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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짤방은 권교정 작가의 걸작...이 될 뻔했다가 연재 잡지마다 족족 망해서 단행본 4권에서 멈춘 수작 sf만화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3권 후기 만화에서 캡처한 겁니다. 저기 사과머리하고 누드로 계시는 분이 권작가의 오너캐죠. 요즘도 근황 확인하러 가끔 홈페이지 가는데 신작 기대하기 미안할 정도더군요. 제가 누구 걱정할 처지가 아니긴 하지만 말입니다.

여기서도 말했다시피 작년 초부터 초여름까지 건강이 악화되어 회사를 그만뒀었죠. 그만 두고나서 저도 놀랄 만큼 몸이 좋아지길래 아 이제 인생 폈다 싶었는데 올해 초부터 다시 건강 문제가 말썽입니다. 여기저기 돌아가면서 아프네요.원인은 뭔지 모르겠어요. 더럭 겁이 나서 올해 지역가입자 대상 건강검진을 당겨 받았는데 아무 이상도 없다고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작년에 몸 상태가 최악일 때도 수면 문제와 장기의 종양 빼고 다른 데는 멀쩡했었거든요. 별 문제 없다고 하면 좋은 거겠지만...뭐랄까, 실체도 없는 걸 향해서 섀도 복싱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딱히 개운치 않습니다. 도대체 어느 과를 가야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이쯤 되면 고치는 게 아니라 적응해야 할 단계일지도 모르겠네요.

계절적 요인이 있으니 슬슬 나아질 수도 있고, 여러번 타격을 받았으니 평생 지고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현실은 둘 다겠네요. 죽을 줄 알았는데 너무 쉽게 멀쩡해지는 것도 이상하긴 합니다.

2월말쯤 최저점을 찍었다가 이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긴 한데 이것도 마냥 상승곡선은 아니라 신난다고 의욕과잉상태로 운동이나 바깥활동을 무리하게 했다가 하루이틀 병자상태로 보내고 다시 자숙;하면 올라오는 나사형 상승곡선이에요.

중년의 건강은 굳은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살살 달래가며 꼬드겨야 할 대상입니다. 아 물론 젊었을 때 과하게 혹사시킨 건 미안한데 살아있는 동안 조금만 더 힘내주면 안 될까.

덧.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이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는 거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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