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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가 이 양반을 처음 알게 된 건 인터넷 밈으로였습니다. 대충 3월 초였나,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한 수준으로 부상하고 있을 때 동생인 cnn 크리스토퍼 쿠오모와 one-to-one interview라는데 지극히 미국적인 농담을 주고받는 영상이 한국에서도 잔잔바리로 유행했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afS3WoDzo0Q

그런데 사실 이 형제가 티격태격하는 대상, 엄마의 최애는 사실 변호사로 잘나가는 따님이다...라는 우와사까지 뿜겨서 그렇구나, 하고 그냥 여러 밈들 중 하나로 넘겼습니다.

자, 여기서 퀴즈를 내겠습니다.

왼쪽이 70년생 막내동생 크리스토퍼고, 오른쪽이 58년 개띠...아니 57년생 첫째 형 앤드루입니다. 두 사람 커리어 제거하고, 외모만 봐서 이 중에서 어느쪽이 제 취향일까요?

네, 당연히 오른쪽이죠.(저는 요즘도 분기에 한번씩 제레미 아이언스 옹의 근황을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있는 늙은이 러버입니다;ㅁ;)

그리고 뭐 어쩌다 보니 이 양반은 3대째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이고, 아버지도 뉴욕 3선 주지사인 잘 나가는 집안이고, 케네디 집안 전 사위고, 뭐 기타등등 tmi를 좀 알게 되었습니다. 오 그렇구나...어쩐지 WASP하고는 다른 끈끈한 가족 정서와 마이너리티(...라고 해봤자 최상층 백인이지만;) 기조가 있더라 싶었죠.

그러다가요, 요즘 제가 일찍 깨잖아요. 아침에 커피 내리고, 아침 식사 만들고, 스트레칭하고 씻고 사부작거려도 시간이 남습니다. 그래서 티비로 유투브를 좀 보다가 COVID 섹션에서 이 양반 매일 하는 브리핑을 봤습니다. 시차가 있으니 전날 한밤중에 한 거 몇시간 후 재탕하는 거죠.

...그리고...열흘만에 그는 저의 마음에 스며들었습니다 ;ㅁ;

일단 딕션이 대단히 좋습니다. 외국인 귀에도 쏙쏙 박히게 또렷하고 찰지게 영어를 구사해요. 그리고 쓰는 단어가 심플하면서도 굉장히 정제되었습니다. 이건 대중 정치인으로서 대단한 장점입니다.

노트르담 성당 대화재때 여러모로 화제가 되었던 버락 오바마/도널드 트럼프의 트윗입니다. 한 명은 너무나 미문을 구사하느라 뜬구름을 잡고, 하나는 너무 직설적이라 품위가 없죠. 저는 US PRESIDENT 트윗 계정을 팔로잉하는지라 오바마의 트윗은 8년간, 그리고 그 계정을 후계자인 트럼프의 트윗도 4년간 구경해 왔습니다. 둘 다 장점과 단점이 너무나 명확하죠. 한 때 오바마 연설문으로 영어 공부하는게 한국에서도 꽤나 유행했는데 그건 너무 현학적이라 별로 현실적으로 쓸모가 없을 것 같더라구요. 아, 물론 트럼프 트윗은 정말 한 마디 한 마디가 ESL인 사람들한테 벼락같이 꽂히는 바이지만...후략.(아, 그나저나 트럼프 첫번째 전처가 트럼프한테 트위터 시작하라고 조언한 거 아십니까? 가끔은 전처가 바람핀 전남편 엿먹이고 싶었나 싶기도 하고, 또 가끔은 후처들보다 더 정확하게 전남편을 이해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시 쿠오모 주지사 얘기로 돌아가자면; 상황 판단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면을 추구하면서 유머 감각이 근사합니다. 그간 브리핑에서는 최악을 나날이 갱신하는 뉴욕 상황에 대한 브리핑과 방역 지침 전달이었다면, 지금은 'smart reopening'이라고 다시 경제를 시동걸면서 어떻게 될 것이고,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다시 rebound할 것이지만,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을 근로자와 소상공인에 대해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
-뉴욕 주 차원에서 인프라 재건을 하는 경기부양책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라과르디아 공항 에어트레인(그래 이건 쫌 많이 필요해요. 저 예전에 라과르디아 공항에 싼맛에 갔다가 너무 삭막해서 식겁하고 도망친 적이;;;)이나 뉴욕주와 캐나다 케이블 연결 등등 인프라 사업 추진 중.
-주의 경기부양 사업은 중앙 정부와의 공조와 지원이 필요하다. 내일 워싱턴 가서 협의할 거다.

