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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올해의 좌우명이 '급발진을 하지 말자'입니다. 상대에 대해 거슬리는 걸 다 이해하고 참아주다가 마지막에 빵 터트리지 말자는 건데 좌우명으로 정했다는 건...그렇다는 경향이 있는 겁니다 후...이번에도 병원에 대해 다 참다가 16일차에 컴플레인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럴 만 했...

그러고 나니 저녁밥이 더 맛없을 것 같아서 미리 저녁밥 안 먹는다고 얘기하고 나서 조력자인 천사님에게 픽업 서비스 의뢰. 근데 마가 꼈는지...

꼭 먹어 보고 싶던 '레이지 라자냐'(저는 라자냐 러버)가 연휴 뒷날이라서 임시 휴업(적이요 그런 건 인스타 공지로만 알리지 마세여...)이었고

바로 뒷편에 있는 '사심초밥'도 임시휴업. 차라리 천사님 사시는 곳보다는 제가 있는 동래역쪽이 나을 것 같아서 긴급 수배했더니 평이 꽤 좋은 '공담'이라는 양식당이 있는 것입니다. 신난다 싶어서 픽업 예약 전화를 걸어 이 집 시그니처라는 성게알 오일 파스타(17,000원)를 시켜보았으나... 매진. 오늘 참 일 안 풀리네요. 그래서 저능여 오일하고 해산물 파스타 좋아하거등여 하고 추천받은 '관자 피칸테'(18,000원)과 디저트로 티라미수(5,500원)을 주문했습니다.
픽업 천사는 정말 얼굴도 보지 못하고 밥만 주고 가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관자 피칸테. 면은 스파게티니 건면을 사용했습니다. 신선하고 큼직한 관자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면과 오일 상태도 매우 마음에 듭니다. 양은 좀 많은 편. 저같은 맵찔이한테는 좀 맵습니다.

서비스로 온 식전빵. 픽업부터 배달까지 대략 15분~20분 걸렸을 터인데 아직도 살짝 따끈하니 먹기 좋았습니다.

디저트로 먹은 티라미수(5,500원)

안은 이렇습니다. 제일 밑은 커피가 적셔진 시트. 잠이 살짝 걱정되었는데 이제 신경줄이 튼튼해졌는지 영향은 받지 않음. 양 많고 맛있습니다. 치즈가 아주 제대로.

역에서도 매우 가까워서 오프 모임하기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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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입원 13일째입니다.

여전히 불편한 점은 많지만 적응이 다 되어서 지낼만 합니다. 며칠 있으면 퇴원인데 집에 매우 가고 싶으면서도 가기 싫습니다. 집 안에서 낙상한 자로서 집 안도 위험합니다. 아니 침대 밖은 다 위험합니다. 사실 침대도 위험합니다(...)

입원기에서 따로 얘기하겠지만, 이 곳의 밥은 정말 별로입니다. 애시당초 제가 밥-국-김치-3찬이 나오는 급식 시스템의 밥을 별로 안 좋아해서도 있지만(따끈한 국물 없이도 1년은 살 자) 재료가 심히 별루니합니다. 그냥 식자재 마트에서 도떼기로 떼도 이 정도 퀄의 식재료는 안 살 텐데, 대체 어디서 사는 걸까요... 원장 쓰앵님의 정책이랩니다. 정책이 뭔 개떡같은...

 

그래서, 이틀 전에는 드디어 처음으로 병원 배민을 시도해 보았읍니다. 타겟 식사의 n시간대 전에 사식을 먹겠으니 식사를 물려라 예고-배민으로 주문-후문에 배달러 도착-연락 받아서 1층 후문에서 픽업을 거치면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제가 휠체어 운전에 익숙해져서입니다. 이제 실제 차 운전보다 휠체어 운전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진심)

병실에서 병상 간이 테이블 위 뷰는 정말 음식샷 찍기에 최악인 듯 합니다. 실물은 이보다 n백배 맛있어 보입니다.

대표 메뉴 중의 하나 맘모스 크럼블(암튼 저는 크럼블 종류라면 좀 환장을 합니다). 그 날 주문한 메뉴 중 베스트. 고메버터, 통아몬드, 피칸, 크림치즈 등 맛있는 재료를 아주 때려박았습니다.

