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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셋째주, 국제조세 세미나를 핑계대고 서울 나들이해서 간 곳입니다. 금요일 세미나 후 광흥창 화련-토요일 낮 명동 딘타이펑-디저트 및 여흥으로 명동 더 스팟 패뷸러스 이렇게 되는 거죠.

이곳은 트렌디한 지인의 추천을 받고 간 곳입니다. 본인이 가니 의외로 사람도 많지 않고 좋더라며 블로그 포스트 하나를 링크해줬죠.

-호오 일단 뷰가 이쁘군
-패뷸러스 ㅋㅋㅋ 21세기 초반 섹앤시 감성 네이밍 센스 ㅋㅋㅋ

위치는 흐음...일단 을지로에서 명동 쪽으로 내려가면 되겠군 하고 딘타이펑에서 명동으로 6~7분 도보로 내려갔습니다. 초행길이라 스마트폰의 맵 켜고 갔죠. 그런데 맵에 너무 크게 '중국대사관'이라고 장소가 두둥 뜨는 겁니다. 저희가 블로그에서 보고 기대한 건 이런 건데요...

(실제로 이건 제가 찍은 게 맞고, 샹들리에도 이쁩니다. 그지같은 대충 회칠 감성은 좀 안 어울리는 거 같지만)

거기서 고개를 딱 오른쪽으로 돌리면 너무 노골적으로 중국대사관 뷰라는 건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알 것도 같아요 ㅋㅋㅋ 굳이 뭐 말하고 싶지 않을 거 같긴 해...

그리고 저는 여기 알고 보면 오너가 공자학당 뭐 이럴 거라는 개드립을 쳤는데 다들 너무 그걸 믿던가/공자학당이 뭔지 몰라서 제 개그는 망...

1층에 케익은 이렇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고른 케익.

롤케익. 소싯적 유행했던 도지마롤의 향취가 느껴집니다.

재료의 맛이 충실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건데, 당연하지 않는 경우가 좀 많아서.

들어가니 토요일이고 이제 지친 분들이 꽤 나오셔서 실내에 손님이 많았습니다. 하여 초상권을 지켜드리고자 한껏 천장샷을 찍었어요.

그리고 다시한번 중국대사관뷰. 대사관 참 넓습니다.

2층 바는 이렇습니다.

여름에 녹음을 느낄 수 있는, 넓고 뷰가 멋진 카페입니다. 예의 그지같은 회벽만 빼면 인테리어도 괜찮구요. 그리고 커피는 맛이 훌륭한데, 안에 냉방 때문에 싸한 것도 그렇고, 뜨거운 커피 맛이 아이스보다 괜찮다는 게 일행의 총평. 카페마다 핫/아이스가 좀 장기가 갈리더라구요.

여기 가셔서 처음 해야 할 일은 주문할 최소인원만 1층으로 보내고 빨리 2층으로 올라가서 녹음이 우거진 곳으로 재빨리 자리를 잡는 것입니다. 중국대사관 매니아면 굳이 안 그러셔도 괜찮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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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서 잘 먹는 생선 중에 서대라는 게 있습니다. 대충 가자미 비슷하게 생겨서 좀 작은 건데, 6~7월이 제철입니다. 저도 서울 외노자시절에 처음 먹어봤어요. 여수 출신의 상사가 즐겨 가던 곳에서 이맘때만 되면 가끔 먹던 건데, 그 상사와는 여러 모로 사이가 좋아서 서대에 대한 기억도 좋습니다. 반대로...(후략)

6월 초에 여수 당일치기 여행 갔을 때 이른 저녁으로 먹은 곳입니다. 오동도 전망대와 케이블카 타고 근처에 뭐 먹을 데 없나 찾아봤더니 여기가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본 매장은 공사중인데 임시매장이 있는 호텔 주차장에 주차하면 됩니다.

들어가는 곳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오동도 관광지 초입이라 찾기 쉬움.

대표 메뉴는 서대회 무침과 갈치구이로 심플합니다. 저희도 서대회 조금더, 갈치도 섞어서 시켰습니다.

서대회 무침. 입에 착 붙는 가자미회 식감입니다. 매콤하고 달착지근한 양념과 잘 어울립니다. 뭐 실은 그리 매운 양념은 아닙니다만 저는 맵찔이라.

갈치구이. 가격 대비 훌륭한 맛입니다.

서대회 반은 상추쌈이나 그냥 먹다가...

나머지 반은 밥 좀 넣고 밑반찬 나물과 김가루 넣어서 비벼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살짝 모자라서 다시 주문한 서대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속은 더 철두철미한 갱북인(그 양반, 실제로 갱북에서 산 건 몇 주일도 안 되는데 으째 즤 아부지보다 더 갱북스러워...)인 저희 2촌의 평에 의하면 나쁘진 않은데 본인 취향은 멸치회가 훨씬 더 잘 맞는다고 합니다. 저야 뭐 각각의 매력이 다른 메뉴라 둘 다 감사하게 잘 먹습니다. 이건 달착지근하게 입에 착 붙는 맛이라 기름기가 적지 않은 멸치회보다는 서울인들 입맛에는 두루두루 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수 오동도에 관광왔다가 바로 밥 먹기 괜찮은 곳입니다. 아주 뛰어나거나 특별한 맛은 아닙니다만, 관광지 식당으론 괜찮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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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지역은 오늘부터 열흘간 계속 비 예보입니다. 슬슬 추억팔이를 시작할 때가 됐어요.

