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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한참 전인 7월 10일, 기장군 연화리 '나루터 연화' 찍고 차 마시러 다녀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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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연화리 ‘나루터 연화’-세상 마지막 날의 모듬해산물

7월 10일, 부산 영도구에서는 30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었습니다. 부산을 방문한 지인과 저는 부산역에서 굳이 택시까지 타고 기장군 연화리까지 갔습니다. 출발할 때는 '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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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터 연화 리뷰)

여기를 선택한 이유는 나루터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카페 중에서 이름이 제일 그럴싸하고 평도 괜찮아서였습니다. 이 때쯤 되니 폭우가 많이 잦아들고 가벼운 비 정도라 이동은 수월했습니다.

이름 자체는 직역하자면 많은 꽃이 일제히 피어난다는 뜻인데요, 저는 마오쩌둥이 써먹은 백화제방 백가쟁명이 떠올랐습니다. 에이....설마...간판 봐도 뜻은 전자인 것 같습니다.

빌딩 전체가 카페 하나입니다. 1층은 커피 바와 디저트거리, 다구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민초단인 지인이 좋아할 것 같은 민트초콜렛로투스 케익.

보다 보니 여기는 풍성하게 콤포트를 쓰는 쪽인 듯 합니다.

2층 좌식. 신암항이 그대로 보입니다. 마침 날씨 때문에 빈 자리가 많아서 일단 위로 올라갑니다.

3층은 요런 입식입니다.

드립 커피와 로투스 케익, 에그타르트. 커피는 비교적 잘 내려서 만족감이 상당했습니다. 하긴 지금처럼 카페인 없이 살다 보면 뭐가 안 땡기겠냐만(...) 케익은 포만감도 상당한데 끝까지 먹고 싶은 맛이더군요. 하지만 기장은 멀지...

처음엔 3층 뷰가 이랬는데요,

.

점점 개는 바다를 보는 정취도 있었습니다.

요긴 4층 회의실.

 

그리고 여긴 루프탑 되겠습니다.

루프탑에서 내려본 건너편.

 

동양풍 가구 좋아하면 2층 좌식을 강력 추천합니다. 다만 저희는 그날따라 적은 손님 때문에 구경도 가능했고, 3층이 바다 보기엔 더 좋아서 3층 선택. 3층의 서양식 가구도 좋았거든요.

그리고 여기는 신암항의 다산의 제단(...) 바닥 보시면 가는 걸음걸음마다 연도별 한국 여성 출산율이 낮아지는 걸 보여주면서 경각심을 주고, 화목한 가정이 있는 젖병 등대로 나아가게 되어 있는데 기혼자들은 어차피 한 명 이상 낳고 사니  일단 결혼부터 시켜야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하겠다는 건 아니고;

다시 카페로 돌아와서 총평하자면, 연화리 카페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있고 뷰도 괜찮으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매니아가 좋아할 만한 곳입니다.

단점: 차 없이는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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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심하게 병 때문에 고생하기 전(사실 뭐 그때도 그리 튼튼한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아픈 적도 없었습니다;)과 알바 시작하기 전의 백수 생활, 그리고 현재 병과 함께 하는 동거 생활과 차이는 '마음 가는 대로 해도 거칠 것이 없다->정해 놓은 바운더리 내에서 조심하면서 살아도 된다->마음 가는 대로 하면 애로사항이 많다' 정도로 요약될 수 있겠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커피를 예를 들어보자면, 예전에 구회사 시절에는 대체로 일에 쩔은 현대인이 그러하듯이 아침과 점심에 커피 한 잔씩 각각 마셨어요. 그러다 불면 때문에 커피를 못 마시니 더 몸이 축축 늘어지더라구요. 마지막 다녔던 수면 클리닉에서 새벽에 한 샷 정도는 괜찮다고 했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수면 문제가 깔끔해지고 종양 쪽도 관찰 정도 될 시절, 알바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다시 아침에 커피 한 잔, 그리고 도저히 졸려서 일이 안 되겠다 싶으면 점심에 1/2 디카페인 커피 정도 먹으면 괜찮았습니다. 사실 그 때는 건강 전반에 대해서 어느 정도 균형이 잡혀져 있을 시절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숏 사이즈로 줄이고, 1/2로 조절하는 정도였지 양과 타이밍에 대해서 일일이 따지거나 고민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커피고 술이고 끊은지 대략 한 달 열흘 되어갑니다. 전반적인 먹고 마실 거리에 대한 흥미가 줄기도 했고, 지금 복용하는 약과 술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아서 술이 아주 먹고싶은 건 아니에요. 커피는 좀 다릅니다. 요즘 제가 체력 떨어져서 아침엔 거의 시체 상태거든요. 그 때 커피가 들어가면 그나마 반 시체상태라도 될 텐데 싶은 거예요. 근데 이번 의사 선생님은 카페인 자체는 일체 먹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단 말이죠...뭐 2년전에 그나마 치료 마무리였던 시절하고 지금 제 상태가 다르고, 치료 방침도 다르실 테니 어쩔 수 없죠.

