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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가 9월 1일부로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 같은데 글을 올려도 리스트에 반영되려면 한참 새로고침해야 하는 이슈가 있군요. 뭔가 불안합니다.

8월달은 제가 관람할 할 원거리 공연이 많아서 숙소를 꽤 많이 숙박했는데요, 그 중에 신천의 XX모텔처럼 평할 가치가 없는 곳도 있었고, 의외로 괜찮은 곳도 있었으며, 베스트인 곳도 있었습니다. 제주도 제주시 탑동의 '팔레스호텔'은 두 번째 분류에 속합니다.

이 호텔을 잡은 이유는 딱 하나,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있을 제주국제관악제 8월 15일 공연을 대기하면서 중간에 쉬고, 공연 후에 잠만 자려는 의도였어요. 로컬 분의 평에 의하면 '오래된 호텔인데 최근 리노베이션을 했는데 그래도 아주 새 호텔 같진 않고 저렴하다'였습니다. 실제로 3성 호텔이고 8월 15일 예약인데 6만 3천원쯤이라 쫌 긴장함.

공연 대기 중에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닥쳐서 허겁지겁 비바람을 피하러 들어갔는데요, 200m 거리에 길 하나 건너면 바로 있는지라 대피에 3~4분 밖에 안 걸렸고 많이 안 젖었음.

아, 체크인하는데 수기 장부로 관리하는 곳을 오래간만에 보았습니다.

들어가니 오래된 티는 나지만 깔끔하고 바다 전망임.

다른 일행들 말로도 1인 숙박이지만 3인실이 배정된 모양이군요.

객실 크기는 넉넉한 편이고 일(...)하기에도 괜찮았음. 

이 곳이 제주국제공항에서 3~4km 정도라 공항 가까운 숙소를 원하는 분들, 탑동 해변에서 묵으실 분들, 교통이 편리한 곳을 찾으시는 분들께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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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덕질투어의 마지막 날은 밤 11시 10분에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동대구행 버스를 타고 3시 20분에 도착한 초 하드모드였는데요(스불재 스불재 신나는 노래), 도착하고 나니 근처에 엘리베이터고 에스칼레이터고 다 운행 중지라 역에서 호텔까지 가까운 거리였습니다만 가기 좀 힘들었습니다. 가는 중에 박정희 광장 보고 준표씨한테 승질 좀 내려고 했더니;;;

 

여튼 우여곡절끝에 도착했더니 호텔 정문이고 후문이고 잠겨 있지 뭡니까...3시 반에 도착한 내 죄로다...전화했더니 한참 있다가 주인장이 졸음 가득한 목소리로 받으셨습니다. 여러 번 사과하고 체크인함.

객실 컨디션은 이렇습니다. 첫 사진은 0.6배 줌을 썼더니 뭔가 원룸 뷰 광각처럼 나왔군요;

침구는 무난함.

깔끔함. 휑함. 바닥 마음에 듬. 간이 책상이라도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티비는 블루투스 페어링이 안 되어서 좀 아쉽. 우리 애 직캠 보고 싶었는데 징징징...

욕실 깔끔.

아침 7시부터 8시 50분까지 공짜 조식 준다길래 또 그건 먹으려고 내려감.

아침 10시부터 카페로 운영되는 호텔 로비입니다.

생각보다 밥이고 복국이고 복튀김이 좀 들어간 반찬이고 다 훌륭해서 호오 놀램. 대구에서 몇십년째 유명한 복어요리 전문집의 복국을 쓰는 거라더군요(그럼 매일 완제품을 공수해 오는 건가 반재료를 가져오는 건가 궁금했는데 졸려서 못 물어봤...)

복국 근접샷.

복국을 사랑했던(한번 꽂히면 며칠을 줄창 먹고, 팀원들을 다 데려가야 했음) 전전팀장때문에 복국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복국은 안 좋은 기억을 뛰어넘고 아주 훌륭했음.

열 시 넘어 공짜 커피 준다길래(이 얘기를 했더니 머리 벗겨진다고 덕친이 그랬는데 전 숱이 많아서 좀 벗겨져도 됨) 열두시에 체크아웃하러 갔는데 카페에서 파는 퀄리티였음(당연하다 카페니까) 슬리브가 화조도라 덕심을 자극당해 좋았음.

 

아고다에서 대략 5만원 후반대였구요, 평일/주말 여부와 성수기/비수기 따라 다르겠죠. 저는 대단히 만족했고 다시 들를 의사 있습니다.

