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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어를 좋아하는 세 명이서 연말에 대방어를 배부르도록 먹어보자고 도원결의를 했었습니다. 문제는 시국이 이렇다 보니 가능하면 바깥에 타가지 않고 동선도 최소화하면서 해결하는 거였습니다. 주변에 수소문을 해 보니 1안) 근처 새벽시장은 아주 친절하고 빠릿하지만 3인이 먹을 거면 소방어 3kg만 가능하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고 2안)온천장쪽 수산센터는 전화 받고 사람 대하는게 영 미덥지 않았지만 1시간 전에만 연락을 주면 대방어 3~4인분을 7만원에 테이크아웃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2안)으로 가야죠. 어차피 제가 전화하고 제가 찾으러 가는데 한 마디만 제대로 전달되면 그만이고, 온천장역은 제가 운동삼아 걷기 딱 좋습니다. 손질만 잘 하고 국적만 제대로 되어 있으면 됩니다(요즘 대방어가 일본산이 많다고 하더라구요;ㅁ;)

미리보기용 지인의 베스트샷. 역시 먹거리 사진은 아이폰이 낫습니다. 기종은 아이폰12, 앱은 푸디.

정성스럽게 정방향으로 가져온다고 코스트코 쇼핑백까지 가져가는 유난을 떨었습니다.(그나저나 제 갤럭시 사진은 베스트샷에 비하면 영 별로네여)

비닐 포장을 벗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뱃살, 배꼽살, 등살, 가마살 등 고루고루 들어가 있습니다.

항공 풀샷. 방어회에 초장과 쌈은 그렇다치고 이미 반 먹다 남은 치킨 너겟과 고구마와 자우어크라프트는요... 그냥 저희 집에 있는 거 다 때려넣은 조합입니다. 다행히 일행이 국물을 꼭 먹어야 되는 분들은 아니라 요리를 피함.

다시 주류 풀샷. 오른쪽 사케는 제가 반의 반모금밖에 못 맛봐서 길게 말하긴 그렇지만 참으로 맑고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저는 당분간 알콜을 못 먹는 신세라 크롬바커와 마이센 바이스 무알콜 맥주를 마셨는데요, 오리지널 그 맥주 맛보다 살짝 부족하긴 하지만 하이트 제로처럼 아주 못 먹을 맛은 아니었습니다. 역시 무알콜 맥주도 독일산.

먹부림의 bgm은 1부는 리처드 용재 오닐의 구로아트센터x네이버 후원 콘서트였구요, 2부는 한국인의 밥상 대방어였습니다. 대방어 회만 먹어제낀 불쌍한 외지인들아 보아라 하는 듯이, 울산 방어진에서는 방어를 소금쳐서 말리고 전으로 부쳐먹고, 쪄먹고 육회비빔밥으로 먹고 제삿상에 올리고 참으로 다양하게 먹고 있었습니다. 딴건 잘 모르겠고 대방어전이랑 육회비빔밥은 꽤 땡겼습니다.

이렇게 대방어를 한도 없이 먹은 하루 끝. 만족스럽습니다.

덧. 테이크아웃해 먹은 수산센터는 로칼 분들이 알아주고 즐겨가는 곳이라 굳이 멀리서 사먹을 만큼은 안 됩니다만 근처면 권할 만 합니다. 장보고 수산센타(051-581-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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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시절부터 돈 좀 쓰고 싶거나 혹은 돈 좀 쓰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갔던 카페가 있습니다. 졸업 후에도 두번 정도 선을 본 적이 있구요(...) 3층은 전시나 모임 전문 공간인데 이 가격에 운영이 되나 싶을 만큼 시설 대비 저렴한 가격이었어요(그 모든 것은 부산에서 그의 땅을 밟지 않고는 나갈 수 없다던 모 거부의 아드님 소유라서 가능했다는 썰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팔렸다는 얘기도 있고;)

