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제목은 이상 시의 돼먹지 않은 패러디입니다)

코지 판 투테 요약:
재기발랄한 21세기 한국 버전 남녀는 다 그래
이승민 종합 세트(를) 관찰(하는) 예능
이승민 눈썹 생물설
돈피디 취향 소나무
이승민 거어어업나 조각상이고 키 더 자란 듯
이승민 반팔로 옷 갈아입는 거 보셨어요? 전 봤어요

모짜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롯데콘서트홀에서 관람했습니다. 원래 세 시간이 넘는 오페라인데요, 인터미션을 없애고 2막에 잠깐 무대정리가 있는 80분짜리로 압축했습니다.

이번 코지 판 투테 낮공은 롯백 에비뉴엘에서 브런치 여유롭게 먹은 유한부인들이 보기에 좋은 살롱 오페라(치고는 홀이 좀 크지만)인데 이런 인프라가 한강 이남 일부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게 참...
-하루를 다 털어먹은 자발적 지방 관객의 중얼중얼

실제로 그 유한부인들이 나가면서 '저 피디한 저이가 누구야?' '아 그 팬텀싱어...'하고 대화하는 걸 들었음

오 그러고 보니 비슷한 사이즈에 비슷한 입지/기능으로 해운대 벡스코 오디토리움이 있잖아? 싶지만 이 가격으로는 스탶 출연진 세트 그랜드 피아노 연주자 거마비나 충당할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엑스포무새 천분의 일만 떼서 지역 균형 문화 예산을 여기다 써라

살롱 오페라로 만들면서 앞부분을 과감하게 자르고 각색해서 돈 알폰소가 모든 것을 조종하는 화자 예능 피디로 본인과 관찰 대상을 소개하는 식으로 대체합니다.

원작에서 하녀로 사랑을 부추겼던 데스피나는 유능한 예능작가로 나와 등장인물이 즐겨 가는 카페 주인으로 위장취업해서 여인들을 조종하는 역할이죠. 따라서 돈 알폰소가 하녀 데스피나를 매수하는 장면은 없어졌습니다. 변장한 남자 둘 자살 소동등도 잘랐구요.

무대는 콘서트홀 크기에 비해 매우 크고 깊은 편인데요, 왼오로 나누어 오른쪽은 카페에서 두 커플과 데스피나가 사랑의 각축전을 벌이고, 왼쪽은 스탠바이미가 설치된 소파에서 돈피디가 실시간으로 관찰하면서 조종합니다. 그리고 무대 위에는 그랜드피아노 독주로 반주가 있구요

보조 무대로 무대 오른쪽 뒷편에 벤치가 있는데 주로 플러팅이 이뤄집니다. 따라서 무대는 좌우로 분할되어 있고, 실시간으로 흘러가면서도 왼블-관찰하는 자, 우블-관찰당하는 자 이렇게 갑니다. 왼블인 전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돈 피디를 관찰하는 강같은 은혜를 입음

지난번에 제가 예상했다시피(근데 다 예상 가능) 두 커플은 21세기 한국의 20대이고 페란도와 굴리엘모는 군인, 굴리엘모의 짝인 피오르딜리지와 페란도의 짝인 도나벨라는 자매 사이입니다. 돈 피디는 나는 홀로 유한도전 등의 예능을 히트시킨 피디구요, 유능한 작가와 함께 이 관찰 예능을 꾸밉니다

자기 소개 오프닝 장면에서 승민이는 갈색 바지에 검은 반팔티, 연한 스트라이프 오프화이트 셔츠를 입었는데요...키 더 큰 듯... 하필이면 데스피나가 좀 쪼꼬미시라 더 커 보였어요. 말 그대로 무대 뒤로 드나드는 문짝하고 거의 차이가 안 나서 살짝 구부리고 드나드는 걸 보고 웃음 ㅋ

그리고 존노님 실물은 처음 뵈었는데 어쩌면 사람 뒷통수가 저렇게 완벽하게 동글동글 구형일수 있지...이목구비 겁나 동그랗고 피부 좋으시고 정말 쿼카가 현신하셨습니다. 기복없이 아름다운 음색으로 아리아 독창하실 때 진짜 반했음

돈피디 소개 후 카페에서 페란도와 굴리엘모, 돈피디가 내기하는 3중창이 나오는데 돈피디는 연인의 정절을 확신하는 남자들에게 왕요구르트와 과자를 줍니다 대놓고 어린애 취급ㅋㅋㅋ 나중에 일이 다 들통나는 모임에서는 두 커플에게 맥주를 주죠.

돈 알폰소의 캐릭터는 좀 복잡합니다. 원래 돈 알폰소는 젊을 때 연애에 단단히 데인 독거노인같다면(...) 지금 돈 피디는 닳고 닳은 30~40대 예능피디같아요. 오 이거 화제성 쩔겠다 하고 덥썩 물어서 극을 진행시키고, 상냥하면서도 냉소적이고 비아냥 쩔며 악취미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해내는 이승민이 만 24세라는 걸 생각하자면 와...원래 나이가 생각 안 날 정도로 연기 잘 하더라구요. 그리고 대사 칠 때나 아리아 부를 때나 깊고 낭랑한 소리가 롯콘의 울림 좋은 음향과 합이 잘 맞았습니다.

이 오페라의 재밌는 점은 보통 합을 맞추는 독창, 2중창, 3중창, 합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주인공이자 관찰당하는 자들이 사랑이 어쩌고 정절이 어쩌고 부르고 있으면 돈피디(가끔은 데스피나도 합세)가 (주인공이 슬픈 이별을 하면서 사랑을 맹세할 때) '웃겨서 못 견디겠군' (남자들이 내기의 승리를 확신할 때) '후회하게 될 텐데' '기뻐 죽겠어(..배신타임)' 엇박으로 들어가서 복잡해요

관찰하는 자와 관찰당하는 자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각각 상반되는 얘기를 하며, 상대방의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하긴 피오르딜리지와 도나벨라도 핸드폰으로 각자의 애인 모습을 자랑하는데 서로 화면을 안 봄(...) 자세히 봤으면 이 사단이 안 났을지도.

그리고 승민...아니 돈피디는 왼쪽 무대에서 소파에 앉았다가 누웠다가 스탠바이미를 보면서 오른쪽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데 오른쪽을 강조하느라 왼쪽은 푸르스름한 어두운 조명이라 그의 이태리적인 얼굴 음영이 더욱 잘생겨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와 진짜 잘생겼음

그리고 그는 상황에 따라서 자세를 계속 바꿉니다. 
여자들이 정절에 대해서 노래할 때-한 팔을 나른하게 소파 위에 올리고 한 다리를 다른쪽 무릎에 방만하게(...) 올려서 매우 지루해함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쪽이 덕성을 노래할 때-지루해서 아예 드러누워 버림

이제 슬슬 넘어간다 싶을 때-튀어나올 정도로 머리를 쭉 빼고 소파 끄트머리에 엉덩이만 얹어서 집중함
상대적으로 열정적인 커플이 수위 높은 불꽃 플러팅할때-아예 소파 위에 쭈그려앉아서 입벌리고 보다 앞으로 넘어질뻔함
보수 커플이 로맨틱해질때-누워 있다 한 팔을 괴고 점점 일어나서 목빼기

황급히 오페라 얘기로 돌아가자면 21세기 한국 로컬라이징답게 재밌는 설정이 많습니다.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안경과 카이저 콧수염을 달고 변장했는데 데스피나가 질색팔색을 하면서 '와 프링글스'하거나(아니 근데 동글동글 존노씨가 동글안경에 콧수염 다니 진짜 프링글스) 저 모습에 넘어가다니;;;

'여자 나이 열 다섯이면' '나는 금발 남자가 마음에 들어' 아리아 부를 때는 스크린에 아예 노래방 화면을 띄워서 마이크 들고 얼큰하게 노래부릅니다. 
작사: 로렌초 다 폰테
작곡: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하고 노래방 자막으로 크게 떴을 때 저를 포함 모든 관객들이 개폭소.