아참, 여기가 비즈니스 호텔과 모텔을 중간계인 것 같습니다. 대실을 대놓고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표방하는 비즈니스 호텔 같기도 하고, 칫솔과 간단한 화장도구, 콘돔(..) 등이 포함된 어메니티를 준다는 점에서는 모텔 같기도 하고...아리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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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타코집에서도 얘기한 거지만 동덕여대 앞은 뭐 숙소랄 게 없어서 공연장에서 그나마 가까운 번화가인 회기역에서 호텔을 구해 봤습니다(좀 더 나가면 동대문 권역이 있지만 공연 끝나면 지쳐서 자리보전하고 눕기 바빠서)

아고다에서 예약했구요, 달러로 결제해서 정확하진 않지만 퀸 룸에 10만원 줬습니다. 초성수기(근데 서울 시내에도 초성수기 프리미엄이 붙나요? 다들 서울 떠나지 않나;)와 토요일 밤 가격 생각하면 뭐 그럭저럭.

그리고 여덟시 반쯤에 체크인하려고 하니 밤 열시부터 입실 가능하고 지금 하려면 2만원 차지가 붙는다고 합니다. 모텔이 뭐 그렇죠. 그래서 이상한 오기로 로비에 앉아 있으니 아홉시 반쯤에 입실시켜 주더군요.

이미 침구 구겨진 뒤군요. 청결은 그리 흠잡을 게 없는데 침구가 딱히 고급스럽진 않습니다. 요런 급의 숙박시설 중에서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은 일산 MBC 호텔 앞 레이크베이 호스텔 ㅋㅋㅋ(호텔 고급 침구를 쓴다고 게시해 놨는데 뻥이 아니었음)

대략 여섯 평 정도? 그리 크진 않은데 아주 좁지도 않습니다. 욕실도 약간 작은 정도.

잠만 자기 좋았구요, 그래도 서울에서 비교적 외곽인 위치를 생각하면 약간 비싸지 않나 갸웃하긴 한데 별다른 대안이 없기도 합니다.

아, 모텔답게 체크아웃 시간은 오후 한시까지 였습니다(호텔은 코로나 이후 대부분 오전 열한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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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아트센터에서 남성창극 살로메를 금, 토에 보고 모종의 행사-_-에 가느라 5호선 고덕역 쪽에 이틀 묵어야 했습니다. 근데 아시다시피 강동구 자체가 주택가 of 주택가라 호텔 숙박을 하려면 잠실까지 가야 합니다. 그러기엔 너무나 귀찮아서 고덕역에서 지하철 세 정거장 떨어진 길동역 유흥가쪽에 모텔을 골랐습니다.

역시나 페이팔이 가능한 아고다(근데 아고다로 예약해도 일부 모텔은 야놀자나 여기어때와 연계되어 로컬 앱 예약으로 연결되는 모양입니다) 앱으로 했더니 평이 비교적 괜찮고 교통 괜찮은 곳은 '호텔 마리' 딱 하나. 

토요일: 6만원대, 일요일: 7만원대로 뭐 나쁘잖았습니다. 

구조가 좀 특이한 게 모텔 두 동을 하나로 합쳐서 운영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카운터도 좀 헤매야 되고 동수 찾아서 엘베도 잘 찾아가야 됨.

아, 모텔 연박은 처음이었는데요, 사실 모텔은 대실로 굴리는 게 돈입니다. 그래서 앱에서 연박이 아예 안 되게 막아놨더라구요. 모텔 옮기기 귀찮아서 하루씩 끊어서 예약했더니 한참 확인하고 '오후 2시에 체크아웃, 밤 10시에 다시 방 배정받아 체크인해야 하며 방에 있으려면 대실 요금을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전 뭐 그땐 계속 공연 보고 밥 먹을 거였으니께. 그래서 이틀째는 다시 방 배정 받아서 들어갔음.

룸 컨디션: 아래와 같습니다

넓고 원하는 집기 다 있음.

두 번째 숙박에서는 세면대가 밖에 있었습니다.

티비 겁나 큽니다. 최소 85인치~100인치는 될 것 같군요. 거거익선.

아 그리고..

천장에 거울있음 ㅋㅋㅋ 한참을 쳐웃었습니다 ㅋㅋㅋ 역시 러브호텔.

누워서 보니까 더 팅팅해보여서 다이어트의 결심을 더욱 다지게 되었습니다. 용팔인지 뭔지 김태희가 몇년을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드라마에서 누워 있을 때 안 부어보이려고 그 날씬한 몸에서 5kg를 더 뺐다던데 그 이유를 알 거 같음 ㅋㅋㅋ 

그리고 저는 봉춤청년 김수인의 봉춤을 추네를 티비로 감상하였습니다.