그리고 그 내일(...) 트럼프 행정부와의 불협화음, 그리고 기타 주의 음모론 등등에 반박하고 호소하는 게 27일 인터뷰의 주요 내용입니다.

-red state(공화당 지지 주)의 돈으로 blue state(민주당 지지 주)에게 퍼주고 있다는데, 실은 그 반대다. 중앙-개별 주에 제일 많이 퍼주는 top 5는 공교롭게도 민주당이 압도적이고, 지원을 제일 많이 받는 쪽은 red state다.(여담인데 ppt가 매우 직관적이더군요;) 뉴욕,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등은 가장 많이 중앙과 기타 주에 지원해 주고 있는 주이다. 이건 'UNITED' 미국의 건국 이념 때문이다.
-부자들 돈으로 못 사는 사람 코로나 지원금에 퍼주고 있다는데, 지금까지 미국의 조세 복지 정책은 언제나 그래 왔다. 역시나 미국의 건국이념인...(블라블라)

네, 볼만합니다. 마음에 들어요. 와꾸도 제 취향이고(저야 뭐 그렇죠). 근데 이 양반이 제게 주는 가장 큰 장점은 '미국인이라서'예요. 솔직히 한국의 정치인 빨려면 너무 이래저래 이해관계나 답답한 내막이나 이런 것부터 눈에 들어오고 그렇거든요(민주당보다 현 행정부 지지자인 제 입장에선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가 미국인으로서 쿠오모 지사를 빤다고 칩시다. 일단 뉴욕이 제일 큰 피해를 입다 보니 그 동안 브롱크스 등 흑인 커뮤니티 집중적으로 피해입은 복지 구멍도 보일 거고, 쉴새 없이 일어나는 뉴욕 내 인종차별 병크도 들어올 거고, 아무리 저 양반이 지성적이고 위트 있게 대응해봤자 '마스크를 쓸지 안 쓸지는 우리의 고귀한 건국이념 자유이다! 내 몸은 내가 결정한다!'라는 레드넥 목소리가 더 커서...대통령감은 아닌 거 같아요;ㅁ; 솔직히 미국 민주당도 제가 진심 빨기에는 너무 일부 계층 중심에 친일적이라 ;ㅁ;

이래서 외퀴가 편한 거 같아요. 물건너 오는 거 띄엄띄엄 듣다가 뭔가 이 양반이 휘청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시기질투 음모다!'라고 하면 되잖아요.(한국 아이돌 병크 터질 때마다 문재인 정부의 음모라고 외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지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코로나 시대의 반짝 소일거리라 얼마나 갈까 싶어요 ㅎㅎ 늙을 수록 사랑은 금방 왔다 사라지고 습자지 수준이라.

덤으로 뉴욕 주지사의 브리핑 링크 남기고 갑니다. 요즘 제 덕질 공홈이죠.
https://www.governor.ny.gov/schedule/governor-cuomo-holds-briefing-covid-19-response

 

Governor Cuomo Holds Briefing on COVID-19 Response

Governor Cuomo Holds Briefing on COVID-19 Response

www.governor.ny.gov

덧. 그리고 2021년 3월 현재, 그의 병크가 터지면서 외퀴의 장점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병크도 늦게 전달받고, 타격감도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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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라이트 중드 덕으로서 2019년 의천도룡기의 광명좌사 양소, 좌망봉의 생과부, 곤륜산 여우, 불회 아버님을 파고 있습니다.

kiel97.tistory.com/entry/%EC%95%BD%EC%88%98%EC%97%AD-%ED%98%B8%EB%B0%95%EC%8B%9D%EB%8B%B9-%EC%82%AC%EB%B9%A0%EC%A3%84%EC%95%84

 

약수역 호박식당-사.빠.죄.아.

