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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4일 1박2일로 수도권에 다녀왔습니다. 주요 활동은
-영화 미나리 관람
-로마네 꽁띠에서 저녁
-산본에서 숙박 등이 있었습니다만, 어째 역순으로 쓸 듯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점심 먹고 마신 것을 기록으로 남겨 보아요.

점심을 먹은 '김셰프의 화원식당'은 금정역과 산본역 중간쯤 있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도보로는 살짝 걸려서, 동네 주민들이 주로 찾는 곳인 듯 합니다.

외관은 이렇습니다. 이름이 은근 어려워서 안 찍었으면 까먹었을 뻔.

식사 메뉴와 안주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꽤 흥미있는 요리가 많았어요. 가격은 저렴~적당 사이. 닭곰탕이 종로의 어르신들 핫스팟 음식인데 원래 가격대가 낮은 음식인 걸 감안해도 수도권 가격치고는 매우 쌉니다. 손님 중에서 시키셔서 맛나게 드시는 걸 보고 흥미가 동했습니다.

밑반찬. 미나리무침과 청어알젓갈, 구운 김은 맛이 아주 좋아서 한 번 더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만든지 오래되어 질척한 느낌이 없어서 하나하나 손이 가더군요.

연어장 밥.

 꼬막 비빔밥. 양이 많고 맛이 찰진데 양이 좀 많았습니다.

연어장. 사진 순서가 왜 이러냐면 티스토리 사진올리기에 아직도 미숙한 탓에. 연어장 밥은 여성분이 드시기 적당한 정도. 리뷰에 양이 적다는 말이 있었는데 메뉴마다 양 차이가 좀 있을지도.

저는 두 음식 다 맛에 대단히 만족해서 나중에 산본 방문해서 술과 함께 안주를 먹어볼 생각입니다. 하반기 언젠가는... 술을 마실 수 있겠죠(먼산)

점심을 먹고는 산본역 로데오거리로 이동해서 친구가 추천한 숨맑은 집으로 갔습니다. 요즘같은 미먼시대에 참으로 숨통 트이는 이름입니다.

컨셉은 베이커리+

꽃집+

 카페입니다. 매우 넓어서 다 되는 듯. 셋 다 평균 이상입니다. 친구 말로는 꽃집(+아로마샵) 근처에 앉으면 은은하게 좋은 향을 맡을 수 있다던데 사람이 많아서 간격 유지하고 자리를 고를 여유는 없었습니다.

베이커리랑 에이드도 맛있어서 재방문 의사 있어요. 괜찮은 카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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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점심은 모두의 취향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일단 어머니는 밀가루 종류가 소화가 잘 안 돼서 가급적 안 드시고(요새는 제가 이걸 닮아서 골치아픕니다) 조카는 면 종류와 해조류 해산물 종류를 안 좋아하고 밥과고기를 좋아합니다.

마침 제 지인이 제주 여행을 다녀왔는데 제주도 내 프랜차이즈 '보말명가'에서는 보말을 요리 주재료로 한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고 추천했어요. 메뉴에 고기국수나 수육도 있길래 조카까지 다 커버가 되겠구만 하고 그리 갔습니다.

음, 근데 그건 점바이점이라고 하더라구요... 용연점에서는 보말국/보말칼국수/보말죽/보말전이 점심에 먹을 만한 메뉴 다예요. 한번 왔다 갈 사람이라고 '아 빨리 시킬 거나 시켜'하는 주인장 태도가 썩 달갑진 않았지만 제가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로칼 상대로 장사하는 곳이나 친절을 기대해볼 법한 곳이 제주도입니다.

아참, 우도 땅콩막걸리까지 더해서. 우도 땅콩막걸리는 정말 맛있었어요.

보말 칼국수. 메밀면에 각종 해조류, 버섯과 채소가 풍성하게 들어가서 뜨뜻한 한끼로 적당합니다. 보말도 많이 들어가 있구요. 보말이 고둥 한 종류라던데 그으 뭐랄까 대충...홍합 맛이 났습니다(끗)

보말전. 맛이 없으면 이상한 거죠.

보말죽. 친구가 이걸 조식으로 먹었는데 속이 따뜻해져서 여행의 시작을 잘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는 보기 드물게 공항 매우 근처에서 새벽부터 조식을 파는 곳이니 공항 입점된 식당이 지겨우시면 시도해보실만 합니다.

저는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약속했던 고기가 없어서 김치와 밥으로 식사했던 조카는 살짝 불행했습니다;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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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2박 3일째 가족 여행으로 제주도에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일정 짜기 가이드 네비게이션 각종 고충 담당을 하고 있는데 예... 역시 가족 여행은 여행사 투어가 최고입니다.