아참, 크로스되는 커플의 옷 선택도 의도적인 것 같더라구요. 자매 중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쪽은 하늘색 바지정장, 얌전한 쪽은 연핑크 원피스를 입혔어요. 그리고 크로스 커플될 때 꽃핑크(존노 꽃핑크 너무 어울림)-연핑크, 파란색-하늘색 이렇게 이뤄질 것을 암시.

결국 두 여자는 변장한 두 남자의 유혹에 각각의 방식으로 넘어가버리고 배신당한 남자들은 독이나 쳐먹어라;하면서도 상황을 즐깁니다(여담인데 바뀐 여자들이 남자들 각각에게 꼭 맞는 취향인 걸 시간 안배로 압축해서 좀 아쉬웠음) 그리고 돈 알폰소는 거어업나 기뻐함. 파우스트가 지옥에 갈 때; 그리고 콘스탄틴이 지옥에 떨어질 때 악마가 저렇게 기뻐했을까요; 아니 그냥 그는 시청률에 쩔었고 덩치 큰 어린이들에게 현실을 자각시켜 현명한 어른을 만들고 싶었을 뿐입니다. 눈썹 싹 움찔하고(눈썹이 살아있음) 입 한쪽 끌어올려서 웃는데 참 매력적이더군요.

이 버전에서는 아예 팜플렛에서 '이 작품은 문제가 많습니다'하고 자기신고하고 들어갑니다. 모짜르트의 명오페라치고 구시대의 빻은;면을 인정했는데 이걸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가 아니라 코지 판 투티(남자 여자 다 그래)로 하면서 tutte가 tutti로 스크린에서 철자가 똑 떨어지는 게 빅재미

저는 일해야 돼서 허겁지겁 마무리하자면 재연을 해도 보러갈 의향이 기꺼이 있는 재기발랄한 오페라였습니다. 각 가수의 역량도 뛰어났고(데스피나역의 이해나님 알라뷰) 무대도 소 오페라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뽑아냈고 연주도 음향도 좋았어요.

다정하게 조롱하는 닳고닳은 예능피디를 완벽하게 소화한 승민이는 커튼콜에서는 그저 순박하고 무대에 행복해하는 강아디로 돌아갔습니다. 갭차이가 또 치이네요.

-이것은 오페라 후기인가 이승민 관찰 후기인가 아무튼 끗-

728x90

부산-강화도 전등사-청와대-부산의 강행군을 마치고 이틀간 앓아 누웠다가 일하다가 하다 보니 청와대는 후기 타이밍을 놓쳤군요. 그래도 자기 만족이니께 남겨 봅니다. 아참 제목의 '사랑이란 간사한 것'이란 청와대 개방과 대중 공연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순화하자면)이던 제가 크레즐 단독 스케가 잡힌 후 빠른 태세 전환으로 '아 글엄글엄 취지도 좋고 너무 좋은 거 같아여'라고 간사하게 돌아선 걸 말합니다 ㅋ
- 강화도 탈출 청와대 입성의 택시 팀을 결성했었습니다. 아침 여덟시에 출발할 때쯤 이미 청와대에는 대기 순번이 꽤 있다는 정보 입수. 아홉시쯤 경복궁역에 내려 카페인 수혈, 짐 맡기고 잔디마당 도착하니 대략 9시 50분쯤. 도착하니 듣던 대로 꽤나 줄이 늘어서 있더군요.

- 무대 상태는 사진과 같습니다.

- 그 때부터 대략 두 시 입장까지 서 있거나 적당히 옆 모서리에 기대거나 버티다 보니 아직까지 다리가 아픕니다.  

- 포레스텔라 페스티벌 필수 물품 메모 쌔벼옴; 여기다가 우비와 짐 담을 김장 비닐까지 다이소에서 사서 추가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집에 사은품으로 받은 낚시의자 있는데 짐 안 늘린다고 두고 왔더니 몸이 고생함.
 
- 아참 대기 중에도 음료수는 되는데 취식은 금지더군요. 오 음료수는 된단 말이지 하고 인근 편의점에서 맥주 사와서 탄수화물과 칼로리 보충<-;;;
 
- 등산객과 관광객 인파가 많이 지나가는 길이라 대기 줄의 정체에 대해 자와자와하는 게 너무 적나라했;;; (이거저거 생략)가장 긍정적인 반응은 '크레즐이 뭐야?'하고 유튜브에서 바로 검색해보는 분들. 계속 보세요!!! 우리 애들 무대 쩔어요!!!
 
- 좋은 점이라면 사전 예매 600명 외에도 오다가다 서서 리허설과 본무대 구경하는 분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는 점. 감동적인 가곡-장년층에 익숙한 황진이-국민건전가요 홀로아리랑. 셋리 참 잘 짰다.
 
- 크레즐이 리허설하러 입장할 때 스스슥 너무 빨리 가버려서 어어어 하는데 이미 들어감 승민이 흰 스트라이프 셔츠, 수인이 생일선물 우영미 남방, 규형이 어제랑 같은 남색 재킷과 베이지 바지(어젯밤은 집주인 집에서 잤다는 설 탄력 받음)
...조진호 너무 예뻐서 얼굴만 봐서 착장이고 뭐고 휘발됨(정신 차리고 리허설 보니 킬디스럽 무대의상 미리 입고 옴)

 
- 리허설 때 비가 부슬부슬 왔는데 진호가 '(여러분) 탈모 오는 거 아니예요?'하고 걱정해주다가 '(격, 한국의 멋' 포스터 가리키며) 아 격조 높은 무대에서...ㅎㅎ' 함. 아녀 탈모 중요하다.
 
- 애들 리허설 마치고 무대 옆 뒤로 퇴장하는데 잘했다고 환호하자 수인이 양손 흔들고 활짝 웃으며 덩실덩실함
국립국악관현악단하고 협연 미침..
계속 잘해봅시다 우리...(이미 우리 됨) 이걸 왜 유튜브 중계 안 하냐 진쯔

 
- 기나긴 기다림이 끝나고 두 시에 표 배부 받아 입장. 걍 주는 대로 받음. 무대는 160석*4개 블럭이었는데 아무래도 앞왼쪽부터 쭈욱 순서대로 뿌린 듯. 저는 이승민존. 나중에 보니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각도상 잘 안 보여서 아쉽. 
 
- 근데 어제 와대× 국립극장O 굿즈 비막이 모자 은근 유용하지 않나요? 선물이란 내 돈 주고 사긴 그렇지만 남이 주면 기꺼운 그런 것이 전 좋더라구요
역시 아낌없이 주는 국극...추임새 클래스 만원 받고 고급 식혜와 떡으로 페이백하는 국극

 
- 본무대 전까지 비 와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직전에 개더군요. 역시 기존쎄 그룹과 풍수 명당 중 명당 청와대의 콜라보.
 