한국의 카페에서 카페인이 없는 음료는 의외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커피 맛은 좀 의심스럽지만 디카페인과 1/2 카페인 옵션에 있어서는 한없이 관대한 스타벅스는 요즘 코로나 문제 때문에 거리낌없이 가기엔 또 문제가 있죠. 제 체력으로 갈 수 있는 데가 도서관하고 카페 정도인데 둘 다 요즘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인이 선물해 준 디카페인 드립백을 꺼냈다는 얘깁니다. 그나마 제가 지금 상태보다 나을 시절에 전국구 네임드 카페 모모스에서 만났던 지인은 '한 시간 이상 앉아 있기도 힘들다'는 제 상태에 대해 '코로나 부산 47번 환자(코로나에서 회복된 모 교수님이신데, 그 후유증에 대해 눈물겨운 후기를 남기셨습니다)인가요' 라는 드립을 날린 후 선물로 이걸 줬어요.

뒷면은 이렇습니다.

요즘 기술 좋아졌어요. 예전에 디카페인은 무슨 담뱃재맛 비슷한 게 났는데 지금은 블라인드 테스트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도 선뜻 손이 가는 건 아닙니다. 원래 카페인의 5~10% 정도는 남아서 미약하게나마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 동안 손을 못 대고 있다가 어제 수면에 좋다는 건 다 착실하게 루틴대로 하고도 잠을 설치니까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아침에 한 잔 한 거죠.

커피, 그 중에서도 카페인만 문제가 아니라는 건 압니다. 바닥을 달리는 체력, 이명과 두통으로 한계에 부딪쳐서 거의 포기한 지적 활동, 그 외에도 할 수 없게 된 많은 일들이 카페인으로 물화가 된 거죠. 디카페인 커피 먹었다고 무슨 해결이 되겠어요. 그래도 이거 하나로 끝은 아니니까 또 견디고 계속 흘러갑니다.

덧.TWG의 디카페인 블랙 티는 한밤중에 마시는 차라는 컨셉 답게 훨씬 순하고 깔끔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침에 마시는 그 커피가 좋은가봐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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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부산 영도구에서는 30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던 날이었습니다. 부산을 방문한 지인과 저는 부산역에서 굳이 택시까지 타고 기장군 연화리까지 갔습니다. 출발할 때는 '대중교통을 타기에는 비가 좀 오네...'정도였는데 가면 갈 수록 점입가경이었습니다. 특히 해운대에서 기장으로 이어지는 터널을 드나들 때마다 터널 윗쪽 고임목에 한가득 있던 빗물이 택시 위로 미친듯이 떨어져서 시야가 안 보일 때마다 그저 무사히 목적지까지 가길 기도했을 뿐...잘못했어요;;; 내가 무슨 영화를 보자고...

그냥 저는 사진 저 멀리 보이는 해녀촌에서 싱싱한 해산물과 전복죽을 먹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저 멀리 보이는 대변항은 흙탕물로 차 있었고 물고기배도, 해녀촌도 안 보임. 그래서 일단 항구쪽에 보이는 해산물집에 들어왔습니다. '나루터연화'라는 곳인데 고른 이유는 '이 와중에도 손님이 제법 있길래'

...언제나 그러하듯 저는 대중적인 입맛입니다.

서비스로 나오는 홍합탕. 맛있습니다.

모듬해산물 소. 여기서는 2만원 중반대고, 해녀촌에서는 2만원인가 그렇습니다.

기상 사정 때문에 오늘 들어온 게 아니라 선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전복이 제일 그냥 그랬고 소라하고 멍게, 해삼은 준수했음. 특수 상황이니 지금 선도를 가지고 평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전복죽. 기장 연화리는 무한 경쟁을 통한 상향 평준화로 유명합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자연산 전복죽을 드시는 게 좋겠지만, 양식 전복으로 먹어도 인생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연화리까지 오는 관광객 분들은 노점 해녀촌에서 드시는 걸 즐기시겠지만, 현지 분들은 여기처럼 제도권 내; 식당을 선호합니다. 차이라면...

-가격과 양(해녀촌이 더 싸고 양이 많죠)

-위생(아무래도 노점은 제도권 밖이라 흐린 눈으로 봐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카드 사용 가능 여부(제가 아는 노점은 카드 단말기 자체가 없었음;)

이렇습니다. 개인의 취향 차이니 원하는 바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기왕 기장까지 관광왔으면 한눈감고 노점 가시는 것도 경험입니다. 맛으로 알아주는 정용진회장 픽으로 '노씨아지매'가 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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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부산 수영 문화공간 f1963과 입점한 체코식 맥주 전문점 '프라하 993'에 대해서 글을 썼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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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 그 옆집에 입점한 전통 막걸리 전문점 '복순도가'를 더 자주 갔어서 그쪽도 써볼까 합니다.

여기도 고려제강 공장에서 리모델링한 거다 보니 골조나 천장은 다 철강공장이구요, 전통 도가 느낌을 살려서 천장을 천으로 장식해 놓았습니다. 공장공장한 느낌이 어떤 건가 궁금하시면 건너편 테라로사 가시면 됩니다.