암튼 그저께 서귀포 시내에서 가이드 니가 저녁 알아봐라 해서 급히 구글 검색을 했습니다. 제가 음식점 검색시 구글을 선호하는 이유는 맛없으면 외국 주인장이 검색기 돌려서 알아내는 걸 방지하고자 맋졿랭업써료우 라고 해서까지 까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것은 한국인이 밥에 목숨을 건 민족이기 때문에 생면부지의 동족에게도 상부상조 정신을 발휘해서 폭탄을 피하게 하려 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찾은 서귀포 주택가 한식요리집 '밥의정석'은 마침 서귀포 홈플러스에서 장을 보고 난 다음이라 가까웠고 평이 좋아 안전한 선택으로 보였습니다.


고추장흑돼지정식(만원) 고기의 양이 많고 풍미가 좋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아울러 반찬이 버릴 게 없고 곁들이 창란젓까지 맛있더군요.

차돌박이된장국정식(7천원) 건져도 건져도 계속 나오는 차돌박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0년 한식 쉐프 경력의 남편이 주방을 보고 아내가 서빙 및 계산하는 곳이었는데, 매우 친절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조심스런 얘기지만 제주 관광지 식당에서의 제주 로컬 주인분들은 그리 친절하지 않거든요. 동네 장사라 다른가 보아요.

집 근처에 이런 집이 있으면 안주 메뉴로 풍성한 흑돼지구이와 닭볶음탕을 하며 소주를 기울이고 싶습니다...아 나 알콜 못 먹지 참.. 로컬분들이 대신 술자리 제법 하십디다. 관광객분들은 엄청난 기대 없이 가면 꽤 만족하실 겁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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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함께하는 부산투어 2월 28일 점심은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거기서 먹을 만한 맛집을 찾아내달라고 지인이 그러시는데 저는 최근에 모종의 사정으로 대연-남천 라인은 좀 가본적이 있으나 경성대부경대역은 가 본 적이 어언....5년인가(갸웃). 서울로 치면요, 홍대 사는 사람에게 건대 자주 가냐? 하면 그것도 또 아닐 겁니다.(아, 부산대역이 홍대스럽다거나 유흥가의 우열을 얘기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저 권역을 얘기하는 거죠) 그러나 구글리뷰를 적당히 참조해서 갈 곳을 찾았습니다.(알고보니 추천집들이 다 비슷한 곳에 몰려 있더만요)

가장 무난하고 확실해보이는 '교토돈부리' 본점은 경성대부경대역 1번출구에서 대충 4~5분 걸어가면 나옵니다. 권역상으로는 부경대권이죠. 문제는 이 날이 개강 전 주 주말 토요일이었던 데다가 이 집이 아파트 상가 1층에 있어서 오랜만에 개강 준비하러 온 학생 손님+아파트와 그 주변 사는 동네 가족 단위 손님이 다 몰려서 대기가 심했습니다. 저희는 마침 주말 점심에 분기점 1시 직전에 와서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마지막으로 앉을 만한 자리에 앉았는데 다음부터는 줄줄이 키오스크 선주문+밖에서 기다림으로 길어지더라구요. 음식 특성+학생들 식습관상 빨리 먹고 나가서 망정이지..

저희는 연어뱃살덮밥+연어덮밥+사이드 가라아게 셋트 2(27,500원)을 시켰는데, 그날따라 날씨가 꽤나 따뜻해져서 가라아게를 1500원 추가해서 냉모밀로 바꾸고 싶었습니다만 냉모밀이 없대서 가라아게로 그냥 주문.

제가 설명도 제대로 안 해주고 제 쪽으로 끌어당긴 연어뱃살덮밥 1(지인은 늦게서야 미묘한 색고 지방층 차이로 아 저게 연어뱃살덮밥과 연어덮밥의 차이구나 깨달은 듯 했습니다) 괜찮아요 지방따위 제가 먹으면 되죠(...)

요건 지인이 먹은 연어덮밥 1.

이건 사이드로 나온 가라아게와 사라다(샐러드 아님), 그리고 뒤에 아련하게 보이는 타르타르 소스. 가라아게 찍어먹기로는 타르타르소스가 일품이었습니다.

연어덮밥은 노르웨이식당같은 연어전문점에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관리가 잘 됐구요, 가라아게도 먹을 만 했습니다. 접객도 직원들이 너무 바빠서 그렇지 나쁘지 않습니다. 가격도 즤 동네 연어덮밥도 이 정도 가격은 한다는 거 감안하면 쏘쏘. 그리고 학생들 대상 답게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다만 이제 학생들+아이들 많은 식당 가기에는 소음 역치가 낮아진 중년들에게는 조금 힘들어서 밥만 열심히 먹고 나왔습니다. 아아 우리는 회전률을 높여주는 고마운 중년(...)

