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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계속하여 이츠키 배달을 시켜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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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로 매우 좋은 부산 금정구 '이츠키'의 회 세트

안녕하세요. 날씨가 매우 습습합니다. 서울 가서도 호우주의보 상태고 부산 내려와서도 호우주의보고...비를 몰고 다니는군요. 비 하면 역시 술이죠(근 10년간 같이 산 동거인 말에 따르면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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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에 사진을 꼬물꼬물 늘리고 있다가 비바람이 부는데다 저녁 여섯시에 일이 다 끝나서 심심했던 저는 이츠키에 오프라인을 뛰기로 하였습니다. 집에서 도보로 대략...5분? 그렇습니다.

일명 부산대 프롤레타리아 골목에 있습니다. (저렴한 술집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자매품으로 부르주아 골목도 있음.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모르겠지 ㅋ) 그리고 지난 번에 친구가 데려가 줬던 펍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생긴 데더라구요? 그 펍도 맛있었는데...흑.

잠못비.(김건모 데뷔곡 얘깁니다 ㅋ 악마의 재능 건모씨...)

좁고 길어서 펍이나 작은 이자까야에 딱 맞는 구조입니다. 다찌가 길고 테이블은 두 개. 저는 다찌 선호파이고 혼자 가서 무조건 다찌.

저는 존내 설명 길고 자부심 뿜뿜하는 메뉴판을 좋아합니다 ㅎ

그리고 오프라인 팬미팅 처음 뛰어보니 처음인 바질 토마토와 감자 샐러드. 둘 다 맛있었습니다.

야끼소바(10,000원) 오오 저 서니사이드업 좋아하는 줄 어떻게 아시고.

비빔비빔하면 이런 비주얼이 됩니다. 양배추도 듬뿍, 얇은 삼겹살도 듬뿍.

그리고 한남 할재처럼 '제가 여기가 좋아서 배달로 메뉴 반 이상은 이미 먹어보고 왔거든요?' 염병을 떨어대니 주신 서비스. 청어마끼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이거 레귤러 메뉴로 내실 생각 없냐고 물어보니께 청어는 가끔씩 들어오는 거라 레귤러가 안 된다고. 넵. 그리고 기분이 좋아진 저는 '저는요 사실은 고등어나 삼치회 좋아하거등요'하고 TMI를 남발했더니 오늘 삼치가 들어왔는데 물이 좋다고 하셔서..

이런 모듬회(2만원)을 시켰습니다. 그냥 회도 맛있었지만 토치에 가볍게 스테이크한 것도 맛있었어요.

기분이 좋아진 저는 사장님 인스타 안 하세요 요즘은 절므니들 상대로 인스타해야 되는데 어머 인스타 하시는구나 저 맞팔할게요 하고 질척거리면서 소주 두 병을 마셨습니다. 그날 점심에 이미 한 병 까서 총 세 병 마신 건 안 비밀.

덧. 20이나 21학번쯤으로 보이는 남자 젊은이들이 안쪽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헌트 얘기를 하더라구요. 거기서 이웅평 얘기가 나오는데 얘들은 반공 교육을 안 받았으니 이웅평을 모르죠. 근데 무슨 무협지 고대 마도조사쯤 뉘앙스로 얘기합니다. '북한 매버릭'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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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구구회사를 퇴사한지 4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03 동기 단카방을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 저까지 나가면 20명 마지노선이 깨집니다 ㅋ
- 원체 서로 안 친한 양반들이라 귀찮게 굴지도 않습니다
- 근데 1년에 한 번씩은 쫌 재밌는(너나 재밌지 ㅋ) 썰이 올라오더라구요
아참 그 단카방에는 구남친ㅋ도 있습니다.

여튼 그 문제의 03 동기 중에는 저 포함해서 여직껏 안 팔리고 있는(남자들이 안 좋아해서 못 갔다고 하는 게 여러 모로 편합니다. 뭐 사실이기도 하고 ㅋ) 미혼 여성 세 명이 있습니다. 근데 미혼이라는 거 빼고는 공통점이 없는 그녀들에게 공통점이 요 몇 년 새 하나가 더 생겼습니다.

