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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와 제 집은 도보 1분 거리에 있습니다. 본가에 이런저런 일을 하러 갑니다. 가끔씩 종이 신문 읽고 싶을 때도 갑니다. 그날도 본가에서 며칠 묵은 동아일보를 뒤적거리고 있었죠. 저희 집이 왜 동아일보를 보냐면...경북의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나 심정적 노빠(자수성가의 아이콘이라 심정적 동조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이신 아버님이 그래도 신문은 조중동이지 하고 조선일보를 구독합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사설 논조가 마음에 안 듭니다. 3년 있다가 해지를 하고 뭔가 사은품을 받고 중앙일보로 갈아탑니다. 또 3년 있다가 사은품 받고 동아일보로 갈아탑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조중동 다 마음에 안 들지만 한경오로는 절대 안 갑니다.

 

현재 아버지는 동아일보로 갈아탔습니다. 동아일보는 조중동 중에서도 제일 하찮죠. 종편도 제일 하찮았는데 요즘은 나는 몸신이다(어머님이 종편 건강프로 매니아라서 잘 압니다)와 도시어부(제가 낚시를 좋아해서 가끔 봅니다)로 기사회생한 거 같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남한 남자랑 북한 여자랑 가상결혼한 것도 나름 히트친 거 같네요. 여튼 신문도 뭔가 찌질하고 메이저 중 마이너스러운 매력이 있습니다.

 

신문 2면을 넘기자...

 

http://news.donga.com/3/all/20181106/92743245/1

 

“악착같이 벌어 조기은퇴” 짠내 풀풀 美 자린고비들

 

저는 집에서 꽤나 점잖고 얌전한 딸인데 이 기사 타이틀부터 미친년처럼 끅끅 웃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이거 나잖아 ㅋㅋㅋㅋ 내 덤블갱어...아니 도플갱어가 미국에 이리도 많았단 말인가. 주요 내용은 저작권이 있으니 동아일보 기사 클릭해서 보세요. 처음부터 끝까지 주옥같고 웃깁니다.

 

미국 시애틀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실비아 홀 씨(38·여)는 400제곱피트(약 11평)짜리 소형 아파트에서 살며 한 달 식료품비로 75달러(약 8만4300원)를 쓴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갈변이 시작된 바나나 등 유통기한이 다 된 고기나 채소를 골라 산다. 걸어서 출퇴근하고 읽고 싶은 책이나 비디오는 동네 도서관에서 빌린다. 짠내 풀풀 나게 살며 연봉의 70%인 10만 달러(약 1억1200만 원)를 꼬박꼬박 저축하고 있다.

 

40세가 되는 2020년 200만 달러(약 22억4700만 원)를 모아 조기 은퇴한 뒤 세계여행을 하며 여생을 보내는 ‘파이어(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가 그의 꿈이다. 홀 씨는 2005년 뉴올리언스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집과 직장을 잃고 로스쿨 학자금 대출까지 내지 못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날 이후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는 “아주 적게 소비하며 살지만 박탈감을 느끼진 않는다”며 “돈을 갑절로 벌더라도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요기잉네 ㅋㅋㅋ 근데 전 식비와 의류비에 돈을 아끼진 않았어요. 그리고 원래 50세쯤 은퇴할 생각이었어요. 저는 좀 심한 워커홀릭에 체력은 약한 편이라 몸을 갉아먹으면서 일하거든요. 그래서 50세까지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10억쯤 더 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죠. 근데 **부에 오니까 그게 45세로 단축되고, 43세로 단축되더니... 걍 망했음-_-

 

재무적 안정을 원하며 조기 은퇴를 하는 것이 오히려 재무적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시장 침체나 높은 인플레이션, 예상치 못한 의료비 등이 발생할 경우 계획이 어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어족은 “은퇴 첫해 자산의 4.5%를 인출하고 이후 매년 물가상승률만큼을 더해 인출하면 된다”며 금융전문가 윌리엄 벵건 씨(71)의 ‘4.5%의 법칙’을 거론한다. 정작 벵건 씨는 WSJ 인터뷰에서 “내 법칙은 세금 공제 혜택을 받는 퇴직연금인 401(k)과 개인연금 수령자들의 30년 정도의 삶을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국의 유명 재테크 전문가인 수지 오먼 씨는 35세에 은퇴해 여유 있게 살려면 500만∼1000만 달러(약 56억∼112억 원)는 모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재러드 딜리언 몰딘이코노믹스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뉴스 기고를 통해 “저축과 투자는 매일 직장에 출근하지 않기 위한 게 아니라 미래 소비나 기부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닥쳐 제러드-_- 내 저축과 내 투자 용도는 내가 정하는 거지 일면식도 없는 니가 왜 결정하냐. 암튼 4.5%의 법칙은 50세 이후 퇴직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인생은 길고 time horizen이 길어질수록 리스크는 많아지니까요. 더 보수적으로 산정해야죠.

 

아 그리고 딴 얘긴데 제가 좀 하드한 워커홀릭이라고 그랬잖아요. 근데 몇달 노니까 노는 건 좋은데 뭔가 계속 이러면 세상 물정도 어두워질 것 같고 손도 굳을 것 같고 그런 생각이 스멀스멀 드는데 또 하드하게 일했다간 아예 골로 갈 것 같고...걍 NGO 활동이나 재능기부나 할까요;;; 일 안 해서 좋은데 일이 하고 싶은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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