당시에는 꽤나 크고 하얗고 통창으로 햇볕이 쏟아지는 건물이 이색적이라 '화이트 하우스'라고 불렀는데요, 그 이후에 이름이 여러번 바뀌었습니다. 슈크림 전문점으로 바뀌어서 '몽슈슈 앤 크로체'라고 했던 적도 있구요, 어쨌거나 지금은 '파나카b'입니다. 이름의 뜻은 모르겠어요. 스타워즈의 그 파나카는 아니겠지요. 여기가 지점이라는데 본점이나 다른 지점이 따로 있는지도...(실은 제일 궁금한 건 재벌 아드님 현 재벌이 여전히 오너일까 하는 정도;)

여전히 건물 외관은 하얗고 채광 잘 되고 아름답습니다. 근데 너무 집 근처라 찍기 뻘해서 패스.

마찬가지로 에스프레소 바도 엄청 널찍한데 또 뻘해서 패스 222

이번에는 약간 열대스러운 자연주의 컨셉으로 바뀌었더라구요. 공간 밀도 신경 안 쓰고 사는 곳이라 중정에다 정원을 때려박아 놨습니다.

이건 뭔가... tv 인테리어 프로그램에서 돈이 지극히 많은 분들이 하는 그런 인테리어.... 아참, 테이블 간격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할 만큼 매우 널널합니다....만, 그래도 한 좌석 걸러 하나로 띄워놨습니다(현재는 부산이 조정 2단계라 테이크아웃밖에 안 됩니다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근처에 있는 미니 정원. 저는 저 정원 중간에서 떨어지는 물을 보면 웬지 물레방아도 달아주고 싶고 강가의 이수 생각도 나고 그렇습니다. 센스가 괴악해서 그래요. 3층은 연주회 및 회의 공간인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당분간 닫았습니다.

천정도 자연주의, 꽃이 이쁩니다.

여긴 중남미 섹션이라고 제 마음대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자리가 다 차는 건 드뭅니다. 그래서 조용히 생각하면서(=스마트폰 서핑하면서) 초록초록이들 보고 싶을 때 가끔 옵니다...아니 지금은 아니지....왔었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디저트류가 꽤 좋습니다. 음료 류를 빼놓고 디저트만 말하는 건 제가 커피를 못 마셔서 그렇습니다. 마셔본 분 말로는 파나마 게이샤가 가성비가 꽤 좋다더군요.(파나마 게이샤는 가성비로 마시는 건 아니지만 암튼;)

레드벨벳 케익(4,800원) 레드벨벳 이름을 달았으면 미친듯이 달아야 한다는 게 제 지론인데, 거기에 잘 맞습니다.

슈크림 페스트리(3,800원) 생각보다 중간에 슈크림의 밀도가 높습니다. 좋다는 얘기.

에그타르트(2,500원) 괜찮긴 한데, 이 동네에는 에그타르트 잘 하는 데가 많아서;

그리고 브라우니(4,000원) 보이십니까. 제 손바닥보다 훨씬 큰(물론 제 손바닥의 문제도 있지만;) 밀도 높은 초코로 가득찬 브라우니가 단돈 4천원. 저는 이 집 브라우니에 완전 정착해서 전날 잠 못자서 당떨어질 때 일주일에 두세번씩 와서 당을 충전하고 갔습니다. 아, 물론 초콜릿도 수면에 방해되니까 오전이나 낮에 먹었죠.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흑흑) 정말 꾸덕하고 초콜렛 질이 좋은 브라우니를 먹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실은 여기는 전신 몽슈슈를 살짝 이어받아서 슈크림이나 크림케익 종류를 간판으로 내걸고 있지만 저는 어쩐지 브라우니에 꽂혀 버려서요...레드벨벳은 절판됐지만 브라우니는 계속 내주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바뀌어도 이름은 이제 그만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이름도 어째 기억하기 힘들게 자꾸 바꾸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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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 2박 3일간의 서울 경기권 여행의 마무리는 제가 예전에 살던 곳 근처였습니다. 사실 이쪽도 그 2년 반동안 엄청나게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경의선 공원 새단장이 이뤄져서 길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여기는 워낙 많이 지나다닌 곳이라 금방 찾았습니다.