6월 초입에 가족들하고 여수 당일치기 여행을 갔었는데요, 그날 점심에 먹은 돌게장정식 무한리필 전문점 '이화식당'입니다. 여수 시내에 있구요, 시내 중심가에서 벗어난 편이 아니라 길은 괜찮습니다. 문제는 주차인데요, 따로 주차장이 없고 요령껏 근처 빈 곳에 주차하고 와야 하는데 일요일 낮인데다 이미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비슷비슷한 처지의 차들이 많아서 난이도가 쫌 됩니다(남이 하긴 했지만;)

메뉴판입니다. 여기 10여년전부터 다닌 2촌께서, 대표 메뉴인 돌게장정식 가격이 올 때마다 오른다고 불평하셨는데 그렇게 따지면 안 오르는 게 어딨겠습니까. 여의도에서는 평일 점심을 만원 주고 먹으면 퀄리티가 참으로 한숨나오는데...아 물론 여의도와 여수를 단순 비교할 순 없겠지만 무뜬금 여의도 욕하고 싶네여. 특히 서여의도. 

시키면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스뎅그릇에 이렇게 한 상마다 양껏 담겨 나옵니다.

간장게장 근접샷.

양념게장 근접샷.

 

전라도답게 풍성하게 차려내온 밑반찬 중 일부. 사실 제대로 찍은 게 있는데 가족들이 찍혔더라구요. 저야 뭐 그렇다쳐도 그분들 올리긴 그렇고 그렇다고 블러처리할 성의는 없고. 암튼 남도음식은 밑반찬이 하나 허투루 버릴 것 없이 다 맛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정규 메뉴인 갈치구이와 제육볶음 티저;가 있었는데요, 둘 다 괜찮았습니다.

간장게장은 두 번 리필해서 먹었구요, 양념게장은 한 번 리필했습니다. 양념게장도 객관적으로 맛이 좋았습니다만 이유야 즤 집안은 결혼해서 들어오신 분들 말고 죄다 맵찔이들...;;; 간장게장은 너무 짜지 않아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무한리필집 선순환구조를 밟고 있는 전형적인 식당이었습니다. 가성비로 소문난다->사람들이 많이 온다->많이 팔리니까 박리다매로 원가를 절감한다->묵은 재료가 없으니 엔간하면 맛있다->... 이렇게요. 물론 식사시간대엔 줄을 서야 하고 번잡하긴 합니다만, 위생 나쁘지 않고 접객도 칼같이 군더더기없습니다.

근처에 있으면 자주 가겠습니다만...멀지요. 이렇게 가족여행올때 어쩌다 가는 걸로.(뜸하게 오니까 올 때마다 가격이 올라가 있지 쯧;)

덧. 아참, 이 식당은 포장주문도 합니다. 가족 말로는 게장이 맛있어서 포장주문을 하면 여엉 그맛이 아니라더군요. 도루묵 효과가 아닐까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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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하도 수도권을 자주 갔더니...아 맞다, 6월 초에 수원 화성 투어 할 때, 지인 집 근처에 있는 롤링 파스타 산본점에 갔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여기 가보고 싶긴 했는데, 이러저러하다 보니 다른 곳에 순위가 밀려서 이번에 가 봤어요. 대체로 더본 계열이 그렇습니다. 근처에 다른 갈 만한 데가 없으면 가보고 싶고, 대체로 가면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매장 인테리어는 이렇습니다. 깔끔해요.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여기서 맥주 안 파냐고 물어봤는데 안 판다고 해서 바로 백스텝으로 나갔던 기억이;;;(하우스 와인은 팝니다)

추천 메뉴. 대체로 매콤 짭짤한 계열입니다.

그린 샐러드(3,000원) 뭐 그냥 앞접시 같은데 담아주겠지 했는데 제대로 큰 접시에 담아주던데요? 채소가 양도 많고 싱싱해서 좋았습니다.

치킨 도리아(6,500원) 도리아에 기대하는 딱 그 맛입니다.

간장 치킨 파스타(6,000원) 은근 매콤하다더니 도리아 시키길 잘했어요. 아주 맵진 않은데, 저같은 맵찔이는 덜 매운 메뉴랑 같이 먹어야 밸런스가 맞더라구요. 청양고추 들어가서 은근 화한 매콤하고, 간장으로 짭짤한 것이 찜닭 생각나는 메뉴입니다.