구구회사는 과차장 남자 대 여자 성비가 2:1 정도 됩니다(이것도 할 말이 많지만 ㅋ) 근데 수도권 지점에서는 그 성비가 45:55 정도입니다. 압도적으로 서울 출신이 많은 구구회사 워킹맘들이 제일 육아에 휘둘릴 나이대라 뭐랄까...배려같은 건데(여기에 '남성이 주 양육자가 된다'라는 대안은 없습니다) 만악의 근원, 에타 악플러가 취업해서 죽돌이가 되는 그 블라인드에서 한창 자와자와 말이(정확하게 말하면 쌍욕과 여성 비하 ㅋ) 많았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샘플만 예로 들자면,
01사번 미혼 여성 A: 무연고 청주지점 급발령
02사번 미혼 여성 B: 무연고 천안지점 급발령
03사번 미혼 여성 키모씨: 부산지점 급발령(저는 연고지이긴 했습니다만...여기엔 개인적인 사정으로 죽기보다 가기 싫었음 ㅋ)
03사번 미혼여성 D: 무연고 대구지점 급발령
여기서 '무연고'라는 건 정말 여행으로도 안 가봤다는 소립니다. 그리고 구구회사는 '연고지'라는 개념을 어어어엄청 넓게 잡아서 원적지, 그니까 생전 보지도 않은 할배 고향까지도 연고지로 잡아요

그리고 이 미혼여성 무연고지 급발령의 명단에 E양이 무연고지 울산지점으로 발령나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 들면서 겁나 오지랖이 넓어진 저는 D양이 있는 대구에 몇 번이나 방문해서 '그래도 일 대비해서 이렇게 잘 주는 데도 드무니께 버텨 봐라'고 설득했던 전적처럼 E양이 있는 울산에도 방문을 했습니다.

(서론이 겁나 길군요)
울산의 일식 퓨전 레스토랑 '코이다이닝'은 E양이 울산에 오자마자 지점 사람들과 갔다는 곳입니다.

안은 제가 좋아하는 짙은 회색의 시커멓고 모던 심플한 인테리어입니다.

분위기에 비해서 가격대가 낮은 편.

스타터로 시킨 고마도후(참깨 두부) 8천원. 처음엔 그냥 이자까야에서 시키면 나오는 연두부에 참깨 드레싱 뿌린 거 정도를 생각했는데 이게 엄청 물건이더라구요. 매우 탱글탱글 탱탱한 식감에다 고소담백한 맛도 뛰어났습니다.

마치 이것은 내 심장에 하트...❤ 스지도 그렇고 아구 수육도 그렇고 제가 원체 탱탱 꿀럭한 식감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호불호를 많이 타죠.

일식집 가면 제가 환장하는 냉삼겹 해초 샐러드. 이것도 드레싱이 탱탱꿀럭.

애초에 시키려고 했던 나베가 안 된다고 해서 시킨 새우 완탕면(12,000원) 대체로 찬 요리 위주라 하나 따끈한 게 필요했는데 맛있었습니다. 역시 일식집은 중화 요리<-;;;

모듬 초밥(25,000원) 이거 겁나 맛있었는데 왜 이렇게 맛대가리없이 찍혔냐. 베스트는 절인 참치 스시와 전복 스시.

그리고 반주로는 제가 사간 스페인 와인(울산의 어린양이 스페인을 좋아합니다, 이 와인은 별도 포스팅할 예정)을 2만원 코키지를 내고 마셨습니다.