아참, 왼쪽에 아련히 보이는 책장은 yes24.

중간에 살짝 보이는 독은 실제로 술 익는 소리가 뽀글뽀글 나는 막걸리 독입니다.

주문받아서 술 개봉해서 따라주는 바.

이때는 겨울이라 더 휑해 보이는 f1963 중정. 저멀리 테라로사가 보입니다.

해물에 강하고요, 한식/양식 퓨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요리들을 많이 냅니다. 지금은 메뉴판을 좀 많이 바꿨습니다.

스파클링 느낌의 탄산 많고 달콤한 막걸리입니다. 먹다 보면 잘 들어가므로 잔 봐 가며 홀짝홀짝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전빵 느낌의 구운 증편.

촌두부에는 김치가 기본으로 나옵니다. 막걸리와 매우 무난하고 어울리는 선택입니다.

대산막걸리도 매우 유명한 양조장이라고 합니다. 도수가 세군요.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멍게 비빔밥.

판매용 막걸리도 있고, 화요와 화이트 와인도 판매합니다.

그리고 12월에 또 한번 방문.

어떻게든 덜 마셔보려고 병이 아니라 잔으로 주문.

자숙 소라 무침.

멍게비빔밥은 여전히 맛있습니다.

메뉴판에는 없던 봉골레 파스타.

올해 6월에 또 갔었습니다.

이 날은 혼술이고 점심을 간단히 먹고 간 뒤라 네 가지 버섯 샐러드만 시켰습니다. 재료 맛이 잘 살아있고 괜찮습니다만 역시 제겐 풀 한 사발은 무리...

여러 각도에서 대산양조장 보틀과 함께 합니다.

메뉴판 개편 후 조금 미묘합니다. 예전 식사 메뉴가 좀 더 취향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가을~겨울쯤 또 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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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놀러갔을 때 해운대가 낫냐 광안리도 괜찮냐 뭐 이런 질문을 듣는데요 보통 ‘어차피 해운대 갈 거니까 해운대 가세여’하는데요, 엔간히 해운대 여러번 가 본 사람이고 하면 광안리도 권합니다.

-부산 해수욕장 중 인프라가 해운대 다음으로 괜찮습니다
-그런데 덜 붐빕니다
-보통 부산하면 생각나는 마린시티나 뭐 그런 엄청 현대적인 도시 바닷가 풍광 있잖아요, 그건 정작 해운대가 아니라 광안리에서 더 근사하게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광안리에 갔다, 그래도 바다는 보면서 분위기있게 모임이나 데이트로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 할 때...
고민 안 하고 무난한 선택으로 ‘스페인 클럽 광안점’을 갈 수도 있겠습니다.

창 밖에 바로 이렇게 보이거든요.

인테리어도 딱 스페인클럽 다른 지점하고 비슷한 유럽 식당같게 해놨습니다. 오늘따라 양인 단체들이 많이 와서 더 그렇더만요. 하긴 저 같아도 양인 단체 모임 있는데 딱히 한식 요구 없으면 여기 잡을 거 같긴 해요.

식전빵과 감바스 알 아히요(15,000원) 언제나 말하지만 감바스는 제가 해도 맛있는 거라..아참 요즘 판춘문예에 뭘 해도 요리가 맛없는 남편글에 카놀라유로 감바스하는 거 보셨나요...존웃;

동행이 다음날 새벽에 약속이 있어서 와인은 패스하고 스페인산 라거 맥주. 여기는 와인이 가성비 좋게 리스트가 잘 구성되어있고, 맥주는 거의 없습니다. 에스트렐라는 많이 먹어봐서 다른 걸로 먹었는데 맛은 무난한 라거였는데 생각보다 도수가 세더군요.

닭다리살 튀김과 요거트 소스. 대충 만원 전반대였던 걸로 기억. 특이하진 않은게 닭다리살 튀김에 기대하는 그대로의 맛이었습니다. 라거와 잘 어울리는 적당히 짭짤하고 잘 튀겨진 요리.

동행이나 저나 알콜 량에 비례해서 안주 소비가 많아지는 사람인지라 이번에는 술도 딱 한 잔씩, 요리도 좀 남기고 나왔습니다. 딱히 맛으로 특출난 곳은 아니에요. 저는 서울에서도 스페인클럽을 맛으로 골라가진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단체로 갈 일이 생기면 여기 심심찮게 가요. 광안점만 해도 벌써 세번째니까요. 일단 뷰나 접근성, 무난한 접객이나 비싸지 않은 가격대 다 무난무난해서 딱히 일행 중 하나한테도 욕먹지 않을 선택이니까요. 아마 다음에도 갈 것 같긴 합니다.

물론 맛으로만 따지자면 남천의 ‘더 스모코’가서 하몽을 흐뭇하게 노려보겠습니다 :)

부산 대연동 와인바 더스모코 - https://kiel97.tistory.com/m/entry/%EB%B6%80%EC%82%B0-%EB%8C%80%EC%97%B0%EB%8F%99-%EC%99%80%EC%9D%B8%EB%B0%94-%EB%8D%94%EC%8A%A4%EB%AA%A8%EC%BD%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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