지난주 일요일이었습니다. 저는 오래간만에 덕질 역전의 용사 동지를 만나러 길을 나섰어요. 그녀와 저는 이런저런 인생역정 십여년(...생각해 보니 17년;)만에 같은 오빠 아래 다시 만났습니다.

kiel97.tistory.com

이 분이죠. 다시 봐도 부녀간에 꼭 닮았습니다. 이 때 했던 썰풀기 리플레이. 트위터 타래와 거의 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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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9의천의 양소와 기효부, 그리고 양불회를 보면서 뭔가 기시감이 들었었는데 최근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수수께끼의 할리퀸' 단편선 중 '바다에서 온 남자'를 재탕하면서 아 바로 이거였구나 명확해졌습니다.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8570 

 

수수께끼의 할리 퀸

수수께끼의 할리 퀸

www.aladin.co.kr

표지에 흠칫하고 돌아서지 맙시다.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장기인 로맨스+환상+미스테리가 절묘하게 섞인 수작입니다.

'바다에서 온 남자'는 '듣는 사람'이 전문(그리고 에르큘 포와로와 미스 마플에 가려져서 그렇지 애거서 크리스티 월드에수 숱한 커플을 매칭시킨 로맨스 메이커)인 새터드웨이트씨가 먼 휴양지 섬에서 겪은 일입니다. 거기서 외딴 별장의 셔터에 손을 대면서 벌어진 일인데, 거기에 홀로 살고 있는 중년의 매력적인 여인을 만나게 되죠.

이 여인은 비극적인 사고로 매우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홀로 살다가, 섬에 놀러 왔다가 길을 잃어 별장에 길을 잘못 든 젊은 남자에게 마을 처녀인 척 하고 하룻밤을 보낸 후, 다시 찾아온 그 남자를 외면하고(...어디서 본 얘기죠?) 얼마 후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데 아이는 잠깐 만났던 아이의 아버지를 꼭 닮은 겁니다. 다음은 이 여인이 새터드웨이트씨에게 하는 고백입니다.

"전 그 애를 통해서 그 애 아버지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답니다. 애를 통해서 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지요. 지금에도 저는 그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고 있을 겁니다. 그저 상상속에서 이상형의 남자를 꾸며냈다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정말 있는 그대로의 인간으로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내일 그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전 틀림없이 바로 이 사람이다-하고 알 것 같아요. 저는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것처럼 그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20년간, 저는 그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왔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사랑하면서 죽겠죠"

19의천의 킬포 중 하나는 다른 시리즈에서는 기효부와 양불회를 동일 인물로 캐스팅하거나, 의도적으로 꼭 빼닮은 여배우로 캐스팅한데 비해서 이번에는 양소와 양불회 부녀가 흠칫할 정도로 닮았다는 겁니다. 모녀간에도 조금 닮긴 했는데 사실 양소와 기효부가 그림체 자체가 비슷합니다(...)

물론 외모 뿐 아니라 성정도 비슷합니다. 결국 곧은 길로 가고야 마는(...젠장;) 그 방향성이야 효부스럽지만 상당 부분은 기효부와의 연애(...맞나요?;)그리고 명교즈에 치이기 전에 기승스럽던 청년 양좌사의 성정과 매우 비슷합니다. 효부가 불회 머리를 곱게 빗겨주다가도 빗으로 때리면서 "누구 닮았길래!"하는 게 상상이 가요. 

아, 저는 효부가 양소와 하룻밤을 보낸 후 헤어지기로 한 선택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효부는 자기의 무공을 숨기고 아미를 떠날 수 밖에 없어도 결국 명문정파 협사 기효부예요. 입에 발린 사과 따위는 죽어도 못하고 그보다 몇백배 힘든 의천검을(효부의 소원이니까) 기껏 되찾아놓고는 몰래 아미파 문앞에 버려두는 남자와는 평생을 함께할 순 없어요. 나중에 전해 들었어도 감동과 승질이 동시에 났을 겁니다; 하지만 불회를 키우면서 불회를 통해서 양소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더 사랑하게 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멸절이 양소에게 접근해서 죽이라고 했을 때 '협사라서' 그리고 '사랑해서' 거절했어요.