-  공연은 총 80분이었구요, 첫 번째 순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애국가. 올드 랭 사인을 포함해서 대한제국 초기의 애국가부터 안익태 버전 현대 애국가까지 세 버전 애국가를 한 곡으로 묶었습니다. 처음엔 좀 진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깨고 참 좋았습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김수인 직장인 국립극장 소속이라 내적 친밀감은 맥스였는데 이렇게 직관은 처음. 퀄리티와 합이 웬만한 서양 관현악단은 가볍게 능가했습니다.
 
- 두 번째 순서는 제가 매우 사랑하는 국립창극단 소속 소리의 신 민은경님이 협연한 단가 '사철가'(사철가의 부분이 황진이에 메시업되어 이쪽도 내적 친밀감 맥스) 단가가 판소리 전에 목을 푸는 노래라고 하더군요. 오늘따라 민은경님 미모와 우아한 착장이 돋보였습니다.
 
- 존웃 모먼트 얘기하자면 민은경님이 '여러분 추임새 아세요?' 했을 때 안다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나오자 '어떻게 아세요?'라고 해서 '추임새 클래스~'라고 하자 추임새를 시켜 보심. 생각보다 추임새가 좀 약하자 '추임새 클래스 들은 열 분 정도만 오신 거 같은데요 ㅋㅋㅋ' 그리고 추임새를 간단하게 가르쳐 주심. 무대야 뭐... '작은 거인'이라는 말에 딱 들어맞았음.
 
- 아니 근데
국악인은 다 기존쎄잖아요
기존쎄만 살아남아 국악인이 되는 건가요
국악인이 되면 기존쎄가 더더 되는 건가요?
 
- 세 번째 무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라라랜드' OST. 서양 선율이 우리 소리에 어떻게 담길까 궁금했었는데 와...그게 되네요. 
 
- 네 번째 무대는 크레즐 협연. 여담인데 오늘 사회는 아나운서 진양혜님(대충 제 연배 위로는 매우 익숙하고 유명하신 분)인데 그룹 설명할 때 '크리에이티브의 크레, 즐겁다의 즐'이라고 아주 정확하게 말씀하셨는데 베테랑 아나운서답게 '즐'을 너무나 고급스럽고 정확한 딕션으로 발음하셔서 개터졌;;;   
 
- 곡 순서는 나하나 꽃피어-황진이-홀로아리랑. 나하나 꽃피어도 서양 메이저 음계라 경연 당시에 수인이가 맞추느라 고생했는지라 이게 우리소리 마이너 음계에 어떻게 맞추나 했는데...이것도 되네? 그리고 크레즐이 반 음계 조정된 걸 기막히게 잘 소화해서 또 감탄.
 
-  첫 곡 마치고: 
김수인-진짜 많이 와 주셨어요(무대 올라올 때부터 네 명 다 업된 게 너무 잘 보였음)
조진호- 이 정도면 콘서트해도 되겠는데?
크레즐 그룹의 현실을 담당하는 그이의 '콘서트해도 되겠는데' 아홉 글자에 객석은 아수라장이 되고 마음은 두근두근

 
- 근데 이쯤 되면 솔로 듀엣 끼워서 크레즐 팬콘할 셋리는 되는 거 아닌가욤 네 명 솔로무대+리버+덴져러슬리+겨울잠+네버체인지+경연 네 곡+홀로아리랑+그 외.

 
- 그리고 진호가 본인은 풍수지리같은 거 잘 모르지만 여기 산 보이고 공기 맑은 게 너무 좋다고 하고 수인이가 풍수지리 명당이라며 만담 이어감. 아니 근데 오늘 무대 위 크레즐 시점의 사진 하나만 봤으면 좋겠어요 객석에는 풍류객이 넘실넘실 최고의 풍수지리 명당의 정결한 기운 절경
 
- 황진이는 본격적으로 긴장 풀고 음악을 타며 덩실덩실 분위기를 띄우는 게 인상적. 그리고 어제는 음향팀 실수로 듣지 못했던 아니리 부분을 본공에서 들으니 참 좋더군요. 김수인의 '풍류객이 모였으니 놀아본들 어떠하리' 이후에 얼쑤 추임새가 한층 고조되자 김수인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며 따봉 날림.
 
- 황진이는 임규형 파트를 조진호가 나눠 가질 거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날리고 김수인 앞 부분 파트를 나눠 가졌는데요 너무 구성지게 잘 소화해서 새삼 놀람. 조진호도 레슨받으면서 국악에 성악에 저변을 넓혀가는데 내가 뭐라고(급반성과 자기개발 의지를 다진 후 바로 까먹음)
 
- 마지막 멘트 타임에
김수인: 이번 곡으로 끝이지만 내년 초에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공연 있으니 보러 와 주실 거죠? 약속! 
조진호: 그 땐 새로운 곡이 있겠죠? 저희 뒤에도 국립관현악단 연주가 이어지니 자리 끝까지 지키고 봐 주실 거죠? 약속!  (열여섯 미소녀 아이돌 말투로) 약속! 
임규형: 퐈하하하(허리 꺾으며 대폭소)<-똑같은 약속!이라도 조진호에만 대폭소 반응
조진호: 왜요~저 아이돌이에요~ 아닌 것 같나요?
약속은 하는데 신년음악회에 내 표가 있었음 좋겠다 ㅠ

 
- 공연 펄펄 날아놓고 마지막 인사하러 다시 올라올 땐 수듑수듑해서 갭 맥스.
 
- 임규형 최고의 개그맨 조진호
조진호 최고의 리액셔너 임규형
이승민 마음으로 낳은 김수인
김수인 메멘토 모드 금사빠 이승민

 
-  마지막 곡은 홀로아리랑. 다 좋았지만 베이스급으로 둠둠 내려가서 묵직하게 잡아준 이승민(새삼 이승민 음역 진짜 넓은 걸 실감 나하나 꽃피어 마지막에는 하이바리톤으로 올라가잖슴)과 임규형과 부자 대화(뮤배와 창극 배우라 연기가 출중하더군요) 후에 허공을 후려치는 김수인의 구음은 진짜 보물이었습니다.
 
- 그리고 거의 모든 분들이 자리를 지켰지만 마지막 무대 직전에 앞줄에서 무대 빠져나간 몇 분 때문에 좀 그랬습니다. 진호가 전등사, 와대에서 거듭 말한 '무대 끝까지 즐겨 달라'는 당부는 물론 주 목적이 뒷 무대 퍼포머들을 챙기는 살뜰한 배려, 성숙한 팬을 위한 당부였지만(알랍엔젤) 말에 함의를 넣는 그 성격상 퇴근길 초근접 따라붙는 팬 이슈도 있다고 궁예. 극소수지만 참. 당분간 진호는 저 멘트 계속할듯.
 
-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다섯번째 무대, 원일의 '신뱃노래'는 원래도 흥겨운데 각종 출연자가 소품(아니 우리 지휘자님께서 응원 수술을 양손에 들고 지휘하실 줄이야)을 활용해서 흥을 돋우는 게 돋보였습니다. 계속해서 실험하며 대중과 소통하려는 노력에 박수.
 
- 감동에 불타올라 내려가는 단원 분들께도 아낌없이 박수 보내고 퇴근길에도 멋있었다고 주접떨고 국립국악관현악단 인스타에도 후기 주접댓글 남김. 우리 '세종의 노래'에서 만나요오~
 
 - 뭐니뭐니해도 전 빠니께 애들이 기 살아서 행복한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끗.
 