아파트 상가 1층에 있는데, 설마 여기로 갈까 싶은 유리 미닫이 문이 정문이라 잘 찾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예약한 5시 30분보다 15분 일찍 와서 손님이 하나도 없길래 테이블 간격이 좁은 안쪽보다는 넓은 간격을 확보한 바깥쪽에서 먹기로 하였습니다.

(앉은 테이블에서 바라본 요수정 안쪽)

아늑한 느낌이 들고, 업장이 그리 크진 않습니다. 

여기가 아무리 아는 사람만 오는 데라고 해도 메뉴판에 믿고 맡김(오마카세는 스시 등 일본 요리에만 쓰면 됐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물론 딴 사람이 한우에 오마카세라고 써도 별 상관 안 함) 코스 하나면 코스 옆에 가격을 적어 주는 게 좋으련만. 코스는 1인당 4만원입니다.

둘 다 술을 마실 상태가 아니라 코스로 바로 시작합니다.

멜론. 위에 오일과 향신료를 살짝 뿌린 거 같은데 맛있습니다. 요즘 비싼 메론이 유행하는데 알 것 같아요. 돈 값을 합니다.

이건 통영에서 직송해서 직원들이 "빡빡' 손질한 굴에 여기 말고는 구하기 힘든 페델레 오일이라고 합니다. 요새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생굴 먹는 건 모 아니면 도 게임같은데, 다행히 이번 굴은 이상 없었습니다. 페델레 오일은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살짝 젤리화되어 탱글거리는 식감과 굴에 어울리는 향이 좋았습니다.

직접 발효한 사워도우는 당연하지만 입 안에 미세한 상처가 날 만큼 빠작빠작한데, 당근 무침의 기름과 크림에 절어서 살짝만 눅진해져 있습니다. 저는 사워도우보다 당근 무침이 좋더라구요. 러시아 고려인 요리 당근 김치가 생각나는 맛입니다.

그리고 아까의 당근무침이 다시 곁들여지는 삼겹살찜. 칼로 바로 슥 잘라낼 수 있을 만큼 부드럽게 조려져 있습니다.

이탈리안 트러플 파스타. 고급 트러플이라던데 암튼 맛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대방어+트러플. 대방어의 풍미를 살리고자 트러플 조각만 올리고 오일은 안 했다던데 오일까지 뿌렸으면 과할 뻔 했습니다. 11kg 대방어라더니 역시 방어는 클 수록 맛있습니다.

1인당 1/2 휘낭시에. 많이 달지 않고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디저트로 좋아하는 메뉴죠. 여기서 직접 만든 디저트인데 더 먹고 싶으면 추가 주문 가능합니다.

아마 제가 화이트 와인이 가능한 상태였다면 굴을 한번 더 시키고 휘낭시에를 한번 더 먹었을 것 같습니다만, 미네랄 워터와 같이 먹기에는 이 정도가 딱 적당합니다. 4만원 가격에 서울에서 기대하는 정도는 훌쩍 넘어섭니다. 하지만 양이 많거나, 기름진 걸 싫어하는 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습니다.

마침 간 날이 코로나 거리두기 2단계 첫날이라 주문 중 상당수가 취소 또는 노쇼라 저희만 있어서 빨리 서빙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남아 구름다리를 타고 서강대쪽 철길에서 홍대쪽 책거리로 걸어 공항철도를 타니 좋더라구요.