집 주변에 있으면 자주 갈만한 곳일듯. 잠시 맥주가 땡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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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지인 소개로 광안리 솔 탭이라는 펍에서 모임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피자+맥주를 때려먹은 건 좋은데 바 살짝 안쪽이라 광안리 바닷 풍경이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2월 28일에 지인들 온 김에 여기 다시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평일에는 자리 예약이 되는데 주말에는 안 되더라구요? 일찍 가면 그만입니다. 술집에 네시 20분에 가는 근성을 발휘하면 광안리 바닷가가 바로 보이는 앞 자리를 앉을 수 있습니다(사실 왼쪽 제일 앞 자리가 통창에 비스듬이 기대서 3명까지 꽁냥거릴 수 있는 멋진 곳인데, 너무 연인 최적화되어 있어서 저희 모임에는 어울리지 않았;)

위치는, 광안리 해변가 스타벅스와 하운드 호텔 중간쯤에 있구요. 빈스빈스(여기도 와플과 뷰 맛집인듯) 왼쪽 집입니다. 솔탭이 4층이고 별로 눈에 안 띄게 생겨서 초행길에는 살짝 헤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예전에 방문했을 때 찍었던 실내 사진을 다 날려먹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커어다란 피자 도우를 굽고 자르는 게 다 보이는 오픈식 주방이 크게 있구요, 마이크로브루어리 맥주 보관통이 여러 개 있습니다) 특색이라면 문 근처에 커다란 카운터가 있고 주문할 때마다 카운터에 가서 선주문결제를 해야 합니다. 이게 빌지에 영수증이 점점 쌓이는 식인데 미묘한 게, 여기 피자나 윙 같은 안주는 크기 대비 그리 비싸지 않는데 브루어리 맥주들은 한 파인트에 만원을 훌쩍 넘어갈 수도 있어요. 그래서 호기롭게 몇번 계산하면 와장창하는 구조...

 

일행이 시킨 외국 브루어리 흑맥입니다. 달콤한 초코향이 난다고 시켜놓고는 초코향이 끝까지 난다고 거슬려서 그다지 즐기지 않으셨습니다 뭐여;;;

뉴욕 한 지역 이름을 딴 브롱크스 피자. 그냥 컴비네이션 피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피자는 슬라이스 한 걸 합치면 한 피스고, 대략 4000원대~5000원대 합니다. 양이 많아서 한 피스를 한 명이서 먹어도 그럭저럭 찹니다.

그리고 마르게리따 피자. 마르게리따 피자 맛이 납니다, 당연하지만.

저는 코카콜라 제로를 시켰습니다. 술집에 와서 술을 못 먹는 건 정말 슬픈 일입니다.

일행 2가 나와서 다시 시킨 맥주. 맥파이에서 만든 페일 에일이고, 옆에는 새콤한 과일 향이 강한 밀맥주. 둘 다 손톱 반 만큼(정말입니다) 맛봤는데 맛있었습니다.

동행 2에게는 올 미트 피자(야채따윈 없는)을 권해 보았습니다. 맛있다더군요.

사이드로 나온 감자. 

그리고 네시 20분에 착석할 때 창밖에 보이던 광안리 풍경은 흐렸습니다만...

해가 점점 질 수록 근사해져서...(별 쓰잘데기 없는 지식입니다만 광안대교 조명은 다섯시 반쯤 켜집니다)

여섯시가 되면 이렇게 됩니다. 

저기 반원 모양의 테라스는 나가서 사진도 찍고 뭐 그런덴데 어느 순간부터 펍 안의 남자분들이 담배가 땡길 때 우르르 끽연하는 담배터가 되어 나가서 찍기 매우 거시기해졌습니다. 전담은 그럭저럭 참는데, 제가 쌩담배 연기에 약해요. 개의치 않고 나갔다 온 일행 2의 말에 따르면 3월 2일이 되면 대학교 3학년이 되는 젊은이들이라고 합니다. 아, 00년생. 군대 갔다왔으면 98년생, 재수했다 쳐도 97학번년생. 웬지 관대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갸들이야 아줌마 알게 뭐야하고 지나쳤겠지만.

어느덧 담배타임은 끝나고 테라스에서 아름다운 광안대교를 찍어봅니다.

빛이 변합니다.

빛이 변합니다 222

다 마시고 떠들다가 솔탭을 나와서, 광안리 해변에서 삼삼오오 나와있는 젊은이들까지 찍어 버렸습니다.

워낙 인기 술집이라 뭐 말 더할 건 없구요. 각각 특색있는 마이크로브루어리 맥주를 잘 조달해서 보관도 잘 하는지 생생합니다. 안주로 피자도 미국식으로 짭짤하니 잘 들어가고, 의외로 가족들이 어린이들 데리고 와도 되는 분위기고 직원들은 워낙 바빠서 그런지 추가 주문을 그리 노골적으로 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바다 잘 못 보고 지내는 외지인들 데리고 영업하기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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