 

728x90

부산-강화도-청와대-부산 1박 2일 일정은 너무나 빡빡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실시간 후기는 단상 위주로 흘러갔고 지금 좀 기억나는 대로 보완을 하겠지만 여전히 의식의 흐름 위주로 갈 것 같습니다. 

- 갤울 신상을 마련하면 뭐하니 아직 수평도 잘 못 잡음요 ;ㅁ;
- -비행기 타는 시간(두 시)이 좀 간당간당할 거 같아서 붓싼 택시 마법의 주문 '탑승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요...'을 걸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기사님 폭주. 무서워 덜덜덜...
살아서 전등사에서 만나요오... 결국 예상보다 20분 일찍 도착.

 
- 오후 세 시에 김포 공항에 도착했는데 전등사로 가는 유일한 직통 버스 60-5는 50분 후에 도착하더군요. 택시 질렀습니다. 기사님이 거기까지는 왜 가냐고 하셔서 말 섞으면 서로 불편해질 일도 있을 듯하여 ㅎㅎ 거기 일이 있어서요 했는데 전등사 앞까지 와서 길 건너 있는 음악회 현수막 힐끗 보시더니 '저기 가시는구나...?' 하고 귀신같이 알아보심. 그러게요...
 
- 택시를 내려 전등사 음악회장까지 가는 길은 길진 않았는데(일반인 기준) 꽤 가팔랐습니다. 제가 1년 동안 사고 때문에 오르막길을 1도 안 올라보고 주로 침대 생활을 해서 체력이 바닥나 있었는데 가다가 부처님 만나는 줄 ;ㅁ; 하지만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아니 뭐 주위의 등산 고인물들은 쟤 왜 저래; 하고 헉헉대는 절 보고 계셨음) 올라갔습니다.
 
- 올라갔더니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당연하다 오전부터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는데) 일단 줄 섰습니다. 역시나 지나가던 분들이 여기저기서 뭐 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저는 가만 걸어가도 길 물어보는 사람을 하루에 한 번씩 만나는 사람입니다(도믿걸은 다행히 안 붙음) 질문 참 잘 답해주게 생겼거든요 ㅎ
 
- 제가 네 시 20분쯤 도착했는데 바로 김창완 밴드 리허설을 시작했습니다. 다 부르기보다는 밴드와 노래 초입 톤 맞추고 조율하는 정도. 제가 산울림 팬이라 참 잘 들었습니다.
 
- 좀 있다 보니 크레즐이 도착했습니다. 수인이 덮머에 청남방 청바지 얼굴 허얘서 저승사자같음 진호 올블랙 반바지 후드티 승민이 어디서 저런 거 샀어 티 규형이 톤다운 남색 재킷과 베이지색 바지
진호는 여전히 꼬마 아가씨들한테 말하는 상냥한 오빠 말투로 '여러분 춥죠?'라고 말을 걸었고 수인이가 불자답게 휘휘 둘러보며 '여기가 제일 오래된 절이래요' 했음.
 
- 천주교 신자 조지노(조비오)님 여러분 관세음보살 날리심 ㅋㅋㅋ 옆에서 김수인은 나무아미타불...
 
- 여러분 식사는 하셨어요? 하던 조지노 음식이 뭐 필요하겠어 저희가 있는데 크레즐 노래 들으면 되지 드립 날림 임규영 개폭소하더니 많이 배웁니다 함 ㅋㅋㅋ
 
- 리허설은 대사부터 시작한대서 뭐지???했는데 황진이 아니리 부분이었음.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풍류객이 모였으니 놀아본들 어떠하리 <-new! 수인이 파트
 
- 전등사 리허설 감상
와 바리톤 목소리가 절 전체를 진동시켜
->와 역시 3층에서 쌩목으로 다 들리던 국악인 목청
->아니 뮤배 저 까랑까랑 올라가는 거 봐라
->천년돌님 가곡까지 마스터하셨음?;;,

 
- 황진이에서 규형이 파트를 배분할 거라는 혼자만의 예상을 뒤엎고 주로 진호는 수인이 파트 초반을 배분받았는데 국악풍 멜로디를 잘 소화해서(갈라 때부터 눈치는 챘음) 좋았어요. 특히 '허어어~ 아아~'하는 구음까지 잘 소화. 
 
- 제가 오늘 네 시 넘어 도착해서 자리가 중간 정도였거든요? 근데 그 거리를 뚫고 선명히 보이는 진호 미모...우와...언제나 이뻤지만 출근 차안 셀카부터 오늘 역대급
 
- 잠시 전등사 카페에서 쉬어가는 쓰잘데기 없는 정보: 의외로 고찰 안에 자리한 카페가 커피와 차에 진심인 경우가 많습니다 스님들 중에 커피와 차에 조예 깊은 분들도 꽤 있고. 전등사 카페도 블루 리본 달아서 오호 했더니 대추차가 진하고 맛있었어요
 
- 돌아가니 여섯시부터 전등사 저녁 예불 중계. 스님들 저녁 예불 마치고 앞자리 입장하시고 유지들도 하나둘 오시고... 여섯 시부터 삼랑성 축제 개막식 행사 시작. 여담인데 사회를 맡은 1세대 기캐 출신 아나운서께서 목소리도 교양있게 아름다우시고 전달력도 좋으시면서 임기응변에 강하셔서 좋았음. 거기다가 크레즐 등 생소할 수 있는 그룹에 대해서도 대본 외에도 사전 공부를 하신 듯 해서 좋았습니다.
 
- 첫 번째 패스하고(뭐여...) 두 번째 순서는 국악 신동 & 트롯 신동 아기호랑이 김태연양. 엄청 팔다리 쭉쭉 뻗고 크길래 한 열여섯~일곱쯤 되나? 했는데 열 두살이길래 깜놀했음(어쩐지 말투가 애기애기하더라니)
아기호랑이 김태연양이 전등사에 오자 산사에서 호랑이의 기운이 느껴졌다고 거듭 멘트..
그거 조지노 기운...(개드립) 관객 호응 유도도 잘 하고 앵콜에 본인 전공인 범 내려온다를 무반주로 뽑는 센스도 돋보였습니다.

 
- 세 번째 순서는 크레즐. 꼬레 - 황진이 - 나 하나 꽃피어 - 리허설엔 1도 예고 없었던 킬디스럽<-헐;;;
아 맞다 조또가 킬디스럽 의상을 줬..거나 임대해줬군요? 사실 그땐 킬디스럽 입고 딴 노래만 하다 갈..ㅋㅋ하던 어리석은 관객 ㅋㅋ 
하지만 꼬레는 줘도 받지 마..아냐 리폼하면 이뻐질지도 일단 다 챙기자(질척)
 
- 오늘 행사 진행이나 음향 다 좋은 편이었는데 하필이면 황진이 아니리 부분 시작하려는데 바로 노래 MR 틀어버림. 멤버들 당황하며 손 내젓고 있는데 눈치빠르고 무대 내공 깊은 조진호 그냥 진행하자고 손짓하자 바로 진정.
 