깔끔하고 위생적인 매장, 합리적인 가격대,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 매우 세련되고 친절한 접객(갱상도에서는 드물죠)까지 두루두루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집 근처였으면 자주 갔겠어요.
그리고 어린 양과 저는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이제 더 이상 무연고지 지방 보낼 노처녀도 없으니 욕받이 좀 그만 하며 안 될까 ㅋ

덧. 당연한 얘기지만 전 워킹맘을 탓하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체력 갈려나간 불쌍한 사람들인데 왜 탓해요.
하지만 세상에서 제가 제일 불쌍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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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주 수요일에 지인과 함께 부산 문현동에 있는 '방콕식당'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문현동과 범일동이 만나는 동천 가에 있는 곳으로서 동천은 부산 중심지의 하천인데 하천 냄새로 소소한 악명이 있습니다. 제가 구구회사에서 했던 것이 부산국제금융단지에 금융공공기관 이전 복합단지를 만드는 걸 했었는데 15년전 당시에도 그들은 동천 냄새로 컴플레인을 했었는데(아니 그냥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오기 싫었던 게 제일 컸겠지만) 지금도 그닥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의 식당에는 좀 잘 어울립니다. 그러고 보니 방콕의 짜오프라야강도 탁했는데 방콕에는 묘하게 어울리더군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는 법, 갠지스 강 정도는 싫습니다=_= 사실 뭐 동천도 엄청 나쁜 건 아니에요. 정비가 덜 된 동네 하천일 뿐.

워라밸 있어보이는 시간표.

버릴 메뉴가 없어서 좀 고민하게 만든 메뉴판. 하지만 역시 태국 음식엔 태국 맥주죠.

안은 이렇습니다

안은 이렇습니다 222 조리와 정리, 계산까지 마스터 한 명이 함. 동행은 어쩐지 '심야식당'이 떠오른다고 평하더군요. 저도 그 생각이 나긴 했습니다. 여덟시에 마감에서 글치만;ㅁ;

해물볶음쌀국수. 태국 여행 가서 기대하는 딱 그 맛입니다. 맛있어요.

바질돼지고기 덮밥. 동행은 오늘 계란을 먹었다며 저에게 양보하였습니다. 어라, 내가 계란반숙프라이에 환장하는 걸 어떻게 알았지;;; 이 요리도 살짝 이국적이면서도 여행 간 한국인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태국 요리.

반주로 타이거 맥주 두 병 비우고 나왔습니다. 점심/저녁에 딱 좋은 곳이군요. 옆 테이블에 시킨 다른 요리들도 맛있어 보였습니다. 다음엔 다른 거 시켜봐야지.

태국 식당에서 현지의 맛을 느끼니 4박 5일밖에 안 다녀 온 방콕 추팔이 하고 싶군요. 그리고 뇌가 커뮤에 단단히 절여진 저는... 아래 짤이 생각나서 배시시 웃었습니다. 하지만 전 울지 않았어요=_= 아...치앙마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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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일이 줄어들어 워라밸도 맞고 돌아댕길 시간도 넉넉하여 즐거운 한 주입니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에 술을 쳐마시고 있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지난 주에 해운대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저같이 바닷가에서 대략 10km 떨어져서 살고 있는 내륙인은 사람 만날 때나 바다 보러 갑니다.
친구가 요즘 빠져 있다는 양산국밥에 브런치 먹으러 갔습니다.

친구가 매우 모던하고 세련된 친구라 음? 국빱브런치? 요새 힙쟁이들 살짝 노포취미로 좀 옮겨갔나? 했는데 매장 자체가 매우 모던합니다. 그리고 주차장도 넓습니다. 가족 모임하기 좋을 듯(국빱집이 왜 가족모임에 적격이라는지는 아래에 쓰겠습니다)

 


친구가 오기 전에 메뉴 미리 보라고 찍어둔 메뉴판. 부산 평균가보다는 2천원쯤, 그리고 저 사는 곳 보다는 3천원이 높습니다(여러번 말하지만 즤 동네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지역적 특색에 경쟁 구조. 비슷한 상권인 경성대/부경대보다 더 쌉니다. 그것도 돼지국밥 5천원 대동단결이다가 몇 달 전에 물가 인상으로 오른 것)

일품 요리 뿐 아니라 수육, 토종순대, 스테이크 및 어복쟁반(부산에서 어복쟁반이라니...귀하네요)까지 있어서 저녁 모임 장소로 매우 좋습니다. 2층까지 자리 넉넉하고 테이블간 간격 넓음.