두 번째로 맛있었던 크림 브륄레 도넛(저는 여러 번 말했듯이 크림 브륄레라면 한밤에라도 박수치며 퍼먹을 자) 슈크림과 생크림이 들어간 맛있는 조합입니다. 위의 바작바작한 설탕도 아주 제대로. 그러고 보니 성심당에서 순수 유크림 롤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택배로 시켜 먹어볼까 해요...

어이쿠, 배달 과정에서 손톱 스크래치가 났군요. 초코크림이 듬뿍 들어간 도토로빵. 필링 들어간 간식빵 종류는 제가 썩 좋아하지 않는데 배달 금액 맞추려고...(...) 다행히 초코크림이 진하고 많이 달지 않아서 물리지 않게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 반죽을 24시간 발효해서 쓴다더니 먹어도 속이 편합니다.

+) 커스터드 크림이 빵빵하게 들어간 도라에몽 빵은 옆 병상에 노나 드렸는데 제법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사!제!커!피! 병동에는 커피가 없어서 2주차부터 1층 매점에서 캔커피를 사먹었는데 드디어 사제 커피를 먹어 봅니다 으흐흑 ㅠㅠ 바리스타가 따로 있다더니 배달해 와도 따뜻하고 향이 살아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호호제과를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인 라즈베리 크로핀. 사진은 공홈 출처. 제가 찍은 개떡같은 다른 제품 사진과 확연히 차이납니다. 안에 라즈베리 필링이 듬뿍 들어가 있고 꼭대기에는 딸기 다이스가 얹어져 있어서 보자 마자 사랑에 빠졌지만 주말 한정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주중에는 배달 불가, 현금으로 환불 받았습니다. 매우 아쉽습니다. 작은 베이커리라 많은 메뉴를 상시 유지하기 힘든가봐요.

요즘 미친 베이커리 가격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한 데다가 재료도 훌륭하고, 맛도 괜찮습니다. 참고로 제가 배민에서 제 취향의 베이커리 검색하는 방법은 소금빵으로 합니다. 요즘 워낙 소금빵이 트렌디한 메뉴로 날리는데, 은근 맛있기가 힘들어서 자신이 없으면 그리 취급을 즐기지는 않더라구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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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일주일째부터 슬슬 정신을 차리고 이것저것 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영업도 하루 두 시간 정도 하고 있고, 늘상 먹는 병원 밥에서 사흘에 한 번 정도는 변주가 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 두 번은 면회도 못 하면서 정말 배달만 해 주신 고마운 지인 덕분.

부산 동래구 사직동의 카페몰몰은 근처에서 제법 이름을 날리고 있는 디저트 카페입니다. 베스트 위주로 골라보았어요.

오리지널 버터바. 실물은 꽤 크고 단단하며 무겁습니다. 살짝 얼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실온에서 기다려서 자연 해동을 해 먹는 편이 좋습니다만 저는 넘나 사식이 먹고 싶었기 때문에 해동 덜 된 채로 먹음. 버터바에서 기대하는 묵직한 버터 맛, 달달한 고소함을 아낌 없이 느낄 수 있어요.

딴 얘긴데 제 병실 메이트(지금은 퇴원)한테 이 버터바를 노나 줬는데 매우 맛있다며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절 그때부터 언니라고 부르더라구요(...저야 뭐 남는 장사 우훗) 그리고 퇴원할 때도 이름과 위치를 물어 갔습니다.

선드라이드토마토+바질+크림치즈 베이글. 스벅에도 비슷한 물건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벅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이유를 좀 생각해봤는데 베이글을 비롯한 다른 재료도 훌륭하지만, 선드라이드 토마토와 올리브유의 입에 착착 붙는 감칠 맛이 너무 괜찮습니다.

