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머신 사진 뒤로 아련하게 보이는 검은 물체는 Italia 커피 메이커입니다. 지금까지는 따뜻한 커피는 이걸로 내려먹었죠. 그리고 비알레띠 모카 포트는 여름 한정(근데 뭐 여름이 5~6개월은 되니께 반년은 쓴다고 해야겠네요)으로 아이스 라떼용 샷을 내리기 위해 씁니다.
+)그리고 어제부로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D30머신이 이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선물받았거든요. 제 '아...환경생각(관리귀찮)해서 뭐 기존에 있던 걸로 돌려막지 새거 사기 싫어'병으로 사기를 주저하는 걸 아는 언니가 선물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공홈 공식 가격은 159,000원, 독일 직구 가격은 운반비 이것저것 붙어서 10만원 언더, 핫딜 아닌 일반 가격대는 10만원대 초반입니다. 언니는 독일 직구로 했는데 일주일 내 도착하고 포장도 튼튼, 별 문제 없습니다. 어차피 기기 앞에 있는 시리얼 넘버를 한국 네스프레소 공홈에 등록해서 AS 받을 수 있는 거라. 아, 웰컴 캡슐 20개가 안 와서 판매자에게 연락, 추후 받아낸 사소한 문제가 있긴 했네요.
![](https://blog.kakaocdn.net/dn/cvAtcF/btq4p3GwPeZ/ZX9Q3IGf0TbVk8fWSSNXdk/img.jpg)
도착해서 조립 직후의 모습. 네스프레소 머신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작습니다. 가로 10.5cmX세로 32.5cmX높이 20.5cm로 워낙 컴팩트한 사이즈라 주방에 상시 설치하고 커피 내려먹기 간편합니다. 대신 기능은 최소화를 해서 에스프레소/룽고 두 가지 옵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저는 에어로치노 기능이나 라떼 부가 옵션은 필요없어서 이 정도가 딱 좋군요. 아, 그리고 캡슐 내리는 압력은 기기 막론하고 같아서 이론적으로는 캡슐이 같다면 기기별 맛은 동일합니다.
![](https://blog.kakaocdn.net/dn/c5gODu/btq4q28eRxd/SXZr1JJ5xxZHFld0MUMI70/img.jpg)
기계 조립 후 설명서대로 1L 정도의 식용 가능한 물을 물통에 붓고 세 번 룽고샷을 내려서 기기 내부 청소를 합니다. 아, 동봉된 설명서(설명서/안전주의서/보증서 이렇게 있습니다)보다는 네스프레소 공홈의 유튜브 동영상이 보고 이해하기엔 훨씬 편합니다. 구조가 아주 단순하고 사용법도 편하긴 합니다만 요즘은 글로 된 설명서보다 동영상이 훨씬 편하더라구요. 상상력이 떨어져서 긍가...
기계 내부 청소 후 처음으로 내린 룽고 샷(110ml). 컵이 일본에서 산 맥주용 소형 크리스탈 컵이라 높고 길어서 트레이를 잠깐 뺐습니다. 크레마가 이쁘네요. 그런데 룽고보다는 에스프레소 샷을 내려서 뜨거운 물을 150ml~200ml정도 더한 게 제 입맛에는 더 맞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tsMhO/btq4q3zjZec/rKNqAI3lajPTG0kVup7T0k/img.jpg)
그리고 이 머신의 (당분간) 존재 이유인 일리 디카페인 캡슐. 머신 사면서 웰컴 캡슐 20개, 그리고 역시 독일 직구로 100개(으음.. 배송비와 할인 다 치면 개당 520원 정도 들었네요) 샀습니다. 제가 요 몇년간 섭렵한 각종 디카페인 커피 중에서 가장 맛있습니다. 다른 디카페인 커피가 일반 커피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전제 하에 점수를 매겨야 한다면, 이 커피는 그냥 커피 그 자체로서 향이 풍부하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0.05~50%까지 다양한 디카페인 옵션 중에서 디카페인 효율이 제일 높습니다. 99.95% 카페인을 덜어내서 안심하고 마실 수 있어요.
호오옥시나 제 불면증이 나아서 쌩새벽 말고도 카페인을 마셔도 괜찮아진다면 네스프레소, 일리, 스타벅스 등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맛 일반 캡슐을 맛보는 기쁨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전 좀 회의적입니다. 마실려면 지금처럼 새벽 다섯시 정도에나 가능하겠죠. 불면증은 언제나 재발 가능하니까요.
관리도 비교적 간단하고 1년에 한번 디스케일링 용액 넣고 내려서 대청소하는 정도만 해도 돼서 자주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캡슐은 약간 번거로울 듯 해요. 다 쓴 네스프레소 캡슐은 매장에서 수거가 가능하다는데 일리는 그런 서비스가 없어서 캡슐을 뜯어서 커피 가루를 뜯어 따로 말리고 알루미늄 캔을 따로 재활용 분리수거햐야 합니다. 바다새를 생각하면서 그 정도 수고는 해야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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