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인 1월 16일에 당일치기 대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소소하게 동네방네 퍼뜨리는 대로 제가 하는 단기 알바는 연말부터 3월말까지 매우 바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루 대구까지 갔다왔냐면...
평일에 하루 짬이 났는데 놀러가는 게 정신건강에 낫겠더라구요.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이번 대구 여행의 테마는 구도심 역사체험 투어였는데요(겨울이라 고만고만한 구도심을 돌아댕겼다를 순화하면 이렇게 됩니다) 투어가 2시간을 넘어가니 카페인도 떨어지고 당도 떨어지더라구요. 마침 기점이던 대구 계산성당 바로 왼편 옆 건물에 커피명가 지점이 보이는지라 일행을 설득해서(당신만 몰랐지 대구는 커피의 도시이며 그 중에서도 커피명가는 서울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유명한 곳이며 그 중에서도 겨울 한정 딸기 케익은 꼭 먹어봐야 할 가치가 있다-줄이면 여기 안 가면 나는 바닥에 퍼지겠다) 들어갔습니다.
커피명가와 딸기의 관계는 뭘까요...이성당과 팥빵, 성심당과 튀김소보로를 뛰어넘는 그 무엇인가...
커피명가 지점 중에서는 널찍한 편이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계산성당 통유리창 뷰가 근사합니다.
동행이 시킨 시그니처 드립 커피, 제가 시킨 생딸기 바질 주스, 그리고 생딸기케익 한 조각.
생딸기주스는 바질향이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고,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동행이 시킨 드립 커피는 좀 센 가격이 충분히 납득되는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아주 균형잡힌 맛이라 다시 마셔보고 싶을 정도. 커피잔 세트도 이쁩니다.
딸기케이크는... 전 마음에 들었습니다. 워낙에 딸기가 많이 들어가서 저럴 거면 케익을 왜 만드냐, 차라리 생딸기를 퍼먹지...라는 평이 나오기도 하는데 워낙 신선하고 향이 좋은 딸기를 쓰기도 하고, 스펀지 시트와 생크림도 상태가 좋아서 조화가 잘 되는 편이에요. 아, 물론 케익에서 딸기가 메인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서브인 케익도 괜찮다는 얘기죠. 개인 취향이에요. 필링이 두둑한 마카롱을 먹고 싶다는 한국인의 욕망은 뚱카롱을 만들어냈지만 그렇다고 뚱카롱을 다 부정하긴 힘듭니다.
이 한 조각으로 저는 딸기부페를 간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딸기 부페에서 온갖 디저트를 다 휩쓸고도 멀쩡했던 20대의 저는 어디로 간 걸까요 ㅎ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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