김용선생은 원작에서 '사랑해서'에 좀 더 방점을 찍었고, 최근에 기효부의 인격 자체에 대해서 재평가하는(...천연 따위로 모에화하는 나무위키는 저리 버려둡시다) 해석에서는 '협사'에 좀 더 중점을 두죠. 저는 둘 다 선후나 경중을 따질 수 없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사랑하고 존경하(...지만 지금 원한에 훼까닥 눈이 돌아 바른 길에서 잠깐 벗어난 것 같)는 사부님께 훼이크를 쳐서 죽이겠다고 이 상황을 모면한 뒤 좌망봉을 찾아가서 해피에버애프터'는 그녀의 선택지에 없습니다. 19양소는 그 선택에 대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면서도 깊이 이해합니다.

어느 평행 우주에서 멸절이 그 선택을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그녀는 죽지 않았겠지요.(저는 멸절의 손을 빌린 효부의 자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에지간하면 좌망봉은 안 찾아가고 모녀 둘이서 살았을 것 같아요. 물론 세가 커지는 명교는 어디에나 있고, 그녀는 어디에나 있는 명교의 표식을 보며 양소를 언제나 떠올렸겠지요.

그리고 좌망봉의 생과부는 계속 금이나 뜯고 있었을 테고(...) 아, 애거서 크리스티 월드에선 어떻게 되냐고요? 잘 듣는 사람 새터드웨이트씨는 기효부(...) 아니 매력적인 여인을 만나기 직전에, 암에 걸려서 죽어가는 남자, 이 섬에 특별한 추억이 있는 것 같은 남자를 만났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그녀가 기적적으로 재회할 수 있게 밑밥을 깔아줍니다. 그녀는 양소(...) 아니 그 남자를 살려 낼 거라고 의욕을 불태우죠. 둘은 그저 오해로 헤어진 연인이라고 아이에게 설명할 거라고 합니다. 

역시 크리스티 여사님, 로맨스 네크로맨서. 김용은 각성하라!(아 이미 돌아가셨지;;;) 양소는 중병 걸려라!(...) 어차피 드라마 중반 넘어가면 밥먹듯이 피 토하고 아플 거 미리 좀 하지 그랬냐!!!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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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XfPloedDTio

유투브 알고리즘은 오늘도 저를 찐사랑으로 이끌어 주었읍니다...

저는 대학생쿨병에 걸려있던 격동의 97~98년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아니면 배철수의 음악캠프 혹은 둘 다로 람슈타인에 입문하게 되었는데 그 후로 최애는 바뀌어도 오빠들에 대한 사랑은 언제나 저 밑바닥에 깔고 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최애가 아니고 먼먼 나라에서 한참 늦게 소식을 접해들어서 그럴 수도 있어요. 저번에는 신보 나온 거 1년 있다가 알았음(...) 어차피 한국에는 발매금지라 뭐 늦게 알아도 상관없지만.

오빠들은 한국 머글사회에서 듣보라 뭐라 설명하기도 그렇지만(솔직히 설명했다가 뭐 하는 사람인지 상대방이 알아낼 경우 여러 모로 곤란해지므로 얘기 안 하고 사는 게 속편합니다) 그나마 'du hast'는 발매된 지 한참 지나서 영화 '매트릭스'에 삽입되었으므로 아 매트릭스 그거;하고 잘 알아듣습니다.

작년에 파이널 앨범 내고 유럽 투어 할 때 심각하게 비행기 예매 직전까지 갔었으나 병석에 누워서 떡밥이나 냠냠 했구요, 오빠들이 현금 땡기는 거 구경만 잘 했습니다. 올해도 투어를 하네요. 유럽과 미주 투어를 합니다. 몇몇 장소는 bts 월드 투어랑 장소랑 아레나까지 며칠 간격으로 비슷한 거 보고 혼자 뿜었;;;

https://www.rammstein.de/de/

 