- 나하나꽃피어에 조진호 뉴파트 들으면서 이승민 임규형 흐뭇해하는 것 좀 보래요..
이승민 조진호 낳은 줄...
크레즐 설계자 이승민 새삼 고맙다

 
- 현장에서 이긍민 굵은 람보르기니 부아앙 엔진같은 울림통 날 때마다 사람들이 수근덕수근덕 우오오할 때 마 이게 크레즐 바리톤이다 김루인 범내려온다 쩌렁쩌렁 밤 산사를 울리는데 또 사람들 우오오 오오 옷에 용 입고 더 기쎄진 국악인
 
- 잠시 멘트 타임.
조진호: 여기 너무 맑아서 살도 안 찔 거 같다 아까 절밥이 맛있어서 많이 먹음 제가 가지를 좋아하는데 가지도 나오고...
임규형: (난) 실은 좀 남김
김수인: 백팔배하세요
조진호: 참회하세요
결국 천주교로 돌아온 조비오님 ㅋㅋㅋ
 
- 김수인씨 왠지 모르게 쑥쓰러워하면서 본인이 실은 모태 불자라며 고백(좀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는 방법을 조진호한테서 배우도록 하자 저 어릴 때 스님될 뻔 이 정도는 날려줘야지). 절해서 이런 행사를 하니 감회도 새롭다고. 
 
- 그리고 우리는 앵콜 없다며 대신 김수인한테 범내려온다 시킨 '난 대본대로 안 해' 즉흥 조진호 선생 사랑합니다 진쯔...
 
- 범내려온다 한 대목이 세상에 킬디스럽 출도야보다 더 기가 쎄서 다 잡아먹겠더라구요 익스트림 매니아 좋아서 기절하는 줄
저 조진호한테 백팔배할 겁니다 ㅠㅠ 저 기쎈 김수인 모먼트 진짜 좋아한다고요 ㅠㅠ 그리고 영기 받아서 더 기쎄지는 영물이었어요 오늘 ㅠㅠ

 
- 진호와 수인이의 관계성도 참 맛깔나요. '이 자식'의 재능을 사랑하고 이 재능을 잘 쓰는 건 나라고 당당히 얘기하는 진호, 
그리고 세상 어디 내놔도 기존쎄지만 진호 한 마디만 하면 순순히 따르는 이 자식 ㅋㅋㅋ


- 그나저나 김수인이 2019년에 주연하고 김태연양이 아역한 공연이 뭘까요?(김수인은 이 말 하며 회상 모드에 빠졌다가 아니 그래서 범내려온다를 하라구요?하자 조지노 단호하게 고개 끄덕)
<-써치 퀸 벨님이 '정읍사는 착한 여인'이라고 알려주셨음
김수인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더 열심히 살아라...


- 수인이가 범내려온다를 할 때 규형이는 옆에서 집주인 뭔가 좋고 자랑스러워서 실실 웃었고 승민이는 다시 사랑에 빠진 표정이었음.

 
-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벗어난 마지막 곡 킬디스럽. 작은 무대에서 큰 동선 없이도 능수능란하게 가지고 놀았습니다. 넷 다 목 상태 좋아서 짱짱함.


- 역시 어리석은 색욕은 죽여야죠. 절 행사에 정말 적합한 무대였습니다(끄덕) 그리고 그 전에는 아 노래잘한다 가곡(나하나) 좋네 이런 그룹이구나 하던 분들이 술렁술렁 끄아아 허어업하는 순간이 너무 짜릿했다고요. 반응 진짜 좋았습니다.


- 임규형 멘트할 때 허허실실 퐈퐈 웃다가 킬디스럽 시작할 때 의상 매만지면서 눈빛 사나워지는데 반전 매력
그리고 오늘 임규영 노래 퍼포 진짜 잘함

 
- 멤버별 단상(나이 순)
진호:어떻게 인형이 나무아미타불하는 나훈아?
규형: 소년미. 낯가려도 본업 잘하니께. 킬디스럽 초반 칭찬해
수인: 갈라 때보다 이번 메이크업이 낫네. 미의 여신 김...(끌려나감)
승민: 내가 승민이면 자기 방에 킬디스럽 의상 실물 크기 사진 걸어놨다 강아디 미모에 물올랐더라

 
- 진호는 엔딩 멘트로 본인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김창완님이 나오시니 자리 떠나지 말고 끝까지 즐겨달라고 당부.
 
- 김창완밴드는 50분~한 시간정도 한 듯? 산울림 때, 사람들이 익숙한 곡 위주로 했구요. 기억에 남는 건 김창완님 청춘 만들었을 때가 스물 일곱이었다고 무슨 정신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사과드립니다 존웃 ㅋㅋ
 
- 총평: 절 행사 쫌 많이 좋은 거 같아요...행사할 만큼 부내나는 절은 엔간한 민간 행사보다 투자를 많이 한다고요.
각 절의 종무님들 크레즐에는 모태 불자가 있고 관세음보살을 날리는 천주교도가 있습니다 많이 불러 주세여

728x90

(제목은 김성호 노래 '회상' 가사입니다)

sᴄᴏɴᴇ @h3y5525님의 트윗에서 가져옴
광공미소녀의 즉위식 (2023, 캔버스에 유화)



성남2 그리고 마지막 갈라 요약: 
나하나꽃되어 승민이 눈물펑펑 수인이 규형이 다 눈물흘림
하이어 무반주함
아 승민이 운 뒤로 뇌정지와서 뭐가 기억이 안 나네요
제가 기억력은 좋은 편이에요 근데 무슨 사고난 것처럼 토막 토막 끊겨서 교통사고 현장 단편처럼만 기억이 나요 
누굴 더 좋아하든 프레즐의 역린은 승민이인가봐요

아 맞다 페이쓰 햄햄 소리의 신
김수인 비주얼의 신
킬디스럽 신상 본새나는 황색 부채함
앵콜에 규형이 재킷 벗음

아직도 승민이 펑펑 운 거 충격이 안 가셔서(저는 오늘 이후로 승민이의 행복을 삶의 목표로 삼기로 했음) 걍 써방 안 하고 순서없이 뇌흐름대로 할게요

미제레레 초반에 오늘은 진호가 영택이를 우아하게 에스코트해서 내려왔습니다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너무 자연스럽...여기가 프랑스인가

지훈씨가 성남에 왔습니다 할 때 목이 갈라져서 크레즐 다 따라하고 놀림 그러나 규형이가 권태은감'동'님했을땐 옆의 수인 집사 포함해서 다들 둥가둥가하면서 얼러줌

미제레레 마치고 소개 멘트는 3연속 같음
크레즐의 리더를 맡고 있는 뮤지컬배우 임규형
크레즐의 셋째를 맡고 있는 창극배우 김수인
여러분의 엔젤 조진호
크레즐의 막내 바리톤 이승민

승민이 솔로에서 진짜 초반부터 관객들 박자 다 지휘해서 칼박 만들고 파를란도 박수까지 다 맞추고 호응 유도하는 스킬이 맥스 찍음 
오늘의 상냥 사근한 노래 속 멘트는
'두 달 동안 감사했습니다'(너무 순진무구해서 진짜 맘찢)
'마지막까지 자막이 안 나오네?'

덴져러슬리 마치고 나서 조진호 밀당 플러팅쩔 
팬싱의 꽃은 뭘까요?하고 온갖 대답 다 나오게 뜸 들인 후 4중창입니다(단호)
성남을 마지막으로 꽃밭으로 만들겠다고 수인이가 그러니까 객석 가리키며 '여기 이미 꽃밭인데?'하고 초고속으로 무대 뒤로 튀어가서 퇴장

진호가 그렇게 관객 맘 흔들어 놓고 무대 뒤로 튀어나가니 그걸 또 규형이가 따라서 뛰어들어갈려고 함;;; 수인이가 '그럼 들어가세요'하니까 규형이는 그제서야 무대로 돌아와서 화룡점정 준비함
햄햄...뭘까...

