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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은 넘겼지만 괴기로 보신할 겸 겸 가족 모임을 주선했습니다.

지난번 밀양의 '여물통' 다시 갈까 했는데 요즘 날씨가 워낙 폭우가 스콜처럼 오등가/덥고 습하등가 둘 중 하나가 랜덤이라 어느 쪽이든 에어콘 없는 야외에서는 어린이들이 짜증낼 거 같아서 에어콘 빵빵한 문명의 식당으로 택했습니다. 마침 모친께서 자주 소고기 사러 가시는 기장군 철마면의 새마을한우거래직판장 2층이 식육식당이라 그 곳으로 예약. 즤 집에서는 차로 20분이면 갑니다. 뭐 부산 동북부 기준이긴 하지만.

보통 식육식당에 가면 식육점에서 고기를 사고 식당으로 이동해서 자리값과 식사, 음료수값을 따로 내서 면세 요건을 충족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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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 이정래 정육점-정육식당의 부가세 면세와 과세

미리보기용 한우 암소 채끝살. 제가 올려놓고 정작 제가 뽐뿌를 다시 받고 있습니다; 산본 금정역 앞에 있는 곳입니다. 베프가 금정역 근처에 살아서 가끔 오가는데 처음부터 눈에 띄던 곳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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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깁니다)

근데 여기도 그렇긴 한데 점심 정식(인당 15,000원)만 바로 2층에 가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과연 점심 정식은  부가세가 면세인가 과세인가 왜 점심 정식만 이런가.. 제 짐작으로는 점심 정식은 생고기가 아니라 적당히 양념이 되어 있어서 양념육은 과세니까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지 혼자만 재밌는 얘기 계속)

요 정도가 3인분. 즤 2촌은 요새 양이 줄었다고 투덜거렸지만 점심에 밥과 같이 먹기로는 적당합니다.

지글지글.

그리고 모두의 호평이 이어졌던 육회 中(25,000원) 두 접시.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제대로 된 솥밥이 나와서 음? 했던 솥밥과 된장찌개, 그리고 곁들임 반찬.

이렇게 해서 10명 점심 정식+육회 두 접시+음료수 4병 해서 20만 8천원 나왔습니다. 퀄리티 높은 한우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놀라운 가격이라 하겠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시려거나 고기를 많이 드시려는 분이면 고기 단품을 1층에서 사서 올라가는 걸 추천합니다.  

덧. 아, 원래 기장군 철마면은 한우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요즘 도축장은 거의 없어지고 김해에서 사온댑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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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잘 먹고 나서 갑자기 또 체력이 급 저하 하여(전 이제 제 자신에 놀랍지도 않습니다 이놈의 중국산 밧데리같은 체력;;;) 체크아웃을 1시간 연장하고 한 시에 호텔을 나섰습니다. 저는 어지간히 춥지 않으면 서울 와서는 일정에 한 번은 평양냉면을 먹는 듯요. 일단 뭐 주 서식지에 드무니께.

 

호텔 나루 엠갤러리에서 가장 가까운 평양냉면집은 마포역에 있는 능라도입니다. 여기는 몇 달 전에도 간 적이 있었죠. 그 때는 제 다리가 멀쩡했었는데...(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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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라도 마포점에서 평양냉면하고 녹두전 먹음

안녕하십니까. 서울 여행도 이제 엿새째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6일 중 4일을 술 마셨습니다(...) 화요일 밤 열 두시 넘어까지 술 마시고 지인과 함께 수요일 점심에 해장하려고 능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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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을밀대 염리본점을 선호합니다만 워낙 덥고 체력도 그지같으니 가까운 데 가야죠. 참고로 호텔 나루에서 직선거리는 매우 가깝지만 도보로 가면 좀 돌아 가는 감이 없지 않습니다.

 

한 시 15분쯤 도착하니 홀은 반쯤 비어 있었습니다.

평양냉면(13,000원). 여기는 평양냉면 난이도 중에서 하에 속합니다. 평양냉면 걸레빤 물같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별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음. 뭐 그래도 너무 슴슴하다 싶으면 식초든 다대기든 본인 편한대로 넣어서 먹으면 됩니다. 뭐 어때오 북한에서도 글케 먹는다던데.