뇌가 커뮤에 절여지는 저는 국밥집에서 깍두기와 시원한 물을 볼 때마다

국빱충 철퇴짤이 생각납니다. 이제 국밥 서울에서 최저 6~7천원은 하는데 어쩌니 흑흑. 철퇴로 인중은 이제 니가 맞아라 ㅋ

호텔 주방이 생각날 만큼 호텔 매우 깔끔합니다. (또 수평 잡기 실패) 조리는 사람이 하고 서빙은 로봇이 합니다.

그리고 업소용 냉장고 외양이 매우 부내나며 그 안에는 화요 25도(화요 25가 매장가 2만원이면 정말 참한 가격이죠)와 스페인 맥주 등의 국밥집에서는 이색적인 술이 있습니다.

낙지미나리젓갈을 한 접시에 5천원에 팔길래 오 이건 진짜다 싶어서(보통 이런 류의 한식집에서 단품 반찬류 한 접시를 돈 받고 팔겠다는 것은 정말 어지간한 자신감 없이는 힘들죠)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적당히 숙성된 낙지와 미나리의 조화가 술을 불렀지만 저는 어제 전작이 있으니 일단 술은  참음.

이 집 대표메뉴인 토렴국밥(9천원) 부산식 돼지국밥은 따로국밥이 대세인데 토렴국밥이라 호기심에서 시켰는데 오...역시 14시간 우린 국물과 수비드 돼지고기를 13번 토렴한 맛... 적당한 따끈함에 전분기가 적당히 제거된 밥알이 딱 좋습니다.

가족모임이나 저녁 회식, 또는 관광객이 해운대 온 김에 가족 저녁 하기에도 좋을 집입니다. 아, 물론 해운대역에 있는 게 아니라 중동-장산의 중간에 있긴 합니다만. 근데 어차피 맛있는 데는 해운대역이 아니라 중동-장산 라인에 있으니 걸음 좀 떼십셔.

이렇게 먹고, 친구의 차를 타고 달맞이 고개로 가서, '더 무브먼트 랩' 부산 플래그십 스토어에 갔습니다. 여기는 점심에는 커피, 저녁에는 가벼운 술을 즐길 수 있으며 봄가을에는 멋진 루프탑에서 해운대 뷰를 볼 수 있습니다. 상시 그림과 가구 등 전시가 있으며 아트 클래스 등도 있는 복합문화공간. 

지하 1층은 이렇습니다. 1층보다 지하 1층이 더 시원하고 한적함.

여기서 판매하고 있는 양조장 맥주 시리즈.

해운대가 보입니다.

여름인데 가을이 생각나는 인테리어입니다...?

친구가 시킨 쑥 뭐시깽이 라떼 종류와 제가 시킨 콜드브루+디카페인 옵션. 요즘 개인 카페도 디카페인 옵션이 많아져서 좋습니다.

토요일 오후 한시부터 양조장 맥주 시음 행사를 시작했음.

둘 다 시음해 보았는데 저는 왼쪽의 월롱 블랑이 더 마음에 듭니다. 여름에 밀맥을 좋아해서도 있고.

1층 이상으로 올라오면 해운대 바다가 더 잘 보입니다.

루프탑이 이쁘긴 한데 겁나 더웠습니다. 역시 루프탑은 봄가을이 제맛.

그리고 동행이 소개한 '인스타에서엄청인기있는서점가구카페복합문화공간인데일만사천원짜리칠레빙산녹인물로내린커피에서오줌맛이나는곳'(써치 방지를 위해 이렇게 씁니다)에 가서 여행-아트 서적과 가구를 구경하였습니다.