위생은 비교적 흐린 눈하면 나쁘지 않았구요, 인기 좋은 모텔인지 계속 방 달라고 북적거리더군요(아니 거기 자체가 워낙에 성인 유흥가;;;) 저는 그래도 밥 주고 대실 없고 명색이 호텔인 토요코인이 더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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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덕질 여행중이라 경주 여행 후기를 꽤 늦게 풀게 되네요. 저는 어릴 때부터 경주 여행을 꽤 많이 가서 이번엔 크게 욕심 내지 않고 가 보고 싶은 곳만 가기로 했습니다.

우선 경주엑스포대공원 바로 앞에 있는 푸드 코트에서 밥 먹고(관광지 음식치고는 가격도 맛도 양호) 엑스포대공원에서 표 끊어서 들어갔습니다. 일단 입장료만 내면 안에 이런저런 게 거의 다 무료라더군요.

초입에 있는 경주타워. 이게 세계적 재일 건축가 유동룡(이타미 준)의 출품작을 표절해서-_- 만든 흑역사가 있는데 다행히 늦게서야 그의 작품임을 인정하고 명예를 되찾았다더군요. 

요건 솔거미술관 가는 길에 있는 포토 스팟.

솔거미술관 전경 1

솔거미술관 전경 2

솔거미술관 전경 3

실내도 멋집니다.

아 그리고 한국 현대미술의 필수요소; 방탄의 RM이 다녀간 흔적도 어어엄청 크게 보입니다.

수묵화 대가 小山 박대성 화백님의 '개방과 포용' 전시회 중입니다. 전 아는 게 일천하여 잘 모르나 동행의 설명에 따르면 구도자와 같은 자세로 수행하듯 작품을 만드시는 대가라고 하더군요.

작품이 겁나 큼<-이따위 감상;;;

딱히 잘 아는 것은 없으나 동양의 화풍과 서양의 기법이 어우러져 있는 건 쫌 알겠습니다.

전시관 안에서 밖의 호숫가를 잘 볼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실내에서 찍은 호숫가 222

또 수평잡기 실패;;;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를 그린 작품입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한국의 고대부터 근대까지 모든 아이콘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중정도 멋짐

실내 찍으려고 왔나;

정원이 약간 미로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경주 타워에서 바라보는 뷰도 근사.

참 유유자적 한가하고 좋네요. 주중이라 긍가.

솔거 미술관 관람을 끝내고 아까 찜해놨던 경주타워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엑스포 대공원 입장권 사면 무료) 올라갔더니 각종 미디어 아트를 보여주고 있다가 막이 걷히고 통창으로 밖이 보입니다.

등산객들이 미술관 내에도 제법 보이더니 저쪽 산을 등산하셨던 모양입니다.

이쪽저쪽 뷰 다 찍어보았습니다.

전망대 안 카페의 커피 허세 뷰. 아 커피랑 베이커리 파는데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음.

나와서 다시 대릉원에서 길 하나 건너면 있는(음 정확하게 말하자면 금관총, 시장 및 법원 근처) 호텔 팰리스 경주에 체크인하고 밥 먹으러 나왔습니다.

대릉원 무덤 뷰. 제가 생각해도 쫌 잘 찍은 듯. 그리고 저기서 백미는 무덤 뒤에 뿌리내린 고목과 개를 끌고 천천히 산책하시는 로컬 분.

저녁 먹고 취침.

그리고 호텔 조식 먹고 체크아웃한 다음 택시 타고 불국사로 향했습니다. 8시 55분께였는데 정식 입장 전인 9시 전에는 무료입니다. 동행 말인즉슨 이게 새벽 등산객들 드나드는 경로라 겹쳐서 관리 직원 출근 전에는 그냥 드나들게 하는 걸 거라고. 

불국사는 언제 와도 좋습니다.

석가탑-대웅전-다보탑을 풀샷으로 담아보려 하였으나 실패.

석가탑 멋져요.

다보탑 멋져요.

이게...신라시대 왕족이었던 스님이 사후 기적을 일으켜서 보살의 현신일 거라 해서 만든 보살상일 겁니다(가물가물)

그리고 저는 돈과 사심을 불태웠습니다.

동행도 갈길이 멀고 저도 여행 직전에(실은 여행 초입에도 일함) 일하느라 지쳐서 빨리 해산하도록 하였습니다.

경주 종합버스터미날 옆옆 맥도날드 2층 뷰. 의외로 맥도날드가 뷰 맛집임.

이렇게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벚꽃축제라 더 박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신 분들은 쫌 멀더라도(아니 근데 보문단지 한 정거장 옆이라 보문단지 가는 분들은 가깝) 엑스포대공원 내 경주타워 전망대에서 흐드러진 벚꽃을 감상하시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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