석이 많습니다. 미국 서부 개발시대에서 보여주다시피 극 남초 지속될 경우 남성 건강이 저하되고 폭력성 과다로 인한 사회 불안이 심화됨. 근본적인 해결 없이 남자 비율만 높아질 경우 여자한테도 유리할 게 없음. '아내, 어머니, 섹스상대'로서의 여성성이 강조되고 '동반자, 지성을 지닌 주체, 사회 생활' 등은 거세됨. 자국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결합에 대한 분노, 매매춘 증가, 여성 학대 증가 등의 부작용이 심각해짐. 한국에서 여자의 사회 고위층 비율은 6%에 불과하다는 통계 나옴. 그리고 이런 현상이 심각하게 안 다뤄지는 이유가 선진국의 무지 및 모른척이라는 분석도 쩜. 전세계에서 2억의 여성이 사라지고 있으나 별로 눈에 안 띔. 실제로는 미국 여성 전체 수임. 그러나 인구 성장률 억제의 대가이므로 모른 척 하고 초음파 검사기구 지원까지 공공연하게 함. 

저는 이 책을 읽고 계속 많은 생각이 들었음. 과연 최근 '일부' 한국 인터넷 남성유저들의 여성혐오 현상과 남초는 어떤 관계에 있을까?(실제로 10~30대까지 남초 현상은 심함) 그리고 정말 헬게는 열릴 것일까?

최근 남녀대립현상을 보고 답답한 사람은 한번 읽어볼 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권함.

이게 2013년에 남긴 메모였는데요, 5년 지난 지금 회고해보자면 남녀대립의 헬게이트는...열렸습니다 ㅋㅋㅋ 그러나 저는 지금의 대립과 혼돈이 일방적인 삭제보다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첨언하자면, 이 얘기를 하면 한국 30대의 '딸 선호' 얘기가 꼭 나오는데요, 한국의 가까운 미래, 일본에서는 이미 딸 선호가 생긴지 꽤 오래됐습니다. 일본의 사회학자,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작가 우에노 치즈코 여사가 본인도 나이가 좀 드셔서 그런가, 요즘 초고령 노인 환자 돌봄노동이 화두인 '개호사회'에 푹 빠져 계시는데요, 당연한 수순이라고 합니다. 성장이 멈춘 사회에서 이제 더 이상 자식은 부모에게 자신보다 나은 삶을 주고 자신의 노후를 책임질 '투자재'가 될 수 없어요. 그러면 그때그때 기쁨을 주는 '소비재'로서 딸의 비교우위가 더 강해지는 거죠. 그리고 여성의 저렴...내지는 무가의 노동은 고령 부모의 돌봄노동으로 아주 적합하죠.

한국 트렌드를 하나 더 얘기하자면, 며느리 또는 딸에게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게 하는 게 유행이라고 합니다. 시부모가 아프면 며느리나 딸이 전통적인 무가의 돌봄노동을 제공하는데 정부 보조금까지 챙기는 거죠.

또 덧글 올리자면, 혹시 '너 ㅁㄱ임?'이런 반응 있을까봐 미리 얘기할게요. 저는 이미 3년상 치른 없어진 그 사이트의 초기 눈팅 유저 맞습니다. 저야 뭐 수십가지 사이트를 눈팅하는 인간이죠. 그리고 그 때 워낙 상사 스트레스가 심해서 개그글이 많이 필요했어요. 그 사이트의 개그는 정말 최고였거든요. 특히 일베와 오유가 이복 형제로 나오는 근친BL물은 어우....내가 왜 그걸 저장을 안 해놨지...그렇게 게이 때문에 빨리 망할 줄 알았나 ㅠㅠ 아, ㅇㅁㄷ는 안 합니다. 거기가 닫힌 사이트인데 가입 자체를 안 했어요. 그리고 그 이후 나오는 이런저런 물의들을 볼 때마다 분노가 개그를 압도해서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2근데 올해 구 직장 상사가 엄청 심각한 말투로 ㅁㄱ과 ㅇㅁㄷ에 대해 본인이 좀 알아봤다고 맨스플레인을 시전하셨을 때 정말 얌전하게 그으래요?하고 들었습니다. 딱히 전 누군가가 제게 너 **지?하고 캐지 않는 이상 저에 대해 많이 얘기하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다만 웃었습니다. 남자에게서 여성 최신 트렌드를 여성이 강의받는 이 2018년 현실 ㅋㅋㅋ 페미니즘에 대한 제 관심은 제 나이대 미혼 여성 평균에서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아요. 응? 관심 존나 많은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나이대 여성분들은 그 화제를 입에 올리지 않을 뿐이지 마음속에 방 하나쯤은 있어요 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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