전 제 집에 대체로 만족하는데 가구 그럴싸한 걸 보면 마음에 드는 가구 놓으려면 큰 집이 좋긴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녀 집이 넓으면 청소하기 귀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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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만날 때마다 '부산 서면에서 스시와 술을 찾는 모험'을 하고 있는 일행과 만났습니다.

https://kiel97.tistory.com/entry/%EB%B6%80%EC%82%B0-%EC%84%9C%EB%A9%B4-%EC%9A%94%EC%8B%9C%EB%85%B8%EC%8A%A4%EC%8B%9C-%EB%9F%B0%EC%B9%98-5%EB%A7%8C%EC%9B%90-%EC%BD%94%EC%8A%A4-%EC%83%81%EB%8B%B9%ED%9E%88-%EC%B6%94%EC%B2%9C%ED%95%A0-%EB%A7%8C%ED%95%A8

 

부산 서면 요시노스시 런치 5만원 코스-상당히 추천할 만함

안녕하십니까. 벌써 2022년도 하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뭘 했다고...싶긴 한데 암튼 그러네요. 저는 어제 지인(스시선수 때랑 동일인)을 만나서 부산 서면에 있는 '요시노 스시'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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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둘 다 매우 만족해서 저녁도 먹어보자고 의기투합(...꼭 이럴 땐 이런 거 잘 함)해서 저녁에 가 보았습니다. 7월 29일, 그니까 점심에는 이재모 피자를 갔고 저녁에는 요시노 스시를 왔네요. 중간에는 노트북 껴안고 돈을 벌었고...(먼산)

제가 안 내서(...;) 정확한 가격대는 모르겠는데 5만원 점심 스시 코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니 살짝 윗길 가격대겠네요.

전채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왼쪽은 이꾸라를 올린 안키모 같았고, 오른쪽 위는 오크라 절임. 오크라가 일본에서는 여름 야채로 꽤 대중적인데 한국에서는 도통 인기가 없어서(...근데 꿀럭꿀럭해서 인기 없을 만함) 이럴 때 한번씩 먹어주면 좋습니다.

샐러드와 송이버섯이 들어간 차가운 호박 수프.

본격적으로 여름 생선이 나옵니다. 언제 먹어도 이 집의 전복 찐 정도는 기가 막힙니다. 너무 흐물하거나 물컹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이만 갖다대도 슥 잘릴 정도로 쪘어요. 아 유비끼도 맛있었고 절인 참치도 맛있었음.

슬슬 배가 불러오기 시작합니다.

원래 본 궤도에 올라올 때 기름진 연어 스테이크와 쇠고기 스테이크를 내야죠.

그리고 제 사랑 성게알과 고등어초밥. 성게알 시즌이 가기 전에 성게알만 잔뜩 시켜서 푹푹 떠먹고 싶습니다.

요새 후토마키 겁나 큰 것만 보다가 작고 귀여운 거 보니 색다르네요.

구보다 센쥬(제 술집 평가 척도 중 하나죠. 소매가 8만원. 합리적인 가격대입니다.)를 시켰는데 동행은 임플란트 때문에 거의 못 마셔서 제가 거의 마셨던지라 이때쯤 취기가 올라왔는데 자완무시 먹으니까 속도 편해지고 좋더라구요.

일식은 역시 튀김이죠. 그리고 금태구이도 맛있었음.

솔직히 얘는 한 젓가락만 맛봤는데 제게 그런 홀대를 받을 애가 아니었...미안하다 ㅠㅠ

마지막 양갱과 멜론. 양갱도 직접 만들었다고 꼭 먹어보래서 먹었습니다.

디너도 런치처럼 훌륭했습니다. 다만 그으...뭐랄까, 왜 트위터에 그 짤 있잖아요(검색 실패) 몇천원 몇백원 썼는데 한 달 카드 내역 총계 1억원 나오는 거... 그거처럼 잔잔하게 먹었는데 배가 엄청 불러오더라구요. 일식이 원래 그렇긴 한데 다음에는 오마카세 정식처럼 탄수가 좀 덜한 걸 먹어봐야겠습니다(그러면 더 비싸진다 어리석은 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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