웅장한 제면기가 보이길래 한 컷.

평양식 만두 4개 반 접시. 여기는 묘하게 불친절한데 컴플레인은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는 듯. 참고로 정인면옥은 접객이 친절한 편이고 봉피양은 평범하고 을밀대는 할 건 하고(일산 을밀대는 불친절함) 우래옥은 너무 바빠서 기계적인 서빙 쪽에 가깝습니다.

저는 지난번에는 녹두전을 먹어 보고 이번에는 이북식 만두를 먹었는데요, 둘 다 맛있었지만 만두가 조금 더 맛있었습니다. 듬뿍 들어간 두부소가 특히 맛있었음.

선주후면이라 시킬 때부터 술 생각이 났습니다만 몸이 그지같아서 패스.

이제는 평양냉면이 13,000원이면 싼 편이네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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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는 워낙 후덥지근하고 언제 비가 내릴 지 몰라서 밖에 안 나가고 객실에서 방문객ㅋ과 석식을 같이 시켜먹었습니다. 따로 전화할 필요도 없이 객실에 비치된 패드로 주문하면 대략 20분 후에 객실로 가져옵니다. 객실 테이블이 협소해서 음식과 같이 가져온 테이블에 차렸음.

왼쪽은 마포갈매기정식(이것저것 도합 포함 33,000원), 오른쪽은 갈비탕정식(31,000원) 아니 뭐 이것저것 양식에 비건식에 안주거리에 많긴 했는데 그날은 한식이 땡깁디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선택. 요새 바깥 물가가 워낙 비싸서 긍가 이 가격에 호텔 내에서 편하게 가져다주는 정갈한 음식 받아먹는다고 생각하니 괜찮은 듯요. 아, 물론 갈매기살은 그리 비싼 부위는 아니지만 처리를 잘해서 그런가 아주 맛있었습니다.

갈비탕은 발라도 발라도 갈비살이 계속 나왔습니다;;; 결국 다 못 먹... 아, 젓갈하고 배추김치도 매우 맛있었음.

와인은 패드로 시킬 수도 있고 G층의 샵에서 사올 수도 있습니다. 전 패드의 와인 리스트도 마음에 그닥 안 땡기고 가성비충이라 ㅋ 일행에게 사오라고 청함. 소매가 7만원입니다. 여기서 사면 꼭대기 바에서도 들고 가서 코키지 프리로 마실 수 있는 모양.

https://seoulwines.co.kr/Yellow/?idx=501 

 

Château Yvonne, Cuvée La Folie - 샤또 이본느, 뀌베 라 폴리 : 서울와인앤스피릿

Château Yvonne   오랜 역사를 지닌 포도밭과 젊은 와인 양조가의 만남!Château Yvonne(샤또 이본느)가 위치한 Parnay(파르네) 마을은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긴 역사를 지닌 포도밭이 있는 곳으로

seoulwines.co.kr

프랑스 샤또 이본느 뀌베 라 폴리 와인이구요, 전 잘 모르겠으나 100% 까베르네 프랑 와인은 흔치 않다고 합니다. 일단 술술 잘 넘어가고 숙취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유기농이었으나 바이오 다이나믹이라고 유기농 효모 방식으로 전환했다고...(살려줘 이제 겨우 유기농 와인과 내추럴 와인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단 말이야)

진한 루비 색을 보이며, 붉은 체리, 라즈베리, 레드 커런트의 붉은 과일과 블루베리, 블랙베리, 블랙 체리의 검은 과일향이 진하다. 붉은 피망, 제비꽃, 흙, 버섯, 가죽, 훈연향, 그리고 미네랄의 다채로운 아로마가 더해져 풍성한 느낌을 준다. 풍부한 과즙에 어우러진 산도는 마시는 내내 신선함을 선사하며 경쾌한 여운으로 마무리 된다.

...라는데 대충 맞는 듯?(자아 없음)

다음날은 가뿐하게 깨서 딱히 해장할 것도 없고 해서 혼자 조식 시켜먹었습니다. 이게 직접 만든 요거트에다가 견과류, 그래놀라, 블루베리 팍팍 들어간 건데 원래 2인분이라서 배부르게 먹었음.