화룡점정 나올 때 수인이랑 승민이 가볍게 하이파이브하고 드디어 규형이가 승민이 제대로 안아줌 
그리고 승민이는 어린이집 선생님처럼 상냥하게 꽃가루를 날려 모션 순서 규형이한테 미리 알려줌 
...결과는 네...얼레벌레 맞추긴 했습니다

화룡점정 초반에는 우리가(규형 수인 승민 영택) 찜질방도 진짜 많이 갔다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사이다 그래서 노래가 잘 나온다 이러면서 분위기는 좋은 편이었어요

사실 나하나꽃피어 처음부터 승민이가 너무 고개 푹 숙이고 있어서 계속 신경쓰였어요. 초반부터 그저 감사하고 벅찬 표정으로 환한 애잖아요 
결국 온 세상 꽃밭되는...부터 그 컨시 좋은 애가 흔들리더니 것...에서 뚝 끊고 펑펑 울더라구요

승민이가 우니까 규형이랑 수인이도 눈물 뚝뚝 흘리고 한 동안 노래는 중단...겨우 마무리하기까지 실제 시간은 얼마 안 걸렸을 텐데 참 길게 느껴졌습니다

뭐 그 다음 무대에는 현우도 울고, 나중에 포르테나 무대에서 펭도 울었는데 후일담으로 펭이 하는 말이 캔필마 마치고 진호랑 안았는데 무대 뒤에서 계속 울었다네요 그래서 눈물파티가 시작됐다고(펭이 안 울었어도 승민이는 울었을 거 같음)

꼬레에서도 울음 분위기가 좀 남아있었음 
끝나고 승민이가 어떡해요 저 호흡이 떴어요 했는데 수인이도 나도 호흡 떴어 하니까 
진호가 맴매맞자 하고 수인이 손 살짝 때리는데(수인이는 이때 웨얼이즈매하고 정신차림) 규형이는 승민이 볼 아주 살짝 찌름

진호가 처진 분위기를 올려보자며 우리가 처음으로 호평받은 노래 페이쓰를 불러보자고 함
판교 처음에 수인이가 뉴올리언즈 애드립하고 승민이가 한 음 올리면서 화려하게 한 팔 객석으로 휘 돌리면서 관객에게 선포하듯이 불렀는데 내용이야 뭐..
'어쩌든 널(등 맞댄 분) 사랑하는 걸 알아줘'...네..
그리고 진호가 (분위기가) 처져 처져 질타하면서 시작

페이쓰는 아주아주 신명났습니다 특히 극앞으로 규형이가 튀어나가면서 여~~~~~(러분)하는데 와 미친 폐활량에 성량 쩌렁쩌렁...화답으로 진호가 소리질러~~~~ 마무리를 길게 끄는데 둘 다 성대가 보물입니다. 무슨 노래의 신 둘이 강림한 줄

오늘 규형이의 숨넘어가는 여~~~~~(영겁의 시간)러분과 진호의 소리질러~~~~~~(역시나 억겁의 시간)에 침착하게 칼박으로 연주를 맞춰준 밴드에 감탄함. 특히 드러머님 멋졌어요. 많이 버세요. 부자 되세요.(feat. 수인, 진호)

블메 의식의 흐름:
김수인은 어둠속에서 나타나는 비례 완벽한 실루엣부터 이뻤음 
불 켜지고 깃 올린 긴 목 위에 얼굴이 나타나는데 가끔씩 수인이 얼굴에 나타나는 미묘한 꺼칠함 1도 없이 그냥 곱게 이쁨
오늘 미켈란젤로 케미와 모션 미쳤음 평생 국끓여먹을 거임

지저스 찾으며 조롱하는 표정 지을 땐 오래간만에 경연의 젊은 악마 바이브.
승민이 오늘 메에에뤼이이하면서 몸 해체되듯이 비틀거리는 게 제대로 물올랐음
갈라는 시원한데 합동무대는 섭섭하구나

갈라 막공 블메는 왜 이 퍼포가 김수인의 왕놀음에서 시작했는지 5분으로 보여줌
(사족 붙이자면 타멤버 기여 격하 의도 아님)

어디서 머리 풀어헤치고 미의 여신 김수인 외치고 있으면 접니다...
20230910 김수인 비주얼 쇼크 강력했다...

아참 오늘 엔젤이 2층 댄스 스테이지에 강림하셔서 웨이브 3종세트 몸소 실천으로 팬싱 꿀렁꿀렁 댄스 기강을 바로잡으셨습니다(하지만 막판이라 이제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고 각자의 길을 가면서 다시 꿀렁거리겠지)

오늘 그 격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컨트롤 잘 하고 크레즐 본업 프로 보여준 게 페이쓰하고 킬디스럽이었는데요, 킬디스럽 초반에 승민이가 크레즐 인더 에이리어를 평소처럼 낮게 내리깐 성악톤이 아니라 블핑 원곡 랩처럼 쫠깃하게 한 게 좋았습니다

킬디스럽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불싸지르겠다 모드라 누구 하나 뺄 거 없이 잘 했구요 아 수인이 커다란 황색 무지 부채 심플하니 본새났음

아 수인이 생파에서 중창으로 생축노래 장중하게 불러주는데 당연히 크레즐만 수인이 주변에서 삑삑피리 불어서 수인이 볼 찔러가며 정신사납게 함
그래 이게 크레즐이지

수인이한테 다이소 공주봉 쥐어주고 빨간망토 머리에 씌우고 흘러내리니 어깨에 둘러줬는데 어우 이쁘긴 진짜 이뻤음 당연히 수인이 추구하는 미학에는 1도 안 맞는 티 팍팍 내는데 흘러내릴 때마다 오스틴씨가 친절하게 계속 둘러줌
오스틴씨...이런 남자였구나...

그래서 다이소 공주봉의 행방은 어케 됐냐면 수인이가 승원이한테 쥐어줌->적당한 때 기다리다 거절 못할 타이밍에 수인이한테 도로 줌-규형-진호. 진호가 승민이 주려니까 승민이 받기 싫어하지만 상냥하면서 단호하게 톡톡 치면서 들려줌 승민이 얼굴에 진호형까지 배신감이...

자세한 거 썰풀기에는 뇌정지+제가 지금 서울-부산을 무려 입석ㅋㅋㅋ으로 가는 중이라 그런데 오늘도 조진호님의 '예쁘고 조리 있으며 진정성있게 말하되 완급 말맛 살리며 말하기'는 기능장급이었습니다

조진호 충격 발언 '이 중에선 내가 둘째다'에 객석 술렁거려

일단 객석에 머글도 꽤 있어서 모르는 사람도 꽤 있었고요, 팬싱4 고인물이면 12명 중 진호가 둘째라는 걸 알고 있었겠지만...머리로 아는 거랑 당사자 입으로 듣는 건 다릅니다
조진호 비주얼로 '내가 둘째' 주장 듣기=빨간 망토 두르고 진심으로 웃는 김수인 보기
급의 위화감쯤 될 겁니다 넵.