이번엔 여러 모로 예외 상황이 많은 날이었는데, 정상 상황에서 한번 더 가고 싶습니다.(그러면 예약하긴 더 힘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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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금 수도권에 일이 있어 잠깐 나들이 나와 있습니다. 어제 올라왔죠. 오래간만에 지인들하고 만났는데 그 분들이 서울경기의 중구난방 방향에 흩어 살고 계셔서 제일 모이기 공평하고 환승이 적은 곳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서울역이죠.

서울역 자체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중국집이나 스테이크 하우스 말고는 이렇다하게 갈 만한 곳이 없습니다만 건너편으로 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오피스 빌딩이 많아서 식당도 많거든요.(그리고 저는 작년 이맘때 뭐뭐한 일로 그곳 모 식당에서 참으로 안 좋은 경험을 한 적이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지역 자체를 배척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그 중에 서울스퀘어 빌딩 지하 1층 '투뿔등심'에 가게 되었습니다.


이 가격대의 한우 전문점이 특징이 있습니다.
-거의 다 별실 제공
-고기를 서버가 구워주고 잘라줌
-식후 볶음밥이 기가 막히게 맛있음

코로나 시대라 별실이 아무래도 편하죠. 그리고 참석인원 넷 다 고기를 썩 잘 굽는 편이 아니라 전문 인력이 구워 주는 게 낫고.

안심 2인분, 등심 1인분, 문어와 더덕을 메인으로 시켰습니다.

위 안심 2인분, 아래 등심 1인분.

어쩌다 보니 사이드는 파절이밖에 못 찍었는데 샐러드가 참으로 신선했고 부추김치와 감자샐러드,물김치 등 사이드가 하나하나 손이 잘 가는 밑반찬이었습니다.

안심 1차. 그냥 녹았습니다.

얘는 양념해서 나온 문어와 더덕.

그냥 먹는 게 아니라 잘 구워 먹습니다. 제가 문어를 참 좋아하는데요(경북인 핏줄이 여기사 티가 나나 부죠 뭐) 구워먹어 본 건 처음인데 참 맛있었습니다. 문어숙회가 이가 지나가면 스윽 잘리는 느낌이면 문어구이는 문어의 탱탱하고 찰진 느낌을 극대화한 느낌입니다.

하...역시 나의 선택....( 자기 음식 선택 관련해선 자기애가 충만한 자)

등심은 어떻게 안심보다도 더 부드러울 수 있지? 요 느낌이었는데 안심보다 슬쩍 적게 먹은 게 주효한 듯 해요. 너무 메인으로 하면 좀 물릴 듯 합니다.

이렇게 먹고...

차돌볶음밥을 내오길래 탄수로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맛있었어요.

1인당 5만원대로 나왔는데요, 천하제일한우먹기 자랑대회가 아니라 적당히 시간을 두고 좋은 분위기에서 천천히 먹을 거면 꽤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겁니다. 저는 예전부터 한우 오마카세 식당에 대한 야심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굳이 뭐...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 보면 또 다르겠지요.

덧. 배 꺼뜨리려고 가본 서울로 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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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무슨무슨 리단길 쓰는 건 지칩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전국에 리단길이 넘치는 건 사실이고 설명할 때 편한 건 사실인데;;;

조성진 리사이틀 보러 오늘 경주에 당일치기 여행 다녀왔습니다. 다른 일행은 사상에서 기차 타고 오고, 저는 부산종합터미널에서 버스 탔어요. 그런데 부산-경주가 딱 50분 걸리는 간결한 노선이라 일행에 비해 빨리 내렸습니다. 그래서 뭘 할까 근처 맥도날드에서 디카페인 커피라도 마시고 있을까(거 생각보다 꽤 마실만 합니다)하고 있을 때 점심으로 점찍어놓은 이 집이 열한시에 여는데 대기가 쩐다는 겁니다. 와, 할일 생겼다. 가서 자리 잡아놓자.