Rammstein - Official Website

 

www.rammstein.de

https://www.youtube.com/watch?v=bIIHnSJF_N4&feature=youtu.be

솔직히 오빠들 잘생긴 거 봐달라고 하는 건 이게 더 낫겠네요. 보컬&프론트맨 틸 린데만은 왜 왕서방 머리를 해서 절 부끄럽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빠 이제 불화살 쏠 팔 힘도 떨어지면 솔직히 와꾸밖에 볼 게 없잖아...하고 싶은데 저 양반은 70대에도 저따위보다 몇 배 힘이 세겠죠. 동독 수영 국가대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암튼 앞 동영상 du hast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틸 린데만의 해머링인데요, 저 양반은 사실 프론트맨치고도 관객 앞에 낯가림이 심해서 관객이 자기를 정면으로 보는 걸 좀 줄여보려고 각종 현란한 퍼포먼스를 구사합니다. 지금도 딱히 낯가림이 엄청 좋아진 거 같진 않습니다. 관종적인 면은 제 팀 내 차애(그렇습니다, 몸매랑 악마스러운 장난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키보디스트 플라케가 더 훌륭하죠. 자기는 키보드 치느라 다른 멤버들보다 훨씬 손발 여유가 있다며 노니 뭐하냐 하면서 종종 러닝머신도 뛰고 저럽니다(동영상 리플 보면 저 아레나 전기는 키보디스트가 러닝머신 뛰면서 공급하는듯; 이런 개드립이...)

솔직히 올해는 꼭 가고 싶긴 한데 여러 사정을 봐서 결정해야 할 듯 합니다. 일단 유럽에서 한국인을 받아줄지도요(...)

덧. 아마 가서도 이번 앨범은 아주 제 취향은 아니라서 예전 메들리를 더 즐겨 들을 거 같네요. 그러길래 '사랑은 모두를 위한 것' 앨범 시즌 2나 내주지 그랬냐. ich tu dir weh 같은 거 이번에도 있으면 질질짜고 작년에 갔을 텐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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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책이 나오자마자 읽었는데 이렇게까지 엄청난 사회적 현상이 될지 몰랐습니다.(사실 전 흥행작 보는 눈이 좀 없는 것 같습니다;) 문체든 컨텐츠든 평이했거든요. 평이한데 전달력은 괜찮네 하고 덮었는데 반작용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또 작용이 일어나고 영화화가 되면서 또 혼파망이 되고...망해라는 축수 하에서도 영화는 흥행 1위를 찍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나무위키는 또 160만개 스크린을 건 것에 비해서 좌석 점유율이 별로라고 깠는데...스크린이 160만개면 한국 인구가 100억이겠다ㅋ) 여러 모로 책 그 자체보다 사회적 파장이 더 흥미로운 역사의 현장에 살고 있나보다 하면서 구경 중이었는데...

주간동아에서 김지영씨 남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79년생 정대현도 아프다' 정대현 역으로 나온 공유 단독 표지를 내세웠더라구요. 정작 공유씨는 최근 발언으로 봐서 그렇게 뽑히는 걸 원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암튼 내용 자체는 생각하는 그 대로 뽑혔습니다. 너무 생각하던 그대로라 딱히 뭐 더 까고 싶은 맘도 없어요. 다만 제 머릿속에서 들었던 생각은...

그치...우리 78년생 정대현...얼마나 무릎 부상으로 아팠어 여왕벌ㅠㅠ

설명충 들어가자면 정대현은 대한민국의 전직 야구선수로서, 2010년대 초까지 SK와이번즈 등에서 최고의 불펜으로 활약했던 언더암 투수입니다. 별명인 '여왕벌'은 불펜을 벌떼처럼 올려보내는 야구를 구사했던 김성근 SK왕조 시절에 불펜의 정점으로 군림한 분이라. 그의 우아한 씽커 투구폼은 그 투구에 숱하게 헛스윙으로 희생된 꼴데 타자(이대호가 특히 심했죠. 오죽하면 김성근 할배가 이대호 절호의 찬스일 때 정대현 올려보내서 이대호만 잡고 내려보내는 짓도 자주;)들을 응원하는 꼴빠로서도 참으로 감탄스러운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롯데로 트레이드되었을 땐 고질적인 무릎부상이 심화되어 예전같은 방어율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그래도 등판할 때마다 눈이 호강했죠. 하얗고, 느릿하고, 우아하고...

그런데 모 여초 사이트에서 해당 주간동아의 '79년생 정대현도 아프다' 광광거림에 대한 리플로 '정대현이 무릎부상하고 많이 힘들었지..'의 무심하고 시크한 코멘트를 보고 이렇게 코드가 잘 맞을 수가!하고 감탄했습니다.