아참 마지막 소감 갠멘에서 규형이가 '저는 말을 너무 못해요. 오래 하면 사공으로 가요'라고 해서 ??(사실 개터짐) 했는데 산으로 간다고 한 거였나요? 워낙 앞분들이 감동을 서로 격하게 공유하시느라 제가 잘못 들었을 수도...(맞댑니다)

그간 수인이의 하트만들기에 대해 크기 다르게 하기/방향 반대로 하기/암튼 거부하기로 입질을 불렀던 규형이가 드디어 작고 예쁜 하트 만들기에 협조했습니다만 표정은 여전히 마뜩찮아서 집사는 또....(물지는 않았는데 물고 싶은 표정이었음)

갈라 열 번 보고 내린 결론은 리베란테 포르테나 크레즐 다 참 팀 멤버를 서로 잘 만났음 절대적으로 좋은 사람인 것도 있고 서로에게 잘 맞는 사람인 것도 있고
그래서 즌4는 멤버결성때 도파민 분비 매우 낮았음 뭐 순서랑 동선만 봐도 딱 알겠더만(그 와중에 꼬제뚜와한 임규형 알라뷰)

뭐 어떻게든 썰은 다 풀었군요. 그간 즐거웠습니다. 이제 저는 크레즐 스케줄과 개인 스케줄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728x90

성남 갈라 1 요약:
엔젤 영택씨 공주 에스코트 받고 내려옴
이승민 부드럽고 나긋나긋하게 자막 없음 지적함
김수인-조진호-임규형의 이자식 배틀
황진이 4중창 겁나 길게 함 엔젤 국악파트함
이승민 판교드립에 김수인 부끄러워함

미제레레 시작 부분에 계단 내려오기 직전에 영택씨가 엔젤한테 손을 내밀고 정중하게 몸을 굽히며 공주님 에스코트를 했구요 엔젤은 그 손 위에 착 자기 손을 얹었습니다 너무 어울려서 할 말 잃음

오늘 수인이는 완덮에 뒷머리는 예쁘게 착 붙여서 두상이 돋보였구요 규형이는 반가르마인데 공연이 뒤로 갈 수록 자연곱슬머리가 너무 귀여웠고 진호는 반가르마인데 단발로 착각할만큼 착붙 오늘따라 섬세한 유리인형미 쩔음 승민이는 살짝씩 정리만 해 주는 건지 눈을 반 덮는 반가르마에서 큰 변화 없음 여전히 넷(아니 열둘) 눈가 큐빅하고 엔젤은 눈 밑에 십자 타투가 이뻤어요

미제레레 마치고 다들 인사겸 팔을 들잖아요 그 때 수인이랑 규형이랑 손잡고 챔피언 들듯이 불끈 들어서 개터짐 아니 저기 미제레레가 그런 내용이 아니잖아 죄를 극복한 승자라는 건가;;;

오늘 소개 멘트는 변화없음
크레즐의 리더를 맡고 있는 뮤지컬 배우 임규형
크레즐의 셋째를 맡고 있는 창극 배우 김수인
여러분의 엔젤 조진호
크레즐의 막내 바리톤 이승민

그리고 규형이가 멀리서 와주셔서...라고 말을 꺼냈는데 말이 엄청 꼬임 엔젤이 타박하는 듯 하면서 도와줌

오늘 승민이 솔로는 무대를 완전 가지고 놀았구요 강약조절과 리듬 완급이 더욱 물올랐습니다 호응도 역대급이었음(하긴 갠멘도 역대급이었;)

그리고 승민이가 베에에로 한 다음 목 큼큼 가다듬고 정말 다정하고 상냥하게 스크린을 가리키면서 자막이 안 나오나봐요오?함 아 이승민 상냥 기존쎄 좋아 하지만 승민아 넌 속도와 리듬으로 자막 기계를 이긴 남자야 니가 자랑스러워

영택씨 농 부르고 나서 7개월 전에는 오페라 오디션 보러 기차로 전국을 다녔는데 오페라하우스 서니 남다르다네요 그리고 리골레토의 여자의 마음을 무반주로 1절 끝까지 부름 이때까지만 해도 전 와 잘 부르시네 한소절만 부르고 끊는 크레즐 본받고 각성해라 이 모드였음

캔필마는 엔젤이 레이디스 앤 젠틀맨 펭귄-!이라고 호쾌하게 소개했구요 대치 모드에서 펭귄 어깨짚고 유연하게 도는 게 인상적이었음 오늘의 진호 턴은 좀 작았는데 여전히 변칙적이었음 역시 대본에 있는 대로 안 하는 남자 조진호

덴져러슬리의 규형이 첫 파트에서 덴져러슬리(에서 평소보다 더 높임)↗↘↗↘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애드립이 돋보였습니다 수인이 심연 작창에서는 오페라하우스라 긍가 소리의 울림과 깊이가 와..(근데 마이크는 왜 잊을만하면 꺼뜨리고 타이밍 늦고 그래)

오늘 3레즐 만담 타임은 역대급이었음 진호가 1층 2층 3층 하면서 호응을 이끌어내자 규형이가 1층에서 다 하는 거 아냐?라고 ㅋㅋ 엔젤은 아냐하고 컷함 그리고 진호가 서울에서 오신 분? 궁금해서요 하니 솔찮게 손들어서 아니 분당 분들은 자리 어떡해요 하니...수인이가 여기 옆(극싸)에 자리 있는데 앉으시면 되겠네요 하자 엔젤이 그런 얘기는 하면 안 돼요 하고 컷함 ㅋㅋ(야생의 루뀨를 길들이는 엔젤)

그리고 경연 때 힘들었던 얘기 좀 했는데 진호가 수인이한테 손 턱 얹으며 '이 자식'하고 같이 했었죠 그 때는 사이 좋아보였어도 포지션 배틀이라 내가 이기고 올라가야 하는데 이랬는데 이 자식이랑 9주째 같은 팀으로 공연하니 참....좋네요 함 ㅋㅋ

그리고 규형이랑 같은 팀 될 줄은 몰랐다고 이미지가 비슷해서...근데 규형이가 '이 자식'이라고 진호를 부르며 자기는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는데 섭섭하다며 진호도 규영이보고 이자식이라고 함 아 하도 이자식 많이 들었더니 이자식탈트옴(야생을 즐기는 엔젤)

그리고 화룡점정이 나왔는데요 승민이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펄쩍 뛰어서 점프하며(역시 메댄) 수인이랑 하이파이브하고 규형이랑도 하이파이브하고 싶어했지만...피해감ㅋㅋ 수인이는 타박도 안 하고 승민이는 그러려니 함

화룡점정에서 리더 규형이는 또 꽃가루를 휘날려 타이밍 날려먹었구요 포즈 또 안 맞았음 내일도 기대 안 함 노래만 기깔나게 잘하면 됐죠 뭐 오늘 나 하나 꽃피어는 2중창 조합들이 매우 좋았고 마지막 승민이 클로즈업되는데 그렁그렁 소눈망울로 진정성 100%

나 하나 꽃피어 끝나고 어둠 속에서 네 명이 끌어안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는데 제일 바깥에서 끌어안는 승민이가 유독 커 보여서 ??했음 아니 다른 멤버들도 큰데...

전 오늘 50만 조회수를 목전에 둔 꼬레할 줄 알았음 근데 하이어했네요? 호응이 천장 뚫을 정도였음 그리고 승민이가 일렉트릭 콘트라베이스라는 말 맞게 둠둠거리며 목을 위험하게 쫙 내려까는데 와...그리고 엔젤은 간주 부분에 렛츠 댄스라며 호응 유도함

전 갠적으로 경연보다 갈라 하이어가 더 농익어서 좋아하지만 수인이 춤과 스텝이 적어져서 좀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좀 늘어서 좋았습니다...섹시하더군요.