터미널에서 료미까지는 900미터도 안 걸립니다만 약간의 사정으로(간단히 말하자면 제가 발 들여놓은 ngo에서 화상회의를 하는데 조성진도 놓칠 수 없고 마침 화상회의가 캐주얼한 거라 잠시 얼굴 비추고 말만 하면 되는 거라 빨리 와이파이 터지는 곳에서 안정적인 공간으로 가야 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새마을 금고로 가자고 했더니 '어디 새마을 금고요?'하고 반문하셨습니다. 아 그렇지 경주에 새마을 금고 많지 이런 부산 촌년 같으니... 황리단길을 다시 팔아먹으니 찰떡같이 알아듣고 새마을금고 건너편인 여기 내려주십니다.

야외 자리도 식사 가능합니다. 한데 본관 건물보다 사진에는 잘렸지만 옥외 화장실이 좀 더 멋진 것 같기도;;;

가벼운 일식 일품요리집입니다. 앉아서 화상회의도 끝내고 일행에게 메뉴판을 보내서 선주문도 했습니다. 3인세트에 선택은 고마소바+스테이크덮밥+하와이안 포케 덮밥+후토마키 다섯 피스.

스테이크 덮밥.  고기가 육즙이 아주 풍성하게 제대로였던 데다가 달걀 익힌 정도도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하와이안 포케 덮밥. 하와이에선 아주 흔한 메뉴이고 홍대에서도 볼 수 있는 음식인데요(...) 보시다시피 밥 위에 절인 참치, 날치알, 갖은 야채, 반숙 달걀, 그리고 마요네즈 듬뿍 들어갑니다. 일본+하와이 혼종 음식인데 먹다보면 아주 맛있어요. 최소한 제가 먹던 여의도 IFC 포케 전문점보다는 훨씬 잘하더라구요(근데...그 가게 아직 안 망하고 살아있나?;;;)

마제 소바. 깻잎 페스토가 들어간 게 마치 저희 동네 나유타 카페가 떠오릅니다. 거긴 파스타였지만...암튼. 소바든 파스타 면이든 깻잎 페스토는 고소하고 살짝 쌉쌀한 게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입니다.

그리고 후토 마키 5피스. 일반 김밥보다야 훨씬 크고 일부러 크게 만든 후토마키보다는 작게 생겼습니다(...내가 했지만 설명이 왜 이따위지;;;) 반으로 갈라먹으면 딱 좋은 큼직한 사이즈죠. 마지막에 후토마키 꼬다리 위에 튀김과 포슬한 계란을 얹었는데 아주 맛있어 보였습니다(이건 일행이 먹고 맛있다고 하였음)

세 명이서 이것저것 셰어하기에 딱 좋은 메뉴 구성, 충실한 양에 그럭저럭 합리적인 가격까지 좋았습니다. 황리단길의 인스타맛집에서 실망한 적이 많았는데(특히 근처에 구남친하고 가서 아직도 입맛이 쓴 그곳;;;) 이제 믿을 집 하나가 생겼네요.

그로부터 약 네시간 반 뒤, 조성진 공연을 마치고 좀 특별한 경주빵을 사러 갔습니다.

여기는 우리밀로 빚은 빵인데, 그래서 그런지 먹을 때 속에 부담이 없이 술술 들어갑니다. 그리고 속으로 팥 또는 크림치즈를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 저희는 크림치즈 보고 왔으니 크림치즈 샀죠. 프랑스제 끼리 크림치즈만 쓴다고 마크 붙여놨습니다.

일반 경주빵보다 살짝 자그마한 사이즈에 크림치즈가 꽉 들어차 있습니다. 우리밀빵이 살짝 심심하고 담백한 맛인데 시고 단 크림치즈가 방점을 찍어줍니다.

일행이 네 상자나 사길래 뭘 그렇게 많이 하고 속으로 생각했거든요? 근데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혼자 한 박스를 다 먹어치웠습니다. 후회스럽네요. 료미는 부산 송정 지점이나 있지 이건 지점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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