 

호텔 나루는 여러 모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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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와인을 사고 싶으면 씨유에 갑니다. 물론 800미터 밖에 있는 꽤 큰 와인전문점+테이스팅 센터도 잘 못 갈 정도의 상태 때문이기도 하지만(그런 주제에 와인은 잘도 먹...) 요새 씨유가 와인을 포함한 주류에 꽤나 진심입니다. 진열되어 있는 종류도 꽤 괜찮은데다가 만약에 없다 싶으면 씨유 앱으로 주문하면 그 다음날 픽업하면 됨 ㅇㅇ 물론 주정뱅이는 그 하루의 기다림도 힘들어서 다른 거 마시는 경우가 허다합니다만...

암튼 요즘 씨유는 6월 내내 선별된 주종에 대해서 kb pay로 결제시 20% 할인을 합니다. 그 중에서 1865(워낙 너도 나도 아는 유명한 와인이라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가 눈에 띄길래 1865 까쇼로 사러 갔는데 화이트 와인밖에 안 보이더라구요? 아 역시 주문을 넣고 올까 하다가 그냥 가기 뭣해서 좀 질척였더니 주인 분께서(이 분 미용실도 하셔서 최근에 염색도 이 분께 받았습니다...의외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사람) 와인 잘 모르겠는데 이런 것도 그 행사 대상이냐며 19 Crimes 스눕 캘리 골드를 꺼내시넌 거였습니다.

 

음... 19 Crimes 맛있게 먹어봤죠, 여기서.

https://kiel97.tistory.com/entry/%EC%82%BC%EC%B2%AD%EB%8F%99-%EB%A1%9C%EB%A7%88%EB%84%A4-%EA%BD%81%EB%9D%A0%EC%97%90%EC%84%9C%EC%9D%98-%EB%94%94%EB%84%88

 

삼청동 로마네 꽁띠에서의 디너

4월 3일 저녁이었습니다. 영화 미나리를 본 일행은 좌장께서 예약해 놓은 삼청동 로마네 꽁띠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당시에 비가 꽤 많이 와서 카페를 한번 찍고, 다시 택시를 타고 갔어요.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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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건 호주 대표 와인인데? 이름부터가 영국에서 호주로 유형간 19가지 범죄를 떡하니 해놓은 건데?

말 나온 김에 그 죄의 예시를 들어보자면...

절도

화폐위조

중혼

아일랜드 독립 운동

...

꼭 지구 반바퀴 돌아서 내쫓아야 되나...뭐 나름의 더 심한 게 많았겠지...

근데 캘리포니아의 상징인 스눕 도기 독씨가 라벨에 떡하니 있고...

거기다가 캘리 골드라고 해서 음? 내가 알던 그 상식이 세상의 상식이 아닌가? 돈이 썩어넘치는 스눕 도기 독씨가 호주 와인을 통째로 인수했나?(요새 M&A 보면 흔하디 흔한 일임) 등등의 여러 가지 생각이 오고 갔지만 20% 할인을 받아서 데려왔습니다. 할인가는 2만 5천 3백원. 샴페인치고 매우 괜찮습니다.

위쪽에도 스눕 로고가 떡하니 있고...

근데 이게 써놓은 설명은 호주의 그 19 CRIMES 맞는데 말인뎁쇼,

QR 코드를 스캔했더니

https://gbl.19crimes.com/

 

Join The Rebellion | 19 Crimes Wine

19 Crimes was built on authentic stories of rebellion, defiance and perseverance. In 1788, if you broke any one of the 19 Crimes you were banished to Australia

gbl.19crimes.com

이 홈페이지로 연결되고 나이 인증을 하고 와인 라벨 인증을 하면

https://www.youtube.com/watch?v=2soGJXQAQec 

스눕 도기 독씨의 아이코닉한 곡 'Who am I?'를 들을 수 있습니다.

들으면서 샴페인을 따서 마셔 봅시다. 참고로 저는 샴페인은 일반 와인 코르크 마개보다 따기 편해서 좋아한다능.

꼬르르하는 기포가 아름답습니다.