하이어 끝나고 나서 호응이 매우 뜨거우니 엔젤이 좀 벅차오른 표정으로 뜨겁네요, 크레즐이 많아진 것처럼 보여요, 하니까 규형이가 많아졌어 함 이번에 가볍고 미묘한 자조 개그가 많았는데 본인들도 쿨했으니 저도 별 의미 안 두려고 함

그리고 승민이가 지난번엔 황진이 3중창을 해서 반응이 정말 뜨거웠는데 이번에는 황진이 4중창을 하겠다고 해서 다들 환호가...어우 전 뭔 얘들이 날 성불시키려나(예수쟁이임) 이 기분. 승민이가 모든 멤버 음 잡는 모먼트 좋아해요 프로다움

지난번에도 황진이 3중창 화음 블렌딩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승민-수인-규형-진호 순으로 화음을 진짜 잘 쌓고 잘 구현했더라구요 각잡고 연습한 티남 헤라헤라부터 시작해서 승민이가 왜생겼소할때 수인이가 끊을까봐 호달달했는데 어라?생각보다 엄청 길게 하네요?

그리고 승민이 파트 이후 수인이의 국악 파트를 진호가 했어요 세상에(3명은 백보컬) 근데 매우 잘 했음 규형이가 '이 자식 잘하는데?' 수인이는 국악인인줄 거듭 말함 엔젤은 국악신동ㅋ한테 인정받았어 기뻐함 ㅋㅋㅋ

그리고 저희에게 관심과 응원으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는 말은 이번엔 수인이가 했음 그러자 (오늘 무대 반응을 보니) 그럴 거 같애 하면서 진호가 웃음

페이쓰 소개할 때 엔젤이 역대 최고 점수를 받은...하자 규형이가 그거 말고는 얘기할 게 없어 함(아 조또색희들 영상에 최고점수 얘기는 좀 해 주지)

오늘 페이쓰 도입부에선 수인이가 뉴올리언스 애드립을 했구요 승민이가 한 음 높여서 애드립함 둘만의 세계에서 화려하게 팔 들고 몸짓까지 애드립을 하자 엔젤이 짧고 굵게 산통깸

이번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는 중급 오페라시어터답게 가로가 좁고 대신 깊이감이 있습니다 그걸 또 프롬프터랑 조명으로 막고 길고 좁은 무대로 만들어놨는데 규형이가 여어러분~재밌게 파트부터 프롬프터 넘어서 극 앞무대로 치고 나옴 그리고 끝까지 극 앞에서 노래함

근데 그 극 앞부분이 무대가 아니다 보니 좀 움직이는 깔개같은 걸 깔아놨더라구요 승민이가 페이쓰 후반부에서 극좌쪽으로 가서 그 깔개가 휙 접힘(승민이 니 몸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ㅠㅠ) 규형이가 바로잡는 거 도와주고 붕 점프해서 동선으로 돌아갔는데 좀 많이 프로같고 멋졌음

페이쓰에서 수인이가 점프하며 끝내는 순간을 사랑합니다 호응도 쩔고 갠멘도 기상천외하게 쩌는 성남...암튼 반응이 매우 뜨겁자 크레즐은 업업되어 퇴장.

이번 성남공연은 뭐랄까 점잖고 나이대 있는 로컬 머글분들도 꽤 있으셨거든요 타쿠몰이 최정점 블러디메리를 하자 신세계 보는 표정으로 얼은 게 느껴짐 하지만 상타쿠인 저는 초장부터 위협적인 저음내는 승민이와 눈알 뿐 아니라 목까지 휙휙꺾는 수인이에 기꺼워함

그리고 스플래시에선 그렇게 마구니...아니 뱀프 플레이하던 수인이와 승민이가 너무 해맑게 놀아서 어이없고 귀여움. 아참 승민이 오늘 붕방 강아디+문짝이 움직이네 모드라서 붉은 노을 때 프롬프터를 펄쩍 점프해서 뛰어넘는데 아 쫌 강아디 조심 쫌..

이번에도 붉은 노을의 난 너를 사랑하네 부분에서 수인이와 펭이 서로 마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 어디선가 승민이가 나타나서 질타함 그러자 수인이는 승민이 어깨 끌어안고 이 세상은 너뿐이야 함 아 이거 전주에서도 이러더니;;;

아참 그리고 스플래시인지 붉은 노을인지 모르겠는데 수인이가 본인 파트 마치고 돌아와서 규형이랑 키득거리다 승원씨랑 투닥거리다 마이크 떨어뜨림 수인이는 가서 걍 주워왔는데 승원씨가 눈 동그래져서 더 놀램

아참 오늘 댄스 스테이지에는 규형이가 올라감(천지개벽) 규형이의 댄스 주제는...국악신동 김수인 따라잡기 같았습니다 하긴 수인이도 하이어 끝나고 규형이 어떠셨어요? 목 갈라진 멘트를 얄밉게 따라했었죠 뭐 둘 다 억울할 것도 없는 초딩 모드

예전에 얘기했지만 갈라 회차를 더해갈수록 킬디스럽은 강-최강-강-출도야-으아아아앜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주보다 더 세졌습니다 일단 정말로죽이자고 이후 승민이 펀치를 본인도 제어 못하는 느낌

이번에도 전주 공연처럼 수인이 좌중이 들썩들썩 파트부터 극 앞 무대로 수인이-햄햄-승민이 순서대로 진출해서 했구요 엔젤이 목 찢는 고음파트를 너무 잘 했습니다

무지카는 빰빰빰 파트를 이번에도 관중들한테 시켰는데요 그 파트에 햄햄의 초고음 절창과 수인이의 길게 뽑는 구음이 사람들 목소리에 좀 묻혀서 개인적 불만이 쫌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소감 타임.
승민이가 직접 운전해서 왔는데 표지판에 '판교'가 보이더래요 '판교'의 기운을 받아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뿌듯해함
수인이는 웃으면서 뭔가 부끄러워했고 규형이는 그런 수인이 팔을 잡으면서 ㅋㅋㅋ거림

아참 오늘 야생의 규형이 애드립 장난 아니었음. 
1. 규형이가 소감 때 살쪘다고 하니까 1층에서 대충 아이유 팬이 뭐가 쪘어하는 식대로 꾸에엑이 있었거든요 규형이가 '고라니인줄'
2. 지훈씨가 100명쯤 되는 스텝들이 고생해주신다고 하는데 규형이 정말 툭 던짐 '돈 많이 버세요' ㅋㅋㅋ

대전 나훈아 조진호 선생의 멘트 교실:
단체 사진찍을 때 누가 예쁘게 나와얃되는데 했거든요 
진호가 넌 어떻게 해도 예뻐 함 
다들 허업하는데 진호가 웃으면서 멘트는 이렇게 하는거야 하심

아 앵콜 무대에선 승민이가 또 팬도 얼마 못 가진 희귀 나눔템을 들고 올라왔구요 극우블 관중하고 악수해줬습니다 수인이의 프레즐 서치력은 오늘도 대단해서 별로 앞줄도 아닌데 슬로건 든 저랑 눈맞춰주고 손 흔들고 크레즐 포즈해서 마이 놀램....하...귀신같은 김수인

진호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프레즐 감사하다고 챙기며 승민이는 내사랑~프레즐~까지 불러줬습니다 수인이는 극좌부터 극우까지 훑더니 막판에는 규형이 팔짱끼고 연행해서 퇴장

뭐 지극히 주관적으로 미묘한 순간이 몇 있었는데요, 애들은 잘하고 즐겁습니다. 내일까지 잘 즐기려고 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