요건 카페몰몰 푸딩 중에서 제일 잘 나가는 카라멜바나나크럼블 푸딩. 전 푸딩을 좋아하는데 한국 디저트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마이너인지라 기회가 있다면 꼭 먹습니다. 카라멜도 바나나도 크럼블도 다 수준급인데 제 입맛엔 1)과 2) 만큼의 감동은 아니어서 웨...? 했는데 생각해 보니

전 디저트 과일로 바나나를 별로 안 좋아하더라구요;ㅁ;

우리 모두 줏대 있는 먹부림을 하도록 합시다. 아, 전반적으로 카페 몰몰 디저트에 대해선 매우 만족합니다. 멀쩡해지면 매장에 먹으러 가 보려구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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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2주 전, 제가 멀쩡했을 무렵...(어흐흑)

부산 2호선 전포역에서 제일 가까운데, 갈아타는 거 생각하면 1호선 서면이나 범내골에서 걸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메뉴판. 원래 3인이었는데 한 명에 사정이 생겨 믹스 치킨 부들파이트 2인 시킴. 뒤에서 볼 양 생각하면 그리 센 가격은 아니에요.

실제로 보면 제법 본새 나고 필리핀 다시 간 기분 듭니다. 아 보라카이 또 가고싶다..

소금을 넣어 볶은 밥. 양 어마어마.

포크, 치킨.해물, 각종 야채와 과일. 동행이 편식하는 자라 각종 조개류는 제 꺼.

필리핀 바베큐엔 역시 산 미구엘. 이게 사고 전 마지막 술이 되었읍니다.
맛있고, 양 많고, 친절합니다. 2인분치고는 과했는데 포장도 잘 됨.

그리고 옆 집 덱스커피 전포점에 갔습니다.

이 집에 대한 제 총평은 '오디오 광이 만든 음악 감상실인데 커피도 맛있는 곳'

스피커의 위엄.

커피도 맛있습니다.

방문 당일의 음악은 자미로콰이. 예리하면서 세련된 사운드가 잘 살아나더군요. 자미로콰이가 촌스럽게 들릴 날이 지구 멸망의 날일 것이어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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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병원 생활도 날 수로 9일째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뭔 사는 꼴인가 하면서 그랬는데 적응을 해서 긍가 이제 살만하네요.

멀쩡하던 2주 전 갔던 곳 추팔이나 하겠습니다.

부산의 금정구 구서동, 특히 이 레스토랑이 있는 살짝 산 쪽은 대체로 점잖고 살기 괜찮은 동네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맛있는 곳도 제법 있구요.

대충 뭔 컨셉인진 알겠습니다.

별관도 있는데 저녁에 개방하는 듯. 2층도 단체 용도.

레스토랑 안에서 저 멀리 아랫쪽을 굽어보면 뷰가 꽤 괜찮습니다.

안쪽 자리.

즤가 온갖 혹평을 다한 메뉴판. 다른 테이블은 딱히 그렇진 않습니다만, 으째 즤 테이블 메뉴판은 사람 손을 많이 타서 산산히 부스러지기 직전. 제 97학번 동기인 친구는 그때그시절 학교 앞 로바다야끼 메뉴판 같다고 ㅋㅋㅋㅋ

오늘의 수프인 양송이. 양송이가 듬뿍 들어가 있었습니다.

매일 직접 끓인다는 시그니처 아이스 티.

숯불 갈비 볶음밥. 맵찔이는 감지될 정도로 살짝 매콤했습니다.

위의 볶음밥처럼 인기 메뉴인 상하이 해산물 오일 생면 파스타. 역시 2인분 양입니다. 해산물도 큼직하니 아낌없이 들어가 있고 살짝 짬뽕 면같은 파스타 식감이 요리와 잘 어울렸습니다.

좋은 건 하나 더 봅시다.


단체 룸.

화장실 인테리어도 고급졌댜는 지인 증언.

전반적으로 가벼운 가족 모임이나 회식에도 어울릴 레스토랑입니다. 20여년 전 외식업계를 풍미한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가 나네요. 스파게띠아+매드포갈릭+스카이락?

나중에 조카들 데리고 와서 사 주면서 으시댈 예정.

이건 근처 카페에서 마신 커피입니다. 이 근처에는 뭔가 살짝 발을 땅 위에 살짝 띄우고 사는 듯한 예술인들이 취미 반으로 운영하는 카페가 좀 있어요. 맛있었음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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