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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회계법인 중간감사에 중도에 들어가게 된 것은 9월에 했던 뻘짓 때문이었습니다. 그날도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한국공인회계사회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그 때 뭔가 또 이상한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 뭐였더라...아 맞다 2019년 세법 개정안 강의;) 중간감사에 일손 모자라는 회계법인과 휴업 공인회계사를 매칭시켜주는 걸 한다는 겁니다. 회계감사업무 경력, 이전 직장 경력, 합격 연도, 일하고 싶은 지역 등 아주 간단한 정보만 적어서(대충 구글 폼 좀 변환시킨 거 같았음) 제출하면 되는 거라서 정말 3분만에 제출하고 아무 기대없이...라면 거짓말이죠.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조금 실망했는데(넵 저는 워커홀릭입니다) 그래 내가 봐도 40대에 감사경력 0인 사람은 바로 써먹긴 좀 글치 지역도 그지같잖아 하고 병마에 골골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워낙 하루짜리도 일할 기력이 없다는 판단이라 구직 활동 자체를 손놓고 있었거든요. 근데 10월 중순에 연락이 오는 것 아니겠어요. 다음 글에서도 쓸 건강 문제 때문에 으음...이거 과연 버틸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반신반의하면서 10월 말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3월 말이 되었고 제가 맡은 회사의 감사 심리가 다 종료한 걸 어제부로(어제까지 안 끝나면 감사대상 회사가 과태료를 물 테니까 어떻게든 끝내긴 했습니다. 지들은 자료 늦게 주고 보고서는 일찍 달래) 다 확인했습니다. 이제 제가 단기계약 범위 내에서 할 일은 다 한 셈이군요.

1. 1주 90시간 노동(아 근데 솔직히 하다 보니 100시간까지는 절대 안 가더라구요; 이 정도면 살만한데...네 노예 1n년;;;)을 버티게 해 준 유투브 2배속 노동요에게 감사.

https://www.youtube.com/watch?v=afeArmye71g&t=4806s

이것만 틀어놓으면 아 이럴 때가 아니지 하고 미친듯이 일을 어떻게든 하게 됩니다. 특히 마젤토브 2배속은 듣다가 토나올 정도 ㅋ 하다 보니 슬슬 약빨 떨어질 때 시즌이 끝났군요. 귀로 마시는 붕붕드링크 포션같달까요(쑻) 숨듣명 제공해주신 티아라 틴탑 제국의아이들 더블에스삼공일 수만이네 모두모두 감사.

https://www.youtube.com/watch?v=kkb5URvv2x4
감사한 김에 모 지방 대장경축제- 스님들 앞에서 각국의 여성들을 찾으면서 영혼이 탈곡된 제국의 아이들 마젤토브 영상도 보고 갑시다. 중간에 맥락없이 피식피식 웃는 임시완 압권. 그래 넌 너갱이 놓기엔 머리가 좀 있는 아이라...그래도 작년에 개인 팬미팅 하면서 마젤토브 댄스도 열심히 추더라구요.

아, 그리고 막판에 지쳤던 제게 모닝콜과 같았던 세븐틴 아주 나이스 감사.

https://www.youtube.com/watch?v=J-wFp43XOrA

저같이 아침에 무기력해서 못 일어나는 사람에게 아침에 번쩍번쩍 눈이 떠진다는 가사는 정말 기적이자 복음인 것.

2. 걸스 임파워링을 뿜뿜해주신 김연아퀸덤마마무AOA케이티페리보아송은이김숙 감사.

심기일전하기로는 뱅쿠버 금메달 딴 다음 2년만에 마스터피스 내고 월챔 2관왕 한 김연아 레미제라블

https://www.youtube.com/watch?v=iOw2oY4NZYI

새로 시작하면서 영감 받기에는 열여섯 보아의 일본 어메이징 키스

https://www.youtube.com/watch?v=b515u9PQbmk

이곳에서 꼭 뜨고야 말겠다는 의지에 찬 눈빛이 압권입니다. 저게 다 라이브.

그냥 뽕 차서 힘 받기로는 케이티 페리의 ROAR

https://www.youtube.com/watch?v=CevxZvSJLk8

임신 축하합니다. 순산하세요.