더본 계열 프랜차이즈가 거의 다 그러하듯이, 대량 구매와 모듈식 조립으로 단순화한 조리 과정으로 원가를 최소화하고(저희가 점심 바로 직전에 들어왔는데, 파스타 엄청 삶아놨더라구요. 그리고 주방에서 비숙련 알바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나눠서 딱딱 돌아가는 게 보였어요) 한국인 입맛에 딱 맞게 빨리 만들어내서 적당한 만족감을 줍니다. 여기 비교할 수 있는 업체는 파스타 1인분에 8천원~만원 초반대하는 곳이죠. 거기보다 훨씬 싼데 맛은 그럭저럭 비길 만하니 잘 될 수 밖에요.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실은 전 중식성애자라 더본의 다른 프랜차이즈 중식 주점 '리춘시장'이 더 끌리긴 합니다만 파스타도 이 정도면 만족스러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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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으로 눈보신 하고 신난 일행은 영도 맛집으로 소문난 왔다식당을 가기 위해 영도 반바퀴를 또 돌고 SK저유소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카카오맵이든 네이버맵이든 정류장에서 목적지까지는 약 600미터 정도라고 합니다. 지도에는 3D, 즉 고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수국 참 이쁘죠? 수국 배경에 계단 보이십니까? 겁나 높고 가파른 계단입니다. 전현직 주정뱅이로서 술 먹고 이 계단에서 목 부러질까봐 정말 겁나는 난이도였습니다. 대충 이 정도의 난이도로 600미터입니다. 엔간하면 영도산복도로 가는 82번이나 85번 타고 가도록 합시다. 

 

 

식당 이름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제겐 '으으...드디어 왔다...'라는 의미였습니다. 동삼동 파출소 옆이라 찾기는 쉽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공무원픽 계열입니다.(사실 정용진 픽이라는 게 더 정확한 얘기겠지만; 일전에 이마트 전국 직원들한테 현지 맛집 지도를 집대성한 바가 있는데, 영도에서는 유일하게 이 식당이 꼽혔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저희는 이 집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한우스지 된장전골을 2인분 시켰습니다.

 

 

밑반찬입니다. 구색은 평범한데 다 손이 가는 맛입니다. 제 픽은 검은 콩조림.

 

 

끓이기 전 상차림. 얼마 안 걸립니다.

 

 

끓이면 이렇게 됩니다.

 

 

제가 원체 스지나 도가니처럼 젤라틴 계열 꿀럭꿀럭한 걸 좋아해서도 있는데, 이 집은 스지 자체를 싫어하지 않는 분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집입니다. 재료 자체도 중급 이상이고, 가격 대비 양도 아낌없고, 간도 딱 맞거든요. 스지 수육은 포장해가서 저녁 안주로 매우 좋은데 그러나 여기서 저희 집은 멀죠...

 

 

먹고 나서 바로 옆집, CAFE DE 220 VOLT로 커피 마시러 옮겼습니다. 2018년에 생긴 카페인데 커피 맛 좋고 뷰 좋은 힙스터 카페로 입소문 타는 모양입니다.

 

 

메뉴판은 이렇습니다. 동행은 산미가 있는 와트 커피, 저는 고소하고 초콜렛향이 나는 볼트 커피를 시켰습니다. 일하지 않을 땐 점심 커피를 되도록이면 자제하는데 오늘은 시켰습니다. 왜냐하면...

스지가 불면증에 좋대요!!!

지난번에도 말했다시피 저는 전통적인 한국식 식당 가면 언제나 있는 'XXX(주재료)의 효능' 이런 거 읽어보는 걸 즐기는데요, 어김없이 왔다식당 벽에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는 한우 스지의 효능에는 마그네슘 등이 풍부해서 신경 안정과 불면증에 좋다고 합니다. 제 2, 3 부차적인 효능도 아니고 제 1 효능이 그렇대요.

좋았어(김계란 톤)... 한우 스지로 수면에 + 볼트 커피로 -=0...(네 저는 수면 관련해서는 꽤나 귀가 얇습니다)

 

 

베이커리가 꽤나 실합니다.

 

 

저희가 들어온 정문-주문하는 곳은 실은 3층입니다. 4층엔 루프탑이 딸려있고, 2층은 꽤나 아늑하다고 하는데 안 가봤습니다.
저희가 들어온 입구는 실은 3층이고, 4층에 뷰가 좋은 루프탑이 있습니다. 1층은 스탭용이고, 2층은 의자가 근사한 홀이라고 합디다.

 

 

집에 가구 늘리는 걸 싫어하는데 남의 가구 구경은 좋아합니다.

 

 

의자도 알고 보니 볼트와 너트 컨셉.


 카페는 커피가 맛있어야죠. 깊고 풍미있는 맛이었습니다. 실은 크림치즈와 꾸덕꾸덕한 카카오향이 생생한 케익 쪽이 더 잊혀지지 않긴 합니다만.

 

4층에서 바라본 한진중공업 야드 뷰(...)

 

 

저희 자리는 3층의 중정이 잘 보이는 쪽이었는데, 내리는 비와 대나무 정원이 참으로 그럴싸했습니다. 영상이 훨씬 괜찮아서 여기 올리려고 했는데 카카오 티비에서만 동영상이 먹힌대서 여러번 시도해보았으나 실_패.

좋은 곳입니다. 여름 밤에 다시 야경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중공업에 대해 논하고 싶...(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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