-전혀 생뚱맞은 기사에 10년 전 정대현의 최전성기를 떠올릴 만큼 야빠여야 합니다.

-10여년전을 오늘처럼 떠올려야 하므로 최소 30대 중후반~40대여야 합니다.

-생뚱맞은 소리로 병크를 지워버리는 개그 코드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이 거센 시대에 이런 코드는 마이너 중에 상 마이너인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이 뭐라도 해주면 지갑을 갖다바칠텐데 말이죠, 안타깝습니다.

덧. 정대현 선수는 롯데자이언츠에서 부상으로 은퇴 후 동의대학교에서 지도자로 재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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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정책을 준수하고자 가급적 이 분들의 정상적인 사진을 뒤져서 올리오니 안 멀쩡한 게 궁금하시면 구글 이미지 검색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성인 인증이 뜰 거예요 아마도;

20여년째 오빠들로 모시고 있는 독일 락밴드 람슈타인(어...가장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영화 매트릭스에 삽입된 du hast로 그나마 한국에선 알려진 밴드입니다)이 드디어 새 앨범을 올해 4-5월에 내고 유럽 투어를 한다고 떴네요. 물론 유럽 투어가 오피셜로 떴구요, 앨범은 작년 9월에 “almost done...우리는 오케스트라와 협연(의외로 오케스트라 협연을 즐깁니다; 하긴 클래식과 파파괴는 상당히 어울리는 구석이 있지요)해서 레코딩 중임 블라블라...”뜨긴 했는데 그걸 어케 믿어요 ㅋ 근데 유럽 투어 한다는 거 보면 그 전에 맞춰서 내겠죠.


https://youtu.be/0UA9DS33hzo <- 티저 링크 engel이 불타고 있어 ㅠㅠ

https://www.rammstein.de/en/rammstein-europe-stadium-tour-2019/ <-공홈 뉴스

05/27/2019 Gelsenkirchen, Veltins-Arena
05/28/2019 Gelsenkirchen, Veltins-Arena
06/01/2019 Barcelona, RCDE Stadium
06/05/2019 Bern, Stade de Suisse
06/08/2019 Munich, Olympiastadion
06/12/2019 Dresden, Rudolf-Harbig-Stadion
06/13/2019 Dresden, Rudolf-Harbig-Stadion
06/16/2019 Rostock, Ostseestadion
06/19/2019 Copenhagen, Telia Parken
06/22/2019 Berlin, Olympiastadion
06/25/2019 Rotterdam, De Kuip
06/28/2019 Paris, Paris La Défense Arena
07/02/2019 Hannover, HDI Arena
07/06/2019 Milton Keynes, Stadium MK
07/10/2019 Brussels, Stade Roi Baudouin
07/13/2019 Frankfurt am Main, Commerzbank-Arena
07/16/2019 Prague, Eden Aréna
07/17/2019 Prague, Eden Aréna
07/20/2019 Luxembourg, Roeser Festival Grounds
07/24/2019 Chorzów, Stadion Śląski
07/29/2019 Moscow, VTB Arena - Central Dynamo Stadium
08/02/2019 Saint Petersburg, Gazprom Arena
08/06/2019 Riga, Lucavsala
08/10/2019 Tampere, Ratina Stadion
08/14/2019 Stockholm, Stockholm Stadion
08/18/2019 Oslo, Ullevaal Stadion
08/22/2019 Vienna, Ernst-Happel-Stadion

요렇게 투어를 할 거 같구요, 근데 암표 절대 근절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셨네요...아 이 양반들 썩어도 준치라고 한국에서야 듣보라도 유럽에선 진짜 인기많은데 거기다가 이번이 마지막 앨범인데 표가 있나...지금이라도 들락거리면서 티케팅을 노려봐야겠습니다.

2019년 여름은 유럽에서 오빠들 화염방사쇼와 함께 ;ㅁ; 진짜 빡센 공연인데 체력 키워놔야겠습니다. 왜 술 먹고 마약 피고 난봉질한 50대 중반 오빠들은 절륜한데 나는 왜 이 모양...ㅠ 아냐 오빠들이 사랑은 모든 것을 위한 것이라고 그랬어 어떻게든 되겠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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