그냥 잘 해서 힘 받음.

https://www.youtube.com/watch?v=BnvlPaVH1Q4

기대하지 않아도 쌓인 내공으로 의외의 한방을 날릴 수 있음

https://www.youtube.com/watch?v=n-w_ski7mt0

참 특이하고 흥미로운 캐릭터(A.K.A. 서바이벌이 낳은 괴물) 전소연이 캐리하는 아이들

https://www.youtube.com/watch?v=2KtFPjSp3og

유교국에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송은이 아빠 김숙 엄마

https://www.youtube.com/watch?v=LS0wcajBus4

3. 여전히 몸이 온전치 않아서 약의 힘으로 버텼습니다. 그 중에서 좀 쓸만했던 거이...

https://kr.iherb.com/pr/Pure-Essence-AdrenalStability-60-Vegi-Caps/41735

부신 기능을 활성화시켜 피로회복 증진, 에너지 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한 달 정도는 먹어줘야 약빨이 받기 시작합니다.

https://kr.iherb.com/pr/Thorne-Research-Liver-Cleanse-60-Capsules/18614

제가 술은 제일 바쁜 두 달 동안 끊다시피 했는데 그간 마신 걸로 좀 맛이 가서(긁적) 간 기능 회복에 단기간 섭취해 주면 좋았습니다. 아, 물론 저거 말고도 종합비타민, 비타민 디, 유산균, 코엔자인큐텐은 기본으로 먹어줬습니다. 아주 약으로 배채워요. 건강보조제가 비싼 소변이라는 의견도 많지만 세상에 그보다 유해하게 돈 쓸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만 좋으면 좋은 거죠.

아, 그리고 어차피 한국에는 정식 루트로 수입 안 되니 링크가 의미없는 GNC멜라토닌. 이게 좀 수면 뒤끝이 안 좋다는 의견이 많지만 저한테는 단기로 쓰기 좋았습니다. 이미 수면제의 뒤끝을 본 사람이라 상대적 선녀.

4. 우울할 땐 뇌과학- 앨릭스 코브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27314926

먹물들은 나쁜 습관이 있는데-자기 이치에 맞게 납득이 가야 아...하고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행) 먹물 감성에 딱 맞는, '뭐라도 움직이고 결정하고 운동해야 이 파국을 벗어날 수 있다'라는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딱 가라앉기 시작할 때(이미 가라앉으면 무쓸모) 도움이 됩니다.

5.샤워와 고기

슬픔은 수용성이라 물에 씻겨내려가고 분노는 지용성이라 고기에 씻겨 내려갑니다(엄근진)

6.필라테스와 스트레칭, 걷기

제 말버릇은 '아...필라테스 가기 싫다'이지만 어떻게든 3월 초까지 1주일에 단 하루라도 꾸역꾸역 갔습니다. 배알 틀리지만 감사.
올레티비에는 '홈트레이닝' 섹션이 있습니다. 거기서 단 5분이라도 제일 쉬운 스트레칭이라도 하면 안 하는 것보단 낫습니다. 장점은 유투브 채널 꾸역꾸역 찾아서 하는 것보다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7.덕담

제가 단기로 새 일을 시작한다고 할 때 '그러니 부디 너무 열심히 하지 마세요'라고 했던 모 님, 제가 너무 열심히 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데 삶의 등대가 되었습니다(진심임) 그리고 구직장 모 부장님의 '돈 있어도 건강관리하는 셈 치고 회사에는 다니는 게 낫지 않겠니'라고 시니컬하게 1n년 전에 하신(심지어 저보고 하신 말도 아니었음) 말씀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두 분한테 각각 전화드려서 댁들의 말이 빛이 되었다고 하니까 어리둥절하면서도 싫진 않으신 느낌적인 느낌.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나비효과가 날 수 있게 그저 좋은 말 하고 살아야겠어요(이 결심 오래 못 감)

8.수다

제 맥락없는 카톡 링크와 잡담을 들어주신 친구분들 그저 감사합니다. 이런저런 일들로 순탄치 않은 시즌이었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9.모닝콜

아침이 워낙 탈력감이 심해서 모닝콜을 요구했는데 그저 들어주신 모님 감사합니다. 한우 쏘겠습니다.

10. ...저요-_-

나새끼 잘했다. 앞으로도 그저 대충대충 뭐하든 셀프 부둥부둥하면서 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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