알고 보니 19 크라임스와 스눕 도기 독씨와 콜라보해서 나온 거고, 캘리포니아산에 머스캣 알렉산드리아 10%, 화이트 리슬링 26%, 프렌치 콜롱바드 28% 그리고 36%의 혼합 청포도가 블렌딩된 12% ABV의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파티 분위기라 긍가 달콤한 맛 쪽에 가깝고 쭉쭉 잘 넘어갑니다. 그리고 어울리는 건 프로슈토, 꼬치구이, 열대과일 종류라길래 집에 굴러다니는 망고를 하나 깎아서 안주로 먹고 있습니다.

 

여러 모로 예전에 먹었던 마돈나 와인 도츠 브륏(아참 요새 세븐일레븐에서 삼성카드 결제 20% 할인 행사 중이라 6만원 초반대로 겟 가능)의 꼬릿하고 덜 단 맛과는 반대편이군요. 적당히 달아서 잘 넘어갑니다. 그리고 열대과일이면 단 거+단 거라서 괜찮은가 싶었는데 잘 어울리네요. 

 

도기독씨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샴페인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https://www.youtube.com/watch?v=F57P9C4SAW4 

저의 사랑 케이티 페리 곡인 캘리포니아 걸스에 피처링해주셔서 언제나 감사하고 있어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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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신나서 먹다가 찍으니께 별로 깔끔하지 못하게 미안하군요. '힘줄, 핏줄 정성스레 제거한 뒤, 이쁜 모양으로 쪄서 오이, 미역 양파와 폰즈가 함께 제공됩니다'하고 정성스레 설명한 이츠키 주인장님께 죄송합니다. 이쁜 모양이었어요...제가 사진을 개떡같이 찍어서 글치...

안키모란 아귀간인데요, 제가 초밥 관련해서 아는 척 하려고 사 놓고 금과옥조처럼 참고하는 안효주 선생의 '초밥 산책'에 따르면 아귀간은 다음과 같은 재료입니다.

'아귀 간은 홍어, 쥐치의 간과 함께 미식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위로, 도미와 참치 간의 지방 함유율이 2~3%에 불과한데 비해 아귀는 40%로, 먹이가 적은 깊은 바다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영양분의 대부분을 간에 지방으로 비축해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간에는 비타민 A와 E가 풍부해 야맹증 등 시력 보호는 물론 피부 노화 방지에도 효험이 있다.
 일단 아귀 간을 맛본 미식가들은 아귀 간이 프랑스의 3대 요리 중 하나인 거위 간(푸아그라)를 능가할 정도의 고소하고 깊은 맛을 지니고 있다며 동양의 푸아그라라고 극찬한다.'


저는 홍어 간, 쥐치 간, 푸아그라, 아귀 간을 다 먹어봤는데요...(화사 씨 표현에 따르면 '남의 내장을 좋아해요') 그 중에서 아귀 간은 제 안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푸아그라보다 더 제 취향이에요. 먹을 때 부드럽고 탱글한 촉감부터 농후하고 고소한 맛까지 버릴 것이 1도 없어요. 그리고 푸아그라처럼 꾸역꾸역 사료를 주입해서 강제 지방간을 만든 게 아니라 심해에서 살아남으려고 자체 지방간이 된 거라서 동물 학대 죄책감이 덜하다고 해야 되나...(일단 잡아먹는 것 자체가 문제긴 합니다;)

그리고 지방 함량이 높을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40%나 될 거라고 생각은 못했네요. 어쩐지 맛있더라. 역시나 제가 좋아하는 건 당분이 높거나 지방 함량이 높죠...뭔 심해 생물도 아니면서 ㅉㅉ...
 
여튼 이츠키는 처음에 7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고노와다(해삼 내장) 단품을 제공할 때부터 비범하다고 생각했는데 저같은 내장 러버가 환장할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시미멘타이코아에(사시미 명란무침)부터 사시미슈토아에모노(참치내장젓갈)까지 술이 쭉쭉 들어갈 희귀템들만...암튼 걸어서든 배달이든 가능한 거리에 내키면 넉넉하고 맛있는 안키모폰즈를 18,000원에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제가 특이입맛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요, 어차피 이 카테고리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에서는 아귀간 때문에 헤어진 여자가 나옵니다.
 

후미상 사랑해요...이번에 넷플릭스에서 오오쿠 애니 나오